'drops'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21.02.18 무지개 컬러의 털방울 꽈배기 모자
  2. 2020.02.13 2020년 첫 번째 뜨개 프로젝트 - 꽈배기 손모아 장갑 시작
  3. 2018.02.21 손 가는 대로 떠보는 나만의 스웨터
  4. 2017.07.16 대바늘로 뜬 검은색 반소매 원피스
  5. 2017.03.22 조카를 위한 귀여운 미니 목도리
  6. 2017.02.07 뜨던 양말을 풀어 덧신 한 짝 완성!
  7. 2017.01.14 완성되지 못한 또 다른 니트
  8. 2016.11.20 잊지 않고 쓰기 위해 찍어둔 Drops 털실들 2
  9. 2016.06.07 초미니 고양이 인형 프로젝트 - 시작
  10. 2015.12.12 겨울을 준비하며 뜨는 목도리 - 완성!

무지개 컬러의 털방울 꽈배기 모자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1. 2. 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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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글주의! 코잡는 것 부터 완성까지 한 번에 기록하느라 피드가 매우매우 깁니다.

 

원래 한 동네 살던 친구들 세 명이서 종종 모여 뜨개질을 같이 했었는데

다들 뿔뿔이 이사하고 저는 잠시 야외 운동을 취미로 가지면서

뜨개질을 소홀히(!?)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나가서 운동도 못 하고

집콕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원래의 최애 취미였던 뜨개질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놓고 서랍과 옷장에 콕콕 박아두었던 수많은 털실들을 좀 활용해야겠더라고요.

 

아무튼 그 때 그 친구들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꽈배기 방울 모자를

원격으로 함께뜨기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불쑥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실을 자유롭게 고르고 게이징도 물론 자유롭게!

꽈배기 무늬가 들어간 대바늘 비니이기만 하면 되는 조건으로 시작~

 

서랍을 탈탈 털어서 어떤 실로 뜰까 엄청 고민했는데

DROPS 실 중 Fabel 검은색 두 볼과 Delight 한 볼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세 가닥을 합사해서 6mm 바늘로 뜰 거예요.

 

두 종류의 실 모두 75% 수퍼워시 울, 25% 폴리아미드로 소재는 같습니다.

단, Fabel은 꼬임이 있어 굵기가 일정하고 Delight는 꼬임없는 하나 가닥의 실로 되어 있어요.

Delight의 경우 양쪽에서 세게 잡아당기면 해지듯 끊어지는 실이라 매듭 짓거나 할 때 조심해야 해요.

 

게이징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원래 정석으로 하려면 가로세로 넉넉히 떠서

몇 코, 몇 단이 10cm가 되는지 계산하는 것인데

모자의 경우 길이는 떠가면서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머리 둘레에 해당하는 두코 고무단의 콧수를 계산하기 위해 간단히 몇 단만 떠봤어요.

 

위 사진처럼 30코쯤 잡아 두코 고무뜨기를 6-7단 정도 진행했고

머리에 썼다고 가정해서 양쪽에서 살짝 당긴 상태에서 18코 정도가 10cm인 걸로 계산했습니다.

제 머리둘레가 약 56cm였기에 총 18:10=x:56 비례식으로 총 콧수 약 100코가 나왔습니다.

 

저는 딱 100코가 나와 문제가 없었지만 두코 고무뜨기의 경우 4코 단위로 무늬가 반복되므로

게이징으로 계산된 콧수가 4의 배우가 되도록 조금씩 가감해줘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매직루프 즉, 원통뜨기를 하기 위해 넉넉한 길이의 줄바늘에 100코를 만들어줬습니다.

시작부분이 좀 더 예쁘려면 별실을 이용하여 코를 잡는 게 좋지만

저는 그냥! 막코로 100코를 잡았습니다 :D//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는 힐링으로 정했거든요 ㅎㅎ

복잡하지 않은 뜨개방법으로 있던 실을 활용하여 쓸만한 모자를 만드는 거죠!

 

100코를 모두 만들어주고 50코와 51코 사이의 줄을 쑥 빼서 반으로 나눠줍니다.

 

그리고 코의 위 아래가 뒤집어지지 않도록 코의 모양을 잘 보면서

맨 마지막 코와 시작코가 마주하도록 잡고 첫 코를 단단히 떠줍니다.

헐겁게 뜨면 시작과 끝이 벌어질 수 있는데 나중에 돗바늘로 정리해줘도 되고요.

 

센터풀 방식으로 실의 가운데에서 실을 뽑아서 쓰면 실이 굴러다니지 않아 편하답니다.

전 데스크탑 받침 아래 공간에 실 세 볼을 살짝 끼워넣고 밤마다 조금씩 뜨개를 했어요.

 

뭔가 화려한 색상 변화가 눈에 띄는 고무단입니다.

근데 처음만 이렇게 중간부터는 어두운 색이 쭉 이어졌어요.

심심한 듯 했지만 무난함을 더해줘서 부담없이 뜰 수 있는 모자가 된 것 같아요.

 

두코 고무뜨기로 쭉쭉 떠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실 자체가 화려하니 그냥 고무뜨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뜨려고 했는데

같이 뜨는 친구들한테 얘기하니 꽈배기 안 넣냐고 섭섭해(?)하길래 ㅋㅋ 중간에 풀고 떴다는 사실...!

 

방울은 안 달아도 되지만 집에 있던 페이크퍼 털방울 키링이 있어서 한 번 대봤더니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검은색으로 화려함을 살짝 눌러주는 역할도 해줄 것 같아서

다 뜨고 나서 키링 부자재를 제거하고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밑단을 접어서 써줘야 귀여움이 더해지는데 ㅋㅎㅎ

생각보다 고무단을 넉넉하게 떠야 접었을 때 원하는 길이 5~7cm가 나옵니다.

 

무념무상 뜨는 중-

중간에 검은 부분이 좀 길고 위엔 주황색이 많이 나오고 있네요.

 

원통뜨기로 뜨면 중간중간 모자를 머리에 써보면서 길이를 가늠할 수 있어요.

위쪽으로 갈수록 코를 줄여가다가 마지막에 돗바늘에 코를 꿰어 쭉 잡아당기면 됩니다.

마지막에 코를 묶을 때 은근 길이가 줄어들어서 생각보다 넉넉한 길이로 떠주는 게 좋더라고요.

 

시현하다 레코더즈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오픈기념 이벤트 사은품으로 받은 투명 파우치인데

여태 숨어있다가 방정리하다가 발견하고 나니 뜨개 파우치로 아주 적격이더라고요.

 

두코 고무뜨기로 계속 뜨다가 너무 심심한가 싶어서 꽈배기 무늬를 넣어주기 위해

고무단 접는 부분 길이를 15cm로 잡고 그 부분까지 풀어냈습니다...하하.하...

 

근데 사실 뜨개질 하다보면 '너무 아까운데 그냥 계속 뜰까? 풀까?'할 때가 오면

미련없이 호로록 풀고 다시 뜨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ㅋㅋ

이미 마음에 걸린 부분은 완성 후에도 계속 미련이 남을 거고

고민하면서 계속 뜨면 풀어낼 양만 많아지는 거거든요 ㅎㅎ

 

줄바늘을 뺀 상태입니다.

겉뜨기 2코와 안뜨기 2코가 들쭉날쭉 나풀거리는 중

 

풀어낼 단에 단수링으로 표시를 해놓고 신나게 풀어주면 됩니다.

 

1/3이 조금 넘는 양을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D;;

그래도 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뜨고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풀었어요.

 

합사된 상태로 돌돌 말아가면서 풀어냅니다.

Fabel 실에서 떨어져 나오는 실먼지가 어마어마해요 ㅠㅠ

 

사진만 봐도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은 엄청난 먼지들-

 

사실 양말실로 유명(?)한데 저 그냥 실 소진을 위해 써버렸어요.

근데 모자는 이마쪽이 피부가 직접 닿기 때문에 부드러운 실로 뜨는게 아무래도 좋죠.

 

표시해 둔 단수링에 가까워져 오면 천천히 힘을 고르게 주어 풀어냅니다.

너무 세게 당기면 있어야 할 코가 빠져버리기도 하거든요. 조심조심-

 

단수링 덕에 풀어내야 할 단까지만 안전하게 풀 수 있어요.

 

이제 다시 줄바늘에 코를 주워서 걸어주면 됩니다.

원래 뜨던 바늘 호수보다 가느다란 바늘로 줍는 게 수월해요.

저도 빨간색 바늘로 뜨다가 코를 주울 땐 잠시 초록색 바늘을 썼습니다.

(정확한 mm는 패쓰... 헿)

 

원래 겉뜨기와 안뜨기 코는 각각 바늘을 넣어야 하는 방향이 정해져있지만

일단 줍는 게 일이니 주울 때는 아무 방향으로나 휙휙 바늘에 끼워줘도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뜰 때 코의 방향을 확인하여 오른쪽 바늘을 요리조리 넣어주면 돼요.

뒤집어서 주운 코는 바늘을 앞에서 뒤로 넣으면 원래대로 뜨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떠집니다.

 

자 이제 다시 빨간색 바늘로 꽈배기 무늬단을 떠주면 되는데

꽈배기 즉, 교차뜨기를 하면 보통의 메리야스단보다 폭이 좁아지게 됩니다.

두코 고무뜨기단에서 넘어가는 거라 그냥 해도 될 것 같았지만(!?) 그렇다 해도

꽈배기 무늬의 폭과 간격 때문에 6의 배수로 조정이 필요하긴 했습니다. (2코/2코 교차뜨기, 안뜨기 2코)

 

그래서 114코로 늘려주기 위해 7코마다 코늘림을 하면서 겉뜨기로만 한 단 진행했어요.

그리고 그 후부터 무한 꽈배기! 꽈배기 바늘 없이 뜨는 방법이 손에 익지 않아서 너무 손이 많이 가네요 ㅠㅠ

 

열심히 뜨다가 사진을 찍어봤는데 실이 너무 화려해서 꽈배기 무늬가 보이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괜한 짓을 한 건가 잠시 후회할 뻔 했지만 그래도 고무뜨기단과 몸판이 확연히 구분되는 효과는 있어서 만족!

 

실 한 볼에도 이렇게 중간중간 매듭으로 이어진 부분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건 그라데이션 실이란 게 무색하게 너무 다른 색상으로 급격히 바뀌어서

매듭을 풀어주고 실타래 바깥쪽 실이 더 무난하게 어울리길래 바꿔서 연결했습니다.

 

진한 보라색과 진한 회갈색이 아까 주황색으로 바뀌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죠.

 

또 신나게 뜨다보니 모자 하나를 떠도 실이 많이 남을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검은색 실 한 타래가 먼저 떨어졌습니다. 아마 하나는 쓰던 거였나봐요.

 

그래서 다 쓴 실 끝과 남아있던 한 타래의 바깥쪽 실꼬리를 연결해서

한 타래로 2가닥으로 뜨기를 시전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실의 양이 타이트할 지 몰랐는데 실 소진 프로젝트에 맞아 아주 뿌듯하네요? ㅋㅋ

 

머리에 계속 써보면서 어디쯤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해요.

 

저 모자의 경우 고무단 15cm 이후 무늬단부터 기록한 걸 보면

2코/2코 교차뜨기 + 2코 안뜨기로 폭을 계산하고 7단 마다 교차뜨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21단부터 코를 서서히 줄여갈 때는 안뜨기 2코를 하나로 뜨는 걸로 줄이기 시작해서

2코/2코 교차뜨기 코 부분을 2코/1코로 줄이는 식으로 서서히 줄였어요.

30단까지 떴고 마지막 단의 콧수는 78코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코가 너무 많아도 돗바늘로 꿰어 당겼을 때 너무 우글거려서 모양 잡기가 힘들어요.

 

포인트는 꽈배기 무늬의 수 자체는 줄어들지 않고 꽈배기 무늬의 폭만 좁아지는 겁니다.

그래야 꽈배기 패턴이 깨지지 않고 예쁘게 줄어들어요.

글로 적어서 전달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ㅠㅠ

 

다시 한 번 도안의 중요성을 느끼며-

 

30cm 이상 실을 남기고 잘라준 후 돗바늘에 세 가닥의 실을 한 번에 꿰어

78개의 코를 모두 순서대로 끼워줍니다.

 

꽉꽉 잡아당겨서 모양을 예쁘게 잡아줍니다.

구멍이 좀 보인다면 이리저리 십자 방향으로 왔다갔다 해서 간격을 좁혀주세요.

 

모자를 뜨고 실이 딱 사진에 보이는 만큼만 남았어요 ㅎㅎ

뭔가 세 개의 실을 유용하게 쓴 것 같아 뿌듯한 순간입니다.

 

털방울을 달지 않아도 써도 심심하지 않은 모자로 완성되긴 했지만

원래 계획했던 게 있으니 일단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달아보기로 했어요.

 

키링의 고리를 펜치를 사용해 오링을 벌려 빼주고

털방울에 박힌 저 고리만 남겨둡니다.

 

검은색을 조금 잘라 그 고리에 통과시켜줬어요.

 

코바늘을 이용해서 양 끝실을 모자 안쪽으로 가져옵니다.

가운데 구멍으로 끼우는 게 아니고 구멍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끼워서 가져와야 해요.

 

위 사진은 모자를 뒤집고 두 가닥의 실을 안으로 가져온 모습입니다.

여기서 두 가닥의 실을 서로 묶어주면 되는 거예요.

싫증나면 털방울을 뺄 수 있도록 리본으로 묶어 마무리했습니다.

 

짠~ 완성된 무지개 컬러의 털방울 꽈배기 모자입니다.

화려한 듯 하지만 2가닥의 검은색 실을 합사하여 좀 무난한 편이죠 ㅋㅎㅎ

 

완성하자마자 날이 잠깐 풀리는 바람에 아직 실착해보진 못한 모자입니다.

 

9일 만에 완성했지만 나름 게이징도 해서 고무단이 답답하지 않게 적당히 텐션이 있고

또 중간중간 써보면서 길이를 가늠했더니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모자가 되었어요.

 

털방울이 좀 과한가 싶지만 과한게 핸드메이드의 매력이라며 ㅋㅋ 넘어갑니다.

 

확실히 완성해놓고 보니 꽈배기 무늬를 넣길 잘 한 것 같아요.

가볍게 시작했지만 은근 마음에 드는 모자가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

 

이 다음엔 문어발 뜨개 프로젝트 중에 하나를 다시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를 좀 하고 새로운 걸 시작하는 버릇을 들여야지... 자꾸 이러니 완성품이 없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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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번째 뜨개 프로젝트 - 꽈배기 손모아 장갑 시작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2. 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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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Drops Alpaca Party(Alpaca가 들어간 모든 실들을 30% 할인하는 이벤트!) 때

Alpaca(100% Alpaca) 실과 LIMA (65% Wool, 35% Alpaca) 실을 포함한 많은 실을 사놨죠.

거의 그대로 털실 바구니에 담아만 두었다가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하나 둘 꺼내 프로젝트를 구상해보면서 털실에서 무언가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구매할 때부터 장갑을 뜨려고 했던 회색의 LIMA 두 볼을 꺼냈습니다.

딱히 정해둔 도안도 없고 어려운 건 뜨다가 지치기 일쑤인 걸 알기에

디자인적으로도 심플하고 예쁘면서도 뜨기에는 쉬운 장갑을 찾아봤습니다.

 

예전에 핸드 워머와 배색 손모아 장갑을 한 번씩 떠본 적이 있는데

핸드 워머는 손바닥면에서 몇 개의 코를 빼놨다가 거기에 엄지를 만들어주는 방식이었고,

배색 손모아 장갑은 엄지 시작 부분부터 코를 늘려가면서 만들어주는 방식이었어요.

코를 빼두는 방식이 훨씬 간단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이 방법을 선택했죠.

 

손모아 장갑의 생김새를 떠올려보면 대충 고무뜨기단으로 손목이 시작되고

그 위로 손 끝까지 쭉 메리야스 뜨기를 하거나 너무 심심하면 배색을 넣어주거나

아니면 저처럼 단색으로 뜰 경우 포인트가 될만한 무늬를 손등 가운데 넣어주면 됩니다.

 

저는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게이징, 도안 검색 등 ㅋㅋ)

일단 처음 시도는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합니다.

어차피 뜨개질 자체가 취미라서 풀었다 다시 떠도 괜찮아요 :D

 

LIMA 실 하나로는 너무 심심할 것 같아서 모헤어도 한 겹 합사 했어요.

모헤어 실은 정말 써도 써도 줄지 않는 느낌이에요.

아주 헤프게 써서 빨리 없어버려야겠습니다 :D;;

 

일단 시작은 '별실을 사용한 고무단 코잡기'로 32코를 잡고

4mm 대바늘로 원통형으로 한코 고무 뜨기로 손목단을 떠올라갔습니다.

 

최소한의 기법으로 제 손에 맞는 손모아 장갑을 뜨는 거라서 제대로 된 도안은 필요 없었지만

그래도 왼손을 만들고 나면 그것과 대칭인 오른손을 만들어야 했기에

작업 내역을 한 코 한 단 빠짐없이 기록하면서 떴어요.

 

게이징 실패로 고무단이 너무 빡빡했지만 메리야스단으로 넘어가면

혹시나 조금 널럴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이때 멈췄어야...)

 

실이 흔들리고 있으니 잡고는 싶지만 졸려서 일어나지는 않는 고양이 모리씨입니다 ㅋㅋ

 

깨끗한 단색의 LIMA와 비교한 모헤어 합사 편물의 느낌입니다.

모헤어 실의 심지가 되는 실이 약간 연한 회색이어서 마치 멜란지 느낌이 나네요.

 

중간중간 손에 끼워보면서 사이즈를 가늠해 볼 수도 있지만,

집에 있던 장갑과도 비교해보면서 어느 정도 단계까지 왔구나 짐작할 수 있었어요.

손에 끼우면 늘어나면서 입체감이 생기는데 벗어두면 생각보다 더 기다랗더라고요.

 

휴- 바로 위 사진까지는 꽈배기 무늬 양 옆으로 안뜨기가 2코였지만

이 사진부터는 3코라는 걸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너무 작아서 처음부터 다시 뜬 거예요 ㅎㅎ

 

좀 이상하다 싶으면 빨리 풀고 다시 뜨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하하;;

 

결론적으로 한 코 고무단 시작은 36코로 잡았고,

고무단이 끝나고 무늬단 시작부터 다시 2코를 추가하여

전체적으로 38코의 너비를 가진 장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엄지 손가락이 들어갈 부분은 이렇게 손바닥 쪽에서 몇 개의 코를 별실에 빼두면 됩니다.

이 상태로 끝까지 다 뜬 후에 다시 별실 부분으로 돌아와서 실을 제거하고

코를 주워서 엄지 손가락 부분만 더 뜨면 완성인 거죠.

 

손바닥과 엄지가 분리되는 지점을 잘 찾아서 별실을 끼울 단을 정해야 합니다.

 

별실에 코를 빼두는 방법은 아주 쉬워요.

코를 빼둘 부분부터 다른 실로 6개의 코만 그대로 뜨면 됩니다.

6개의 코를 지나면 원래 뜨던 실로 아무 일 없었던 듯(?) 이어서 뜨면 되고요.

 

계속해서 코수 변화 없이 쭉 떠올라가다가

위 사진처럼 새끼손가락 끝부분까지 도달하면

이제 코를 조금씩 줄여가면서 마무리를 향해가면 됩니다.

 

제가 과연 도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일단 오른손을 뜨기 위해서 열심히 단마다 한 작업을 메모해두고 있긴 하지만

오직 저만 알아보는 기호와 표현이어서 서술형 도안이나 그림 도안으로 정리해둘 수 있을지 ?_? 

 

엄지 손가락 작업 직전의 상태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뒤꿈치 없는 양말 비슷한 형태랄까요?

엄지 손가락이 접혀있는 상태라 조금 답답해 보이... 아니 실제로 답답했어요 ㅋㅋ

 

참고로 빨간색 날짜와 시간표시는 챌린저스 앱을 통해 인증샷을 통해 찍을 때 기록되는 건데,

손으로 만드는 취미 챌린지를 진행중이어서 마침 뜨개 장갑을 찍었던 거에요.

 

우연한 기회로 접한 챌린저스 앱이 공부나 운동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면서도

덤으로 소소하지만 현금도 모을 수 있어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달 평균적으로 5천원 정도 쌓이더라구요.

 

각설하고, 다시 손뜨개 장갑으로 돌아오면,

빨간색 별실을 살살 빼내면서 위아래로 6개의 코를 바늘에 끼워줍니다.

엄지 손가락이 나올 구멍이 뿅 생겼어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긴 하지만 엄지의 위치가 잘 잡혔는지 한 번 껴봤습니다.

아주 딱 맞는 위치에 별실을 잘 걸었네요 +_ + 짜릿한 순간!

그리고 6코가 너무 적은가 싶었는데 이 역시 다행히 아주 적당했습니다.

 

이제 원통형으로 뜰 수 있도록 줄바늘로 코를 옮겨주고

그와 동시에 양 옆에서 코를 하나씩 더 주워서 총 14코가 걸리도록 해줍니다.

양 옆에서 코를 잘 주워야 엄지와 손바닥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구멍이 벌어지지 않는답니다.

 

저는 6코 양옆의 단과 단 사이에 있는 가로로 걸린 실을 코로 주웠어요.

나중에 오른손을 뜰 때 어디서 코를 주웠는지 사진으로도 기록해두는 게 좋겠네요.

 

엄지는 엄지 길에 맞추어 원통형으로 쭉 떠주면 됩니다.

마지막에 돗바늘로 코를 줄이기 직전 단에서 두 코씩 모아 떠서 전체 코를 반으로 줄이고,

14코에서 7코로 줄어들면 돗바늘에 모두 꿰어 잡아당기면 예쁘게 모아지면서 마무리됩니다.

 

밤마다 조금씩 떴는데 그때마다 근처에 와서 자던 모리입니다.

안 자고 뭐 하는 건지 감시라도 하는 걸까요 ㅎㅎ

 

믿을 수 없겠지만 이 정신없는 노트는 이미 한 번 정리한 버전입니다 ㅋㅋ

글씨체도 뜨개 표시도 모두 저만 알아볼 수 있는 엉망진창 뜨개 노트! +ㅁ+//

 

적어둔 내용과 대칭이 되도록 오른손 장갑을 뜨기 시작했어요.

오른손을 천천히 마무리해서 첫 번째 뜨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다시 다른 뜨개 책 설명을 참고해서 제대로 정리해두어야겠어요.

 

그리고 여유가 되면 모눈 노트에 그림으로 정리도 해보면서

뜨개 도안 만드는 방법도 공부해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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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 떠보는 나만의 스웨터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8. 2.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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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모든 뜨개사이트에서 커다란 멀티컬러 실이 유행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중에서 니뜨에서 판매하던 UFO Cake ball을 구매했었는데

Cake yarn, Caron cakes 등등의 이름으로 해외에서도 많이 검색이 되더라고요.

 

아무튼 전 보라색을 좋아하므로 보라색 계열로 두 볼을 샀습니다.

사놓고 보니 비슷한 조합인데 순서만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속은 것 같 -ㅠ-)

어쨌든 한 볼에 200g이라서 아이옷은 하나로도 충분히 뜰 수 있고,

어른옷도 두 세 볼이면 충분할 것 같은 넉넉한 용량입니다.

 

 

실의 소재는 아크릴이 많이 섞여있어서 조금 가볍고 뽀드득(?)거리는 느낌입니다.

메리야스 뜨기로 게이징을 내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냅다 시작했습니다.

 

 

두 개의 UFO Cake ball을 8단 마다 바꿔 잡으며 배색을 해봤습니다.

근데 서서히 색깔이 변하는 그라데이션 실이 아니라 급작스럽게 바뀌는 실이어서

스트라이프가 그렇게 예쁘지가 않네요...? 당황;

 

 

그래도 색이 변화하는 재미로 꽤 신나게 떴었는데,

 

 

탑다운 도안과 가오리핏 완성사진을 적당히 참고해가면서 제맘대로 뜨기 시작했던 건데

역시나 도안없이는 무리였는지 도저히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도달했습니다 ㅋㅋ

 

 

아무리 가오리핏이라지만 너무 무한대로 콧수가 증가하는 것 같았던 느낌적인 느낌!

여기까지 경험삼아 떴다 생각하고 결국 다 풀어버렸답니다.

 

가오리핏 스웨터는 언젠가 제대로 된 도안을 참고하며 떠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앞판, 뒷판, 소매를 각각 따로 떠서 이어붙이는 일반적인 스웨터로 재도전을 했어요.

 

 

갑툭튀!

 

이 부클레 실은 무엇인고 하면, 아주 오래전에 완전 처음 떠본 스웨터입니다.

Drops사의 Alpaca사와 Alpaca Boucle사로 배색하듯 바꿔가며 뜨던

Ravelry의 Brick이라는 기본 탑다운 풀오버 스웨터였는데

초보 때는 게이징이 왜 그렇게 귀찮았는지 패스하고 만들다가

너무나도 어벙벙한 핏이 되어버려서 중도포기했던 프로젝트에요.

 

이것도 미련없이 풀어버리고 UFO Cake ball 프로젝트와 합쳐서

새로운 느낌의 스웨터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_ +b

 

 

두 프로젝트를 풀어내기 전에 기념(?)삼아 사진을 한 장 남겼습니다.

고양이 모리씨도 관심이 많은 뜨개 프로젝트들 ㅎㅎ

 

조용히 홀로 뜨게 내버려두지 않아서 보통은 카페에 들고 나가서 뜨곤 하죠.

 

 

제멋대로 색이 변하는 UFO Cake ball을 참지 못해서 결국 색깔별로 싹둑싹둑 잘라버렸습니다.

 

 

두 볼 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왼쪽이 한 볼, 오른쪽이 나머지 한 볼이에요.

 

아, 둘 다 보라색 계열이지만 한 쪽에만 베이지 계열이 섞여 있었던 모양이군요.

 

 

손수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기 위해 두 볼에서 획득한(?) 여러개의 실몽당이들을

이리저리 순서를 바꿔가며 가장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 순서로 배열해봤어요.

 

 

고무단은 그냥 Alpaca 실 한 가닥과 합사해서 뜨고,

메리야스단부터 Boucle 실과 합사해서 뜰 생각으로 게이징을 차근차근 해봤습니다.

 

게이징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나중에 풀어내는 삽질(?)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원하는 핏의 스웨터가 만들어지도록 집에 있던 스웨터와 이리저리 비교하며

목둘레, 어깨너비, 스웨터 단면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적당히 정하고

허리쪽 고무단부터 뜨기 시작했어요.

 

 

몸판은 미리 순서를 정해둔대로 UFO 실을 바꿔가며 배색에 들어갔습니다.

사진만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8~10단 마다 실을 바꾼 것 같네요.

 

 

진동까지는 일자로 쭈우욱 떠주다가 진동부터 목까지 콧수를 줄여가며 뜹니다.

나름 유사색상으로만 붙여놨는데도 그라데이션 효과가 크게 없네요 ㅋㅋ

이러나 저러나 실 색들이 다 따로 노는 느낌 ;ㅁ;

 

 

처음에는 목둘레까지 콧수를 너무 팍 줄여서 이렇게 떴었는데,

앞판은 제껴두고 뒷판을 뜨면서 다시 콧수를 천천히 줄어들도록(매단 줄이던 걸 격단으로) 바꿨어요.

 

 

그래도 뭔가 편물이 마음에 들게 만들어져서 앞판을 떠놓고서

소매마냥 팔에 둘러보고 좋아라하며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UFO Cake ball은 아크릴 특유의 조금은 빳빳한 느낌이 있었는데

여기에 부드러운 Alpaca Boucle 사를 한 가닥 섞으니 무지무지 부드러워지더라고요.

합사의 세계도 무궁무진 할 것 같습니다.

 

 

뒷판 고무단을 잡고 열심히 뜨려고 하니 또 모리씨가 와서 비비적하고 있네요.

 

 

왼쪽이 나중에 뜬 뒷판이고, 오른쪽이 처음에 떴던 앞판입니다.

뒷판 정도의 경사로 줄여야 옷 같이 만들어지길래 앞판을 수정하기로 했지요.

 

 

메리야스 편물은 풀어내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Boucle 실 합사를 안 했다면 더 쉬웠겠지만요...)

유지할 마지막 단에 줄바늘을 주르륵 끼워주고 마지막 단 마무리한 걸 풀어서 훌훌 풀어내면 됩니다.

 

 

속 시원하게 풀어내고 나면 다시 뒷판과 같은 방식으로 격단에 한 코를 줄여 다시 완성하면 되겠죠.

 

 

소매가 남았지만 앞판과 뒷판을 뜨고 나니 먼저 이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돗바늘을 들고 양쪽 옆구리 선을 이어주었습니다.

 

메리야스 편물을 세로방향으로 이어줄 때는 mattress joining이라는 기법으로 작업하면 솔기가 보이지 않아요.

겉면을 보고 각 편물의 마지막과 첫 코를 한 단씩 번갈아 이어주면 됩니다.

유튜브에 mattress joining이나 stockinet(=메리야스) seamless joining 정도로 검색하면

튜토리얼 영상이 많이 나옵니다.

 

 

색상마다 실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몇 단마다 색을 바꿔야지 하고 정해놓지 않고

적당히 원하는 만큼, 그치만 너무 차이나지는 않게 배색단을 조절했습니다.

 

그래서 옆구리 배색단이 완벽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데

합사한 부클레사 덕분인지 막 엄청 티나진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박시한 느낌의 스웨터라 아랫단에 트임도 살짝 주었습니다.

 

 

왜 이렇게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사진 한 장 ㅋㅋㅋㅋ

이어준 부분이 티가 나지 않는단 걸 보여주려던 건지...?

배색단 변화가 우연히 딱 맞았던 부분을 보여주려던 건지...?!

 

아무튼 지금도 옆구리만 붙어있는 상태로 방치중인 현재진행형 프로젝트입니다.

생각난김에 추운 계절이 지나가버리기 전에 양쪽 소매도 얼른 완성해봐야겠어요.

 

실이 굵으니까 진도가 빨리빨리 나가는건 참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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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바늘로 뜬 검은색 반소매 원피스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7. 7. 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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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를 완성하고 나서 자신감이 붙으니 뜨고 싶은 게 바로 원피스였습니다.

단순히 스웨터를 길~게 뜨면 원피스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였죠 ㅎㅎㅎㅎ

 

그래서 심플한 디자인의 니트 원피스들을 핀터레스트에서 찾아보다가

바로 아래 보이는 러시아 사이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공개도안인데다 텍스트와 그림까지 제공이 되었지만

결정적으로 러시아어로만 나와있었어요 ㅠㅠ

 

구글 번역기를 통해 번역을 시도했지만 매끄럽게 되지 않아서

도안대로 뜨는 건 일찌감치 포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이미지만 참고하여 반폴라 부분부터 탑다운으로 시작해서

소매분리 후 반소매를 완성하고 원하는 길이가 될 때까지 원통뜨기로 쭉 내려가기로 했죠.

 

원래의 도안은 앞판, 뒷판 그리고 소매도 다 따로 떠서 나중에 잇는 방식이었습니다.

원통뜨기로 옷을 만들면 모양이 잘 잡히지 않고 솔기(시접)가 있어야 각이 잡힌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아서

저는 비록 원통뜨기로 뜰 예정이지만 가짜 솔기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겉뜨기 사이의 안뜨기 무늬가 있는 걸 참고해서

양 옆구리에서 2코를 안뜨기로 떠서 솔기처럼 보이게 할 거에요.

 

 

처음에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풀어버리기 전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목둘레를 재고 한코 고무뜨기로 게이징을 해서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콧수를 정해 시작단을 잡으면 되는데

몇 단 마다 몇 코씩 늘려야 가슴둘레까지 적당한 경사로 내려갈 수 있는지 잘 계산을 해야 합니다.

 

옷 만드는 방법을 어디서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으니 저는 그냥 운에 맡기고 ㅋㅋㅋㅋ

그리고 대충 니트는 어떻게든 몸에 맞게 입혀질 거라 믿고!

예전에 스웨터 뜰 때 봤던 Ravelry - Brick 도안을 참고하여 격단으로 8코를 늘려나갔습니다.

 

 

근데 떠보고 나니 이렇게 코늘림 부분에 구멍이 생기더라고요.

이걸 막기 위해 격단으로 8코 늘리는 것 대신 매단 4코를 늘리는 것으로 바꿨어요.

 

홀수단은 왼코늘리기, 짝수단은 오른코늘리기 이런식으로요.

이렇게 하면 구멍이 좀 작아집니다.

 

 

한 번 풀어내고 나니까 한코 고무뜨기 시작단 잡는 것도 귀찮고

이제 다시 풀어내지 않게 정확히 계획을 세우고 뜨기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밤을 새가며 저만의 도안을 그리기 시작했죠.

 

잠을 안 자고 끄적거리고 있으니 고양이 모리씨도 곁에 서성이네요.

 

 

별실로 시작단 잡기를 탈출하고자 흔들코도 새로 공부해서 잡아봤습니다.

매번 동영상을 봐도 방향이 헷갈리길래 화살표로 이리저리 표시해놨어요 ㅋㅋ

확실히 익숙해지면 속도는 훨씬 빠를 듯 해요.

 

근데 나중에 스웨터 강의를 들을 때 선생님 왈,

흔들코는 고수가 아닌 이상 힘조절이 어려워 균일하게 코잡기가 어려우니

손이 조금 더 가더라도 별실로 잡는 걸 추천하신다고...

한 번 해본 걸로 의의를 두고 다음엔 별실로 잡아야겠습니다 ㅋㅋ

 

 

어느정도 계획이 정리되고 나서 다시 시작한 상태!

목은 15단 정도로 뜨고 코늘림에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떠서 소매분리까지 오면 뭔가 큰 숙제가 하나 끝난 느낌이죠.

진동둘레의 코를 별실로 빼놓고 몸통을 원하는 길이까지 떠 내려가면 됩니다.

 

 

뜨개모임에서도 열심히 열심히!

길이가 길어질수록 밖에서 뜨기는 힘들어져서 나중엔 집에서만 떴어요.

 

겨드랑이 아래에서 6코씩 추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중앙의 2코는 안뜨기로 떠서 가짜솔기를 만들어줬고요.

 

허리라인을 넣어주기 위해 7단마다 등쪽에서 2코씩 줄였어요.

이렇게 허리 가장 잘록한 부분까지 진행하다가 다시 7단마다 2코씩 늘려주면 됩니다.

엉덩이를 지나고 나면 코늘림이나 코줄임없이 일자로 뜨다가 마무리하면 되겠죠.

 

 

열심히 뜨다보니 문제가 생겼어요.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지인을 통해 구매한 실인데 너무 많이 주문하면 가져올 때 짐이 될까봐

검은색 실을 8볼만 주문했는데 위 사진만큼 뜨고 나니 4볼을 쓴 상태더라고요.

 

 

이렇게 초록색 Air 6볼과 검은색 Merino Extra Fine 8볼을 부탁했었죠.

 

덕분에 의도치 않게 초미니 니트원피스가 될 지경이었는데...

다행히 그 전에 사서 목도리를 뜨고 남은 같은 실의 다른색(연갈색)이 3볼 정도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소매도 좀 짧게 줄이고 몸통 길이는 검은색 실로 최대한 뜨다가 연갈색으로 연장하기로 했죠.

 

소매는 처음에 5부 정도로 무늬를 넣어 만들어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예쁘지 않아서

다시 다 푸르고 3부 정도로 무늬없이 고무단 배색만 넣어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직 완성하지도 못한 프로젝트인데 고양이 털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ㅠㅠ

이것은 집사의 데스티니 -ㅠ-

 

 

퇴근하고 저녁에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무념무상 겉뜨기를 해줬더니 생각보다 금세 진도가 나갑니다.

잘 입고 다니는 주황색 니트원피스 길이를 기준으로 삼기 위해 깔아놓고 중간중간 길이 비교를 했습니다.

작년에 뜨기 시작하면서 그 해 겨울이 지나기 전에 입는 걸 목표로 다른 프로젝트를 다 멈추고 올인했었어요.

 

등쪽으로 뒤집어서 사진을 찍어둔 건데 허리라인이 쏙 들어간 게 보이시나요?! :D

 

검은색 실이 다 떨어질 무렵 연갈색 실로 배색을 넣기 시작합니다.

나름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려고 했으나 장력조절에 실패하여 도트무늬가 자꾸 숨어버리네요 ㅠㅠ

 

 

실을 담아둔 통에 기어이 들어가서 쉬는 프로방해꾼입니다.

 

배색 부분부터는 코줄임없이 일자로 떴던 것 같아요.

어차피 고무뜨기로 마무리가 되면서 살짝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굳이 코줄임이 들어갈 필요가 없거든요.

 

 

중간 중간 입어보면서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길이까지 연갈색실로 충분히 떠 내려갔습니다.

몸통 끝 부분도 목부분 반폴라와 동일하게 한코 고무뜨기 15단으로 떴습니다.

극악의 콧수지만 완성도를 위해 돗바늘로 정성껏 마무리했어요!

 

 

짜잔~!

 

감격의 완성샷... 이지만 마룻바닥에 내팽개쳐두고 찍으니 영 테가 나지 않네요.

입으면 꽤 예쁜 옷인데 이 사진으로 완성했다고 자랑했더니 다들 반응이 시큰둥 ㅋㅋ

 

아랫부분 배색이 살짝 쪼그라들었는데 입으면 늘어나니까 다행히 별로 티가 나진 않아요.

 

 

검은색 실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는 바람에 원래는 무늬가 더 있는데 짤렸어요 ㅋㅋ

 

 

문제의 뒷 부분 ㅋㅋ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4.5mm 대바늘로 뜬 편물이라 꽤 톡톡한 두께입니다.

아주 추운 겨울에 입어야 할 정도에요.

반소매긴 하지만 날이 풀리면 입고 나온 걸 후회할 옷 ㅋㅋㅋㅋ

 

 

친구들이랑 영화보러 갈 때 처음으로 입고 나갔지요.

 

영화 끝나고 카페에 갔을 때 직접 뜬 옷이라고 했더니 우오옹~!

친구의 손을 빌려서 착용샷도 하나 남겼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검은색이기도 해서 회사에도 몇 번 입고 갔었어요.

연갈색 배색때문에 검은 스타킹보다는 맨다리에 입어야 예쁜 옷이지만

맨다리를 입을 날씨에는 또 입을 만한 두께가 아니다보니 조금 애매하네요.

 

그래도 아주 추운 겨울에 입기 좋은 원피스가 생겨서 좋아요~

꽤 큰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니 이후로는 수세미 등 자잘한 프로젝트만 하고 있는데

다가올 가을/겨울에 입을 스웨터 디자인을 빨리 찾아서 시작을 해둬야겠습니다.

 

다음에는 아래 이미지처럼 색색깔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원피스를 떠보려고요.

너무 상큼하지 않습니까 +_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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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카를 위한 귀여운 미니 목도리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7. 3. 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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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카디건을 떠보겠다고 12볼을 사놓고 6볼로 변형고무뜨기 목도리를 하나 만든 후

남아있던 6볼로 또 도안도 없이 냅다 조끼를 만들어보겠다고 덤비다가 중도포기했던

Drops Merino Extra Fine 실!

 

갈 곳을 못 찾고 있던 연회색인지 연갈색인지 모를 애매한 컬러의 이 실로

무념무상으로 간단히 뜰 수 있는 아기용 목도리를 떠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한 타래 반 정도 쓴 것 같아요.

 

 

처음과 끝 부분은 한코 고무뜨기로 뜨고 중간 부분은 코를 늘려 변형 고무뜨기로 떴습니다.

코는 18코를 잡고 한코 고무뜨기로 뜨다가 변형 고무뜨기로 넘어갈 때에는

겉뜨기할 때 바늘비우기 기법으로 코를 늘려주면 됩니다.

 

 

뜨는 내내 실을 베고 누우려던 모리 'ㅅ'

털을 확실히 제거한 후에 선물을 해줘야 했습니다 ㅎㅎ

 

 

아기용이라 폭도 좁고 길이도 성인목도리 만큼 길게 뜨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하루, 길게는 며칠만 꼼지락 거리면 금방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한코 고무뜨기단에서 자연스럽게 변형 고무뜨기로 이어지는 모양이 마음에 들어요.

나중에 제가 쓸 미니목도리도 이런식으로 하나 만들어볼까 합니다.

 

 

조카선물이란 표시로 저의 시그니처 브로치(!?)인 스마일을 달아주면 완성!

실이 폭닥폭닥해서 은근 도톰하게 잘 짜여졌습니다.

 

살짝 짧은감이 있는 것 같지만 착용할 때는 딱 맞게 착용할 수 있는 길이로 완성했어요.

아기들은 치렁치렁한 목도리 디자인보다는 넥워머가 더 실용적이라고도 본 것 같습니다.

 

다음 겨울 선물은 예쁜 색으로 넥워머를 한 번 떠봐야겠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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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던 양말을 풀어 덧신 한 짝 완성!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7. 2. 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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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뜨에서는 매주 새로운 도안을 주문한 실과 함께 공개하고 있는데

어느 날은 대바늘로 뜨는 덧신 도안이 금주의 도안으로 떠서 냉큼! 겟했습니다.

 

예전에 다짜고짜 시작한 toe-up 양말이 있었는데

뒤꿈치 부분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해서 발등 정도까지만 뜨고 멈춰있었죠.

 

 

연습삼아 양말을 풀어 덧신을 일단 빨리 완성해보고

뒤꿈치 쪽의 구조에 약간 감이 잡히면 남은 실로 다시 양말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왼쪽이 새로 코를 잡고 시작했던 덧신인데 뭔가 맘에 안 들어서 다 풀어버리고-

(바늘이 너무 작았는지, 너비가 안 맞았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밀린 포스팅의 폐해)

 

 

기존에 뜨고 있던 양말 한 짝을 덧신의 발가락 덮이는 부분까지만 다시 풀어내고 이어서 뜨기로 했습니다.

 

풀어낼 단에 바늘을 주르륵 신중하게 한 코도 빠짐없이 끼워줍니다.

원통뜨기이므로 사진에 보이는 앞면은 물론 뒷면도 잘 끼워줘야겠죠.

 

 

그리고 후루룩~ 실을 잡아당겨 풀어내면 다시 그 단부터 진행할 수 있습니다.

꽤 많이 풀어냈네요.

 

 

덧신 도안의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떠 나갑니다.

발등 부분이 없기 때문에 원통뜨기가 아닌 평면뜨기로 바뀌는데

콧수가 확 줄어서 양말보다 진도도 휙휙 나갑니다~ :D//

 

 

너무나도 신기했던 뒤꿈치 뜨기!

문제는 벌써 까먹었는지 사진을 봐도 어떻게 떴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두 군데에서 코를 줄이면서 떴던 것 같은데 나머지 한 짝 뜰 때에도 역시 도안을 열심히 봐야겠습니다.

 

 

새로운 기법을 터득한 기쁨으로 열심히 떠서 마무리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전체 테두리를 코바늘로 짧은뜨기를 해주더라고요.

덕분에 짱짱한 느낌으로 마감이 됩니다.

 

 

발바닥 쪽은 양말실의 매력인 다채로운 무늬가 돋보이지요.

그치만 뭐가 문제인지 편물의 탄성이 좀 떨어져서 덧신이 발에 착~! 감기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역시나 한 쌍으로 완성되어야 하는 프로젝트이지만 한 짝만 완성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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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되지 못한 또 다른 니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7. 1. 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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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입는 목폴라 니트를 풀어어 8타래 정도의 털실몽당이를 얻었는데

무엇을 뜰까 고민하다가 GarnStudio 사이트에서 심플해보이는 A라인 탑다운 풀오버를 뜨기 시작했었죠.

 

도안을 미처 다 해석하기도 전에 마음이 앞서 시작을 해버렸는데

처음엔 잘 되는 듯 했지만... 진동둘레 부분으로 가면서 점점 멘붕 상태가 됨 -ㅁ-a

 

 

바늘 색을 보아하니 3mm는 넘고 4mm는 안 되는 바늘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실보다 조금 더 두꺼운 바늘로 떠서 하늘하늘하게 떠보려고 했었습니다.

 

 

뜨개모임에도 들고다니면서 틈틈이 진도를 뺐지만-

 

 

뒷판을 어깨선에서 겨드랑이 바로 아래까지 뜨고 앞판도 똑같은 뜬 다음에

원통으로 두 편물을 이어주면서 쭉 진행하게 되는 도안인데

어째 진동둘레부터 어설프게 코늘림을 하더니만...

 

 

구멍이 듬성듬성 생각보다 너무 커서 벙 쪘어요.

실도 한 번 풀었던 실이라 그런지 탄성이 없어서 더 그래보이고 ㅠㅠ

 

그리고 푸르시오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렇게 힘들게 뜨는데

실이 새실이 아니라 헌실이라 그런지 헌옷 같은 느낌이 중간에 드는 거에요 ㅋㅋ

 

일단 연습은 어느정도 됐으니 코늘림 부분을 다시 해석해서 정리하고

원통뜨기에 돌입한 후 옆구리에 있는 레이스 느낌의 코늘림 부분도 완벽하게 연습한 후에

아껴둔 Drops Alpaca 실로 재도전을 하리라 마음만... 우선 먹어봅니다.

 

밀린 프로젝트가 많아서 과연 언제 시작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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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지 않고 쓰기 위해 찍어둔 Drops 털실들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11. 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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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ps 털실을 Nordic Mart에서 직구를 왕창 하던 때

알파카 성분이 들어간 실을 세일을 한다기에 왕창 사뒀었는데요 -ㅅ-a

 

아끼고 아끼다 아직도 그대로 옷장 속 상자에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ㅋㅋ

빨리 각 털실에 맞는 프로젝트를 찾아 결정을 해놔야 시작이라도 할텐데

정말 아끼다 벌레 먹는 일이 벌어지지 않게 사진으로 찍어두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나에게 이런 실이 있다는 걸 상기시키기 위함이죠 ㅋㅋㅋㅋ

 

 

Fabel은 폴리에스테르가 25% 섞인 울실입니다.

양말 뜰 때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초미니 대바늘 고양이 인형을 뜰 때 이 실을 사용했었군요.

2.5~3mm 바늘로 떠야할 만큼 실이 가늘답니다.

 

 

실제 색상이 생각했던 것 보다 달랐던 회색 LIMA 실

매우 가볍고 톡톡한 실이긴 한데 너무 푸르스름한 회색이라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ㅋㅋ

 

벙어리 장갑을 뜨려고 샀던 거니까 장갑에 한 번 도전해볼까 합니다.

 

 

문제의 알파카 실들!!

네이비 5볼

 

 

아이보리 4볼

 

근데 아이보리와 네이비는 스트라이프 니트를 하나 떠보려고

같이 주문한 거라서 뜨던 니트까지 합치면 양은 더 많을 거에요.

 

풀고 다시 뜨든지 이어서 뜰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초보 때 멋모르고 시작한 거라 게이징도 안 했을텐데 풀어야 할 확률이 높겠군요.

 

 

이건 친구가 털실 처분할 때 개당 3천원에 넘긴 실들입니다.

현재 정가가 $4.85이고 지금도 알파카 파티 기간이라 $3.65에 판매중이니까

할인가보다도 싸게 넘겨받은 셈입니다. 배송료도 없이요! ㅋㅋ

 

민트색 8볼

 

 

그 사이 띠지 디자인도 살짝 바뀌었네요.

연노란색도 5볼

 

 

가늘고 부드러워서 옷을 뜨면 딱인 실인데 어떤 옷을 뜨게 될지...?!

알파카 실만 총 22볼 쌓여있습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더 이상 새 실을 사는 건 사치!!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있는 실부터 하나 둘 옷으로 바꿔나가야겠죠 ;ㅁ;

 

그치만 계속 예쁜 실들이 쏟아져나오고

이상하게 할인도 많이 하는 그런 느낌적 느낌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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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미니 고양이 인형 프로젝트 - 시작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6. 7.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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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려두었던

아래 사진 속의 연회색의 러시안블루 인형을

좋은(?) 기회로 다시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일.곱.마.리!!

 

아래 사진에 사용된 실은 Drops - Alpaca의 light grey 색상인데

똑같은 실은 다 써서 없는 상태였고 대체실을 찾아보던 중

Alpaca실과 비슷한 굵기의 Drops - Fabel실 발견했습니다.

고양이 색깔에 아주 적합한 검은색과 진회색 실이 있더군요!

 

Alpaca실은 이름 그대로 100% Alpaca 소재여서 기모감이 풍성하고 뜰 때 미끄러지는 재질이지만

Fabel실은 Wool 70%, Arcryl 30%의 울혼방에 Superwash 처리가 되어 있는 상대적으로 빳빳한 실입니다.

그치만 쫀쫀하게 떠지는 맛이 있어서 오히려 뜨개질 할 때는 Fabel실이 좀 더 편했어요.

 

 

그리고 검은색과 진회색 외에 아이보리색도 발견해서

진회색 세 마리, 검은색 두 마리, 아이보리색 두 마리

이렇게 총 일곱 마리를 뜰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각 실의 색감을 보기 위해 하나씩 떠봤습니다 :)

 

아이보리색 실은 Drops - Alpaca실인데 제가 인형을 뜰 때 참고했던 원작 도안인

Teeny tiny knitted toys의 예시와 색상까지 동일한 실이었다는 사실!!

아마 도안을 찾아보고 깜짝 놀랐던 것 같아요.

같은 실이었기 때문에 따라서 떠본 것도 있고요 ㅋㅎㅎ

 

 

몸통은 15코 * 20단으로 조금 크게 변형해서 떠줬습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네모가 만들어지는데 작업량은 가장 많은 작업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메리야스 뜨기만 해주면 되는 거라서 동시에 가장 쉬운 작업이기도 하죠.

 

앉아서 가는 출근버스에서 슬슬 떴더니 오며가며 하나 둘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발과 뒷발은 모두 같은 모양으로 떠주면 됩니다.

4코 아이코드로 총 10단을 떠줬습니다.

 

이것도 앉은 자리에서 여러개 뜰 수 있긴 하지만...!

문제는 28번의 동일한 작업을 이어서 하면 지겹다는 것이죠 ㅋㅋㅋㅋ

여러 날에 걸쳐 조금씩 나눠서 떴습니다.

 

 

마지막 단에 있던 실꼬리를 돗바늘에 꿰어 아이코드를 관통시켜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한 쪽으로 실꼬리가 두 갈래 나오도록 정리해주고

몸통 작업(얼굴 자수 및 솜 채우기)이 끝나면 이 실꼬리로 이어주는 거죠.

 

 

미토 콘드리아(?)가 갑자기 왜 떠올랐는지 모르지만

어디선가 현미경으로 본 듯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모양입니다.

(근데 막상 검색을 해보니 미토 콘드리아는 저런 모양이 아니었는데...)

 

 

총 스물 여덟개의 다리의 실 정리가 완료되었습니다.

 

 

많아요~!

 

 

일단은 몸통과 다리 작업까지 첫 단계 작업으로 보고

르-타오 치즈케이크가 담겨있던 나무통에 고이 담아두었습니다.

 

 

모리가 근처에서 누워있다가

문득 상자 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냄새도 맡아보고 앞발로 툭 건드려보기도 하고-

 

 

이대로 두면 또 그루밍을 시작할지 모르니 뚜껑을 덮어 방에 모셔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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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준비하며 뜨는 목도리 - 완성!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5. 12. 1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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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프로젝트이자 쌓여있는 털실을 소진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아무 생각없이(?) 뜰 수 있는 변형고무뜨기 목도리를 완성했습니다 :D//

 

생각해보니 이게 제대로된 저의 첫 목도리네요!

지금까지는 양 끝이 뾰족하거나 삼각숄 등 변형된 스카프만 떴었거든요 ㅎㅎ

 

아무튼 이건 완성한지는 좀 되어서 벌써 여러번 착용도 해본 상태입니다.

사용된 Drops의 Merino Extra Fine 털실은 매우매우 포근하고 부드러워서

다른 색으로도 많이 사둘 걸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목도리가 마음에 쏙 들어요.

 

 

1년 전, 야심차게... 스웨터 하나 만들어 본 적 없는 제가

Garnstudio 사이트에서 본 예쁜 카디건을 보고 무작정 털실을 12개나 사버렸었죠.

 

그래도 몇 개월이 지나 1년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카디건은 나중에 실력이 늘고 나서 다시 실을 사서 뜨는 걸로 하고 목도리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4mm 권장실이지만 제가 좀 타이트하게 뜨는 편이라 4.5mm 대바늘로 떴습니다.

 

 

안뜨기를 뜨는 변형고무뜨기를 선택하여 주구장창 떠내려갔습니다.

너무 치렁치렁한 목도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 140-150cm 정도를 목표로 떴어요.

중간중간 고무뜨기 부분의 느낌이나 폭이 어떤지 둘러보면서 가늠을 했습니다.

 

시작과 끝은 한코고무뜨기를 짧게 넣어서 약간 귀여운 느낌으로 오므라들게 해줬어요.

45코 너비로 떴더니 폭은 대략 25cm 정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총 사용된 실의 양은 50g짜리 4볼 반 정도입니다.

 

 

이 변형고무뜨기 자체가 약간 도톰하게 떠지고 공기층이 만들어지는 짜임이라서

반으로 접지 않고 쓰기에는 20~25cm 정도가 적당한 것 같더라고요.

폭이 더 넓어지면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나겠죠 ㅎㅎ

 

위 사진은 완성한 목도리를 착용하고 친구들과의 뜨개모임에 나가 찍은 사진이에요.

변형고무뜨기에 매력을 못 느꼈다던 친구 하나가 완성된 목도리를 보더니

생각보다 괜찮다며 다음에 자기도 떠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

 

아마 그동안은 안뜨기를 뜨지 않는 변형고무뜨기 결과물만 본 게 아닐까 싶어요.

그건 좀 더 촘촘한 느낌이고 저처럼 안뜨기를 뜨게 되면 구멍이 숭숭 뚫린 부드러운 편물이 나오니까요!

 

 

셀카는 역시 B612! ㅋㅋㅋㅋ

 

한 번 돌려 감아서 왼쪽 어깨에 매듭을 지어서 착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으로 만들어져서 만족하며 잘 쓰고 있어요!

 

뜨는 동안에도 착용한 후에도 마음에 들어하신 엄마께도

다른 색으로 실을 구매해서 떠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똑같은 실로 하고프지만

왠지 직구는 소량으로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또 언제 사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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