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와 샌드위치 수세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1. 2. 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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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빠져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회사 친구들과 버거원정대 단톡방까지 만들어서

햄버거 맛집을 여기저기 찾아다닌 적도 있었어요 ㅋㅋ

 

아무튼 어느날 수세미를 떠보다가 호빵수세미와 홑겹수세미를 적절히 조합하면

스택 쌓듯 한데 모아서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필요한 색깔의 퐁퐁 수세미실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로 토마토, 채소, 빵, 치즈를 뜨기 위한 색깔들입니다.

 

특히 저 토마토 컬러가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흔하지 않은 색감이었거든요.

 

햄버거 빵인 번과 고개 패티는 호빵수세미의 기본형태로 만들었고

위에 올리는 번은 위쪽은 둥글게 아래쪽은 일자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고요...? 두 겹을 따로 떠서 돗바늘로 꿰매면 되려나 싶기도 하네요.

 

아래쪽 빵은 뜨지 않은 상태이지만 손으로 잡아보니 제법 햄버거 느낌이 납니다 :D

컬러풀한 게 귀여운 것 같아요.

 

지금은 치워버린 옛날 책상에서 열심히 도안연구를 하는 중입니다.

샌드위치 식빵 모양을 그대로 재현해 본 심플한 빵모양 수세미에요.

가장 윗단만 뾰족뾰족하게 모양을 잡고 테두리를 짧은뜨기로 둘러 마무리했습니다.

 

상추나 로메인을 떠올리며 흰색 대를 먼저 뜨고 초록색 실로 나풀거리는 이파리를 떴습니다.

코를 너무 조금씩 늘렸더니 그렇게 나풀거리는 효과는 없었습니다.

 

토마토도 어설프게 떠봤는데 아직은 그냥 빨간 동그라미일 뿐 ㅋㅋ

 

토마토, 채소, 식빵 모두 홑겹수세미입니다.

저는 홑겹이 빨리 말라서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자세히 보면 쉽게 따라 뜰 수 있는 간단한 도안입니다.

한길 긴뜨기로 가로 세로 적당한 크기로 뜨다가

마지막 단만 가운데가 쏙 들어가게 길이 조절을 하면 됩니다.

 

도안 정리가 오래 걸릴 듯한 손 가는 대로 뜬 상추 또는 로메인

초록색 실이 꽤 진해서 코가 잘 안 보여서 힘들었어요.

 

토마토는 구멍을 여기저기 뚫어서 토마토 느낌을 내보려고 했는데 그냥 그렇네요?!

 

괜시리 겹쳐본 모습

 

토마토 심지 부분을 흰색 실로 다시 떠봤는데 이게 좀 더 토마토처럼 보이지 않나요?

토마토 단면 사진을 좀 더 연구해보고 더 사실적인(?) 컬러로 다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실제 과일과 채소의 사진을 참고하면서 도식화하듯 떠보는 것도 꽤 재밌어요.

단순한 뜨기로 이리저리 재현해보면 자신만의 도안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근데 제가 아는 기법이 워낙 제한적이라 이미 비슷한 도안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사실 집에 있던 수세미실들을 모아서 한 번 중고로 처분했는데

이유는 이 폴리실도 결국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이 될 것 같아서 입니다.

제가 쓰지 않더라도 구매하신 분이 쓰면 결국 똑같긴 하지만,

그렇지만 이미 구입해둔 실을 그냥 버릴 수는 없으니

쓰지 않을 거면 필요한 분께 가는게 맞는 것 같아서요.

환경 문제로 가면 뭐 하나 간단한 문제가 없네요 ㅠㅠ

 

요즈음엔 천연 섬유인 삼베실을 코바늘 수세미용으로 많이 파는 것 같더라고요.

아예 천연수세미 자체를 말려서 쓰는게 유행이기도 하고요.

저도 이미 구매한 수세미실들을 다 처리(?)하고 나면

천연 소재로 넘어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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