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에 해당되는 글 151건

  1. 2021.03.08 싱그러운 LOVE 알파벳 선인장 뜨기
  2. 2021.02.18 무지개 컬러의 털방울 꽈배기 모자
  3. 2021.01.14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그 이후 - 세탁 및 개시!
  4. 2020.12.10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뜬 아기옷
  5. 2020.12.08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5주차 - 대망의 마무리
  6. 2020.02.22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2주차 - 몸판 진행
  7. 2020.02.22 두 번째로 참여했던 1865 사랑의 빨간모자 만들기 시즌3
  8. 2020.02.13 2020년 첫 번째 뜨개 프로젝트 - 꽈배기 손모아 장갑 시작
  9. 2018.07.01 콘사로 뜨는 시원한 발매트 1
  10. 2018.03.05 자투리 털실과 단추로 만든 이어폰 줄감개

싱그러운 LOVE 알파벳 선인장 뜨기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1. 3. 8.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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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전에 호이얌얌님의 함께뜨기로 진행했던 귀여운 인형이자 장식입니다.

 

코바늘 뜨기는 손힘 조절을 못해서 그런지 손이 늘 금방 아파서

대바늘 뜨기만 자꾸 하게 되어 코바늘 실력은 늘 제자리였죠.

 

특히 평면뜨기할 때 가장자리가 고르지 못하고

인형을 뜰 땐 사선기둥이 생기는 등...

마음처럼 깔끔하게 못 뜨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코바늘 연습 겸 선인장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네이버의 카페 중 뜨개질 관련 카페에서 종종 함께뜨기라는 뜨개 이벤트가 열리는데요,

말 그대로 같은 도안을 가지고 각자의 실로 온라인을 통해 함께 뜨개질을 하는 겁니다.

 

아, 예전에는 진짜 친구들이나 동네 니터분들과 모여서 뜨기도 했기에

지금 랜선함뜨만 가능한 상황이 좀 아쉽기는 하네요 ;ㅅ;

 

뭐 함께뜨기(이하 함뜨)를 진행하는 분의 스타일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특정 기간동안 함께 할 신청자를 모집하게 되며

신청자는 댓글이나 이메일 등으로 신청을 하게 됩니다.

 

신청시 조건이 달릴 수 있는데 이 선인장은 실을 인증했던 것 같아요.

이 실로 완성하겠다는 의미로 실 사진을 올리는 거죠.

 

저는 띠지에 Hand & Hand라고 적힌 액센트2라는 면사로 골랐습니다.

약간 멜란지 느낌의 면소재 뜨개실인데 선인장 질감에 딱일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작은 꽃들을 뜰 색상만 더 준비하면 됐습니다.

 

차근차근 제공된 도안을 따라 하나씩 완성했어요.

이쑤시개 등을 꽂아 작은 화분에 꽂아둘 생각으로 여전히 TV장 위에 방치중입니다 하하-

E의 경우 기다란 파이프 모양으로 뜨개 되는데 안에 와이어를 넣어 구부리거나

돗바느질로 고정을 시켜주어야 완성인데 일단 남겨둔 실꼬리로 칭칭 감아 임시 고정해놨어요 ㅎㅎ

 

역시 그 부분도 그대로-

뭔가 시작했을 때 바로 마무리까지 해야 이런 사단이 벌어지지 않아요 ㅋㅋ

 

가끔 꽂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미친듯이 달릴 때도 있습니다만!

사실 저는 문어발 니터인데다 손이 좀 느린편이라서 누군가와 진도를 맞춰 뜨는 게 은근 부담이더라고요.

 

그래서 간혹 이렇게 심플하면서 떠보고 싶은 귀여운 프로젝트가 뜨면 참여했었습니다.

진행 방식도 다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부터 완전한 도안을 공유하는 방식도 있지만

이 경우 도안만 받고 완성하지 않는 참여자가 있어 도안의 일부만 제공하고

중간중간 진도체크하는 방식이 생겨났습니다.

 

LOVE 선인장의 경우 L과 O 두 개의 알파벳 도안만 먼저 받아서 완성 인증사진을 보내면

그 다음 V와 E의 도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알파벳이 대부분 짧은뜨기이긴 하지만 다양한 기법으로 만들어져서

기본뜨기 기술을 손에 익히는데 아주 좋은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원기둥 뜨기, 평면으로 떠서 돗바느질로 이어주기, 코늘림 등등

 

코바늘은 소품만 뜰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계속 뜨개옷들을 접하다보니 원피스나 카디건처럼 각잡힌 옷들은 코바늘이 더 예쁜 것도 많았어요.

언제나 설레발이지만 좋은 실과 도안을 찾으면 벼르고 벼르던 코바늘 원피스에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D

 

매일매일 뜨개질거리를 손에서 놓지 않는 할머니가 되고 싶...

그러려면 하루라도 젊을 때 돈을 바짝 모아야겠죠

(갑분돈 -ㅅ-a)

 

저는 주말에 일을 해서 내일은 쉬어갑니다 :)

월요일에 제 블로그에 들러주신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월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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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컬러의 털방울 꽈배기 모자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1. 2. 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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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글주의! 코잡는 것 부터 완성까지 한 번에 기록하느라 피드가 매우매우 깁니다.

 

원래 한 동네 살던 친구들 세 명이서 종종 모여 뜨개질을 같이 했었는데

다들 뿔뿔이 이사하고 저는 잠시 야외 운동을 취미로 가지면서

뜨개질을 소홀히(!?)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나가서 운동도 못 하고

집콕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원래의 최애 취미였던 뜨개질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놓고 서랍과 옷장에 콕콕 박아두었던 수많은 털실들을 좀 활용해야겠더라고요.

 

아무튼 그 때 그 친구들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꽈배기 방울 모자를

원격으로 함께뜨기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불쑥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실을 자유롭게 고르고 게이징도 물론 자유롭게!

꽈배기 무늬가 들어간 대바늘 비니이기만 하면 되는 조건으로 시작~

 

서랍을 탈탈 털어서 어떤 실로 뜰까 엄청 고민했는데

DROPS 실 중 Fabel 검은색 두 볼과 Delight 한 볼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세 가닥을 합사해서 6mm 바늘로 뜰 거예요.

 

두 종류의 실 모두 75% 수퍼워시 울, 25% 폴리아미드로 소재는 같습니다.

단, Fabel은 꼬임이 있어 굵기가 일정하고 Delight는 꼬임없는 하나 가닥의 실로 되어 있어요.

Delight의 경우 양쪽에서 세게 잡아당기면 해지듯 끊어지는 실이라 매듭 짓거나 할 때 조심해야 해요.

 

게이징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원래 정석으로 하려면 가로세로 넉넉히 떠서

몇 코, 몇 단이 10cm가 되는지 계산하는 것인데

모자의 경우 길이는 떠가면서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머리 둘레에 해당하는 두코 고무단의 콧수를 계산하기 위해 간단히 몇 단만 떠봤어요.

 

위 사진처럼 30코쯤 잡아 두코 고무뜨기를 6-7단 정도 진행했고

머리에 썼다고 가정해서 양쪽에서 살짝 당긴 상태에서 18코 정도가 10cm인 걸로 계산했습니다.

제 머리둘레가 약 56cm였기에 총 18:10=x:56 비례식으로 총 콧수 약 100코가 나왔습니다.

 

저는 딱 100코가 나와 문제가 없었지만 두코 고무뜨기의 경우 4코 단위로 무늬가 반복되므로

게이징으로 계산된 콧수가 4의 배우가 되도록 조금씩 가감해줘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매직루프 즉, 원통뜨기를 하기 위해 넉넉한 길이의 줄바늘에 100코를 만들어줬습니다.

시작부분이 좀 더 예쁘려면 별실을 이용하여 코를 잡는 게 좋지만

저는 그냥! 막코로 100코를 잡았습니다 :D//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는 힐링으로 정했거든요 ㅎㅎ

복잡하지 않은 뜨개방법으로 있던 실을 활용하여 쓸만한 모자를 만드는 거죠!

 

100코를 모두 만들어주고 50코와 51코 사이의 줄을 쑥 빼서 반으로 나눠줍니다.

 

그리고 코의 위 아래가 뒤집어지지 않도록 코의 모양을 잘 보면서

맨 마지막 코와 시작코가 마주하도록 잡고 첫 코를 단단히 떠줍니다.

헐겁게 뜨면 시작과 끝이 벌어질 수 있는데 나중에 돗바늘로 정리해줘도 되고요.

 

센터풀 방식으로 실의 가운데에서 실을 뽑아서 쓰면 실이 굴러다니지 않아 편하답니다.

전 데스크탑 받침 아래 공간에 실 세 볼을 살짝 끼워넣고 밤마다 조금씩 뜨개를 했어요.

 

뭔가 화려한 색상 변화가 눈에 띄는 고무단입니다.

근데 처음만 이렇게 중간부터는 어두운 색이 쭉 이어졌어요.

심심한 듯 했지만 무난함을 더해줘서 부담없이 뜰 수 있는 모자가 된 것 같아요.

 

두코 고무뜨기로 쭉쭉 떠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실 자체가 화려하니 그냥 고무뜨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뜨려고 했는데

같이 뜨는 친구들한테 얘기하니 꽈배기 안 넣냐고 섭섭해(?)하길래 ㅋㅋ 중간에 풀고 떴다는 사실...!

 

방울은 안 달아도 되지만 집에 있던 페이크퍼 털방울 키링이 있어서 한 번 대봤더니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검은색으로 화려함을 살짝 눌러주는 역할도 해줄 것 같아서

다 뜨고 나서 키링 부자재를 제거하고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밑단을 접어서 써줘야 귀여움이 더해지는데 ㅋㅎㅎ

생각보다 고무단을 넉넉하게 떠야 접었을 때 원하는 길이 5~7cm가 나옵니다.

 

무념무상 뜨는 중-

중간에 검은 부분이 좀 길고 위엔 주황색이 많이 나오고 있네요.

 

원통뜨기로 뜨면 중간중간 모자를 머리에 써보면서 길이를 가늠할 수 있어요.

위쪽으로 갈수록 코를 줄여가다가 마지막에 돗바늘에 코를 꿰어 쭉 잡아당기면 됩니다.

마지막에 코를 묶을 때 은근 길이가 줄어들어서 생각보다 넉넉한 길이로 떠주는 게 좋더라고요.

 

시현하다 레코더즈에서 증명사진을 찍고 오픈기념 이벤트 사은품으로 받은 투명 파우치인데

여태 숨어있다가 방정리하다가 발견하고 나니 뜨개 파우치로 아주 적격이더라고요.

 

두코 고무뜨기로 계속 뜨다가 너무 심심한가 싶어서 꽈배기 무늬를 넣어주기 위해

고무단 접는 부분 길이를 15cm로 잡고 그 부분까지 풀어냈습니다...하하.하...

 

근데 사실 뜨개질 하다보면 '너무 아까운데 그냥 계속 뜰까? 풀까?'할 때가 오면

미련없이 호로록 풀고 다시 뜨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ㅋㅋ

이미 마음에 걸린 부분은 완성 후에도 계속 미련이 남을 거고

고민하면서 계속 뜨면 풀어낼 양만 많아지는 거거든요 ㅎㅎ

 

줄바늘을 뺀 상태입니다.

겉뜨기 2코와 안뜨기 2코가 들쭉날쭉 나풀거리는 중

 

풀어낼 단에 단수링으로 표시를 해놓고 신나게 풀어주면 됩니다.

 

1/3이 조금 넘는 양을 풀어내게 되었습니다 :D;;

그래도 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뜨고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풀었어요.

 

합사된 상태로 돌돌 말아가면서 풀어냅니다.

Fabel 실에서 떨어져 나오는 실먼지가 어마어마해요 ㅠㅠ

 

사진만 봐도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은 엄청난 먼지들-

 

사실 양말실로 유명(?)한데 저 그냥 실 소진을 위해 써버렸어요.

근데 모자는 이마쪽이 피부가 직접 닿기 때문에 부드러운 실로 뜨는게 아무래도 좋죠.

 

표시해 둔 단수링에 가까워져 오면 천천히 힘을 고르게 주어 풀어냅니다.

너무 세게 당기면 있어야 할 코가 빠져버리기도 하거든요. 조심조심-

 

단수링 덕에 풀어내야 할 단까지만 안전하게 풀 수 있어요.

 

이제 다시 줄바늘에 코를 주워서 걸어주면 됩니다.

원래 뜨던 바늘 호수보다 가느다란 바늘로 줍는 게 수월해요.

저도 빨간색 바늘로 뜨다가 코를 주울 땐 잠시 초록색 바늘을 썼습니다.

(정확한 mm는 패쓰... 헿)

 

원래 겉뜨기와 안뜨기 코는 각각 바늘을 넣어야 하는 방향이 정해져있지만

일단 줍는 게 일이니 주울 때는 아무 방향으로나 휙휙 바늘에 끼워줘도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뜰 때 코의 방향을 확인하여 오른쪽 바늘을 요리조리 넣어주면 돼요.

뒤집어서 주운 코는 바늘을 앞에서 뒤로 넣으면 원래대로 뜨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떠집니다.

 

자 이제 다시 빨간색 바늘로 꽈배기 무늬단을 떠주면 되는데

꽈배기 즉, 교차뜨기를 하면 보통의 메리야스단보다 폭이 좁아지게 됩니다.

두코 고무뜨기단에서 넘어가는 거라 그냥 해도 될 것 같았지만(!?) 그렇다 해도

꽈배기 무늬의 폭과 간격 때문에 6의 배수로 조정이 필요하긴 했습니다. (2코/2코 교차뜨기, 안뜨기 2코)

 

그래서 114코로 늘려주기 위해 7코마다 코늘림을 하면서 겉뜨기로만 한 단 진행했어요.

그리고 그 후부터 무한 꽈배기! 꽈배기 바늘 없이 뜨는 방법이 손에 익지 않아서 너무 손이 많이 가네요 ㅠㅠ

 

열심히 뜨다가 사진을 찍어봤는데 실이 너무 화려해서 꽈배기 무늬가 보이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괜한 짓을 한 건가 잠시 후회할 뻔 했지만 그래도 고무뜨기단과 몸판이 확연히 구분되는 효과는 있어서 만족!

 

실 한 볼에도 이렇게 중간중간 매듭으로 이어진 부분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건 그라데이션 실이란 게 무색하게 너무 다른 색상으로 급격히 바뀌어서

매듭을 풀어주고 실타래 바깥쪽 실이 더 무난하게 어울리길래 바꿔서 연결했습니다.

 

진한 보라색과 진한 회갈색이 아까 주황색으로 바뀌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죠.

 

또 신나게 뜨다보니 모자 하나를 떠도 실이 많이 남을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검은색 실 한 타래가 먼저 떨어졌습니다. 아마 하나는 쓰던 거였나봐요.

 

그래서 다 쓴 실 끝과 남아있던 한 타래의 바깥쪽 실꼬리를 연결해서

한 타래로 2가닥으로 뜨기를 시전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실의 양이 타이트할 지 몰랐는데 실 소진 프로젝트에 맞아 아주 뿌듯하네요? ㅋㅋ

 

머리에 계속 써보면서 어디쯤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해요.

 

저 모자의 경우 고무단 15cm 이후 무늬단부터 기록한 걸 보면

2코/2코 교차뜨기 + 2코 안뜨기로 폭을 계산하고 7단 마다 교차뜨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21단부터 코를 서서히 줄여갈 때는 안뜨기 2코를 하나로 뜨는 걸로 줄이기 시작해서

2코/2코 교차뜨기 코 부분을 2코/1코로 줄이는 식으로 서서히 줄였어요.

30단까지 떴고 마지막 단의 콧수는 78코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코가 너무 많아도 돗바늘로 꿰어 당겼을 때 너무 우글거려서 모양 잡기가 힘들어요.

 

포인트는 꽈배기 무늬의 수 자체는 줄어들지 않고 꽈배기 무늬의 폭만 좁아지는 겁니다.

그래야 꽈배기 패턴이 깨지지 않고 예쁘게 줄어들어요.

글로 적어서 전달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ㅠㅠ

 

다시 한 번 도안의 중요성을 느끼며-

 

30cm 이상 실을 남기고 잘라준 후 돗바늘에 세 가닥의 실을 한 번에 꿰어

78개의 코를 모두 순서대로 끼워줍니다.

 

꽉꽉 잡아당겨서 모양을 예쁘게 잡아줍니다.

구멍이 좀 보인다면 이리저리 십자 방향으로 왔다갔다 해서 간격을 좁혀주세요.

 

모자를 뜨고 실이 딱 사진에 보이는 만큼만 남았어요 ㅎㅎ

뭔가 세 개의 실을 유용하게 쓴 것 같아 뿌듯한 순간입니다.

 

털방울을 달지 않아도 써도 심심하지 않은 모자로 완성되긴 했지만

원래 계획했던 게 있으니 일단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달아보기로 했어요.

 

키링의 고리를 펜치를 사용해 오링을 벌려 빼주고

털방울에 박힌 저 고리만 남겨둡니다.

 

검은색을 조금 잘라 그 고리에 통과시켜줬어요.

 

코바늘을 이용해서 양 끝실을 모자 안쪽으로 가져옵니다.

가운데 구멍으로 끼우는 게 아니고 구멍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끼워서 가져와야 해요.

 

위 사진은 모자를 뒤집고 두 가닥의 실을 안으로 가져온 모습입니다.

여기서 두 가닥의 실을 서로 묶어주면 되는 거예요.

싫증나면 털방울을 뺄 수 있도록 리본으로 묶어 마무리했습니다.

 

짠~ 완성된 무지개 컬러의 털방울 꽈배기 모자입니다.

화려한 듯 하지만 2가닥의 검은색 실을 합사하여 좀 무난한 편이죠 ㅋㅎㅎ

 

완성하자마자 날이 잠깐 풀리는 바람에 아직 실착해보진 못한 모자입니다.

 

9일 만에 완성했지만 나름 게이징도 해서 고무단이 답답하지 않게 적당히 텐션이 있고

또 중간중간 써보면서 길이를 가늠했더니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모자가 되었어요.

 

털방울이 좀 과한가 싶지만 과한게 핸드메이드의 매력이라며 ㅋㅋ 넘어갑니다.

 

확실히 완성해놓고 보니 꽈배기 무늬를 넣길 잘 한 것 같아요.

가볍게 시작했지만 은근 마음에 드는 모자가 나와서 기분이 좋아요!

 

이 다음엔 문어발 뜨개 프로젝트 중에 하나를 다시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를 좀 하고 새로운 걸 시작하는 버릇을 들여야지... 자꾸 이러니 완성품이 없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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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그 이후 - 세탁 및 개시!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1. 1. 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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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옷은 2017년 11월에 만든 옷입니다.

처음으로 정식으로 배워 뜬 손뜨개옷이기도 하죠.

 

5주에 걸쳐 부분부분 배워가며 완성했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져서 종종 입고 있는 옷입니다.

알파카 실 특성상 살갗에 닿으면 조금 간지러워서 자주는 못 입지만-

 

양쪽 소매를 살포시 포개어 찍어본 항공샷

 

네크라인은 한코 고무뜨기를 원하는 단수보다 2배 길게 떠준 후에

안쪽으로 접어 이중으로 마무리되도록 했습니다.

 

근데 접어서 연결할 때 잘 늘어나게 연결하는 법을 모르겠어요.

저 옷은 네크라인이 좁지가 않아서 잘 안 늘어나도 문제가 없었지만

신축성이 있는 실로 꿰매야 하는 건지 아니면 뭔가 요령껏 연결하는 방식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울샴푸를 넣고 거품을 충분히 낸 미지근한 물에 완성된 니트를 퐁당 빠뜨려줍니다.

 

네이비 색의 알파카 실에서 파란 물이 많이 빠지더라고요.

빠진 물이 아이보리 부분을 염색시키진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푸른색-

 

그래서 아이보리 부분이 물에 빠지지 않게 방향을 바꿔

파란 물이 안 나올 때까지 여러번 물을 바꿔 헹궈줬습니다.

 

더러운 상태의 옷이 아니니 절대 비비거나 세게 주무르지 말고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주는 정도로만 세탁을 해야 합니다.

 

이제 파란 물이 거의 안 나오는 상태네요.

여기서 물기를 짤 때도 쥐어짜지 않고 손바닥으로 눌러서 머금은 물을 어느정도 빼낸 후

탈수기가 있다면 탈수를 좀 해준 후에 그늘진 곳에 마른 수건을 깔고 펼쳐서 말리면 됩니다.

 

바짝 마르고 나서 옷걸이에 걸어봤어요.

뽀송뽀송 아주 잘 마른 상태입니다.

 

이렇게 양팔을 묶어서도 많이들 찍으시길래 저도 한 번 ㅎㅎ

 

친구와 카페에 갈 때 아이보리색 코듀로이 스키니와 코디해서 입고 나갔습니다.

목과 어깨 부분에 아이보리색 배색이 있어 아이보리색 바지랑 제일 잘 어울리더라고요.

 

물론 청바지랑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색감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바텀업 방식의 스웨터를 뜨면서 배색도 해보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집에 넘쳐나는 실들로 다음 스웨터를 좀 떠야... 할 텐데 말이죠 ㅋㅋㅋㅋ

배우고 나면 끝나버리는 이 가느다란 의지 :D;;

 

지금 조용히 뜨고 있는 스웨터 모양 숄을 먼저 완성하고

멈춰있던 뜨개 프로젝트들도 꺼내서 완성을 좀 해놓고

그 다음에 일을 벌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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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뜬 아기옷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12. 1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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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첫 조카가 태어난지 벌써 다섯 해가 지났어요.

 

아가아가했던 시절에 입혀보지는 못하고 덮어주기만 한 옷입니다.

못 입히는 옷은 아니지만 굳이 힘들게 입혀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요 :$;;

 

너무도 연약해서 어떻게 안아야 할지 감도 안 와서 눈으로만 봐주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말도 잘 하고 뛰어다니기까지 하는 장난꾸러기가 됐어요.

말을 안 들어서 밉다가도 웃는 얼굴 보면 또 사랑스러운 게 바로 조카겠죠 ㅋㅋ

 

옷을 뜨는 중간 과정은 아래 포스팅에서 구경하실 수 있어요.

세트로 모자도 만들었었는데 지금도 그대로 보관중입니다.

 

레이블리라는 글로벌 도안 공유사이트에서 찾은

가장 심플했던 탑다운 풀오버였던 것 같습니다.

 

tacetnote.tistory.com/788

 

첫 조카를 위해 뜬 첫 아기옷 선물세트

사실 이 옷의 시작은 아주 오래전입니다. 오빠가 결혼하고 나서 조카 소식이 있지도 않을 무렵 아기옷을 뜨고 싶은 생각에 무작정 시작을 했던 것이었던 것이었... 아무튼 베이비코튼이라는 유

tacetnote.tistory.com

유아와 어린이 시절은 워낙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아이옷 뜨는 건 손이 정말 빠르지 않은 이상 두 번 뜰 생각은 안 나더라고요 ㅠㅠ

 

저는 그래서 이제 성인 사이즈 옷이 아니라면 아이용은 목도리나 모자 등 소품만 뜰 생각이에요.

일단 제옷을 제일 많이 떠야겠죠! 저의 시간과 노동력의 결정체인 뜨개옷이니만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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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5주차 - 대망의 마무리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12.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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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겨울에 들었던 니팅테이블 클래스

 

여기서 조끼와 풀오버를 한 벌씩 완성했는데 마지막 아이템이 카디건이었거든요.

카디건이 가장 실용적일 것 같은데 그걸 못 듣고 끝낸 게 좀 아쉽긴 해요.

 

다시 뜨개질을 진득하게 하고 싶어지고 시간이 여유로워지면

풀오버를 복습해보고 유튜브를 통해 카디건은 독학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미처 포스팅하지 못했던 풀오버 마무리 과정도 올려봅니다.

 

원래 DROPS Alpaca 실을 욕심내서 해외직구로 왕창 구매했다가

계속 쌓여가는 걸 보다 못해 클래스를 신청해서라도 옷으로 바꾼 것인데,

단색으로 뜨기에는 실의 양이 좀 부족했던 터라 이색 저색 모아서 떴었어요.

 

그러다가 한쪽 소매만 남은 상태에서 네이비 컬러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지 뭐예요!

 

원래 두 타래에서 한 가닥씩 빼서 두 가닥으로 합사하여 뜨고 있었는데

마지막 남은 타래에서는 바깥쪽 한 가닥과 안쪽 한 가닥을 빼서 진행중이었어요.

이걸로 마무리가 될 줄 알았던 거죠 ㅋㅋ 휴-

 

다행히 열심히 뜨개박스 뒤져보니 혼자 뜨다가 중도포기한 상태의 프로젝트가 발견되어

이걸 풀어서 소매를 이어서 뜨기로 했습니다. 

 

바텀업 방식으로 뭔가 뜨고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ㅋㅋ

DROPS의 무료도안 사이트인 Garn Studio에서 단순해보이는 디자인으로 고른 걸텐데

아무래도 초보이기 때문에 1:1 코칭 없이 바로 옷을 만들기에는 좀 어렵더라고요.

 

뜨던 프로젝트를 다시 실로 풀어내면 이렇게 라면면발처럼 꼬불꼬불한 실이 탄생합니다.

이대로 뜨면 게이징이 틀어질 수 있으니 꼭 스팀으로 펴준 후에 떠야한다는 사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이 꼬불실로 뜨면 문제 없겠지만 저는 이미 뜬 부분이 있으니 펴야겠죠 ㅠㅠ

 

주전자에 물을 담아 끓이고 실을 뚜껑으로 넣어서 주전자 입구로 빼주는 건데

이렇게 하면 끓는 물의 수증기가 입구로 빠져나오는 실을 다림질하듯 펴주는 원리입니다.

손을 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

 

중간 중간 매듭이 있어서 총 세 덩이의 털실이 나왔어요.

매듭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니 가장 큰 덩이로 소매를 이어 떴습니다

 

짜잔~!

드디어 완성된 지그재그 무늬의 풀오버입니다 :D

 

색깔별로 실의 양을 고려하여 최대한 얌전한(?) 배색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위쪽에 아이보리색 포인트가 있어서 바지도 아이보리색 스키니를 주로 코디했던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가끔 입고 나가는데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이 옷 내가 뜬 거야' 라고 말하게 되는 옷이죠 ㅋㅋ

한 번 시작하면 완성까지 꽤 오래 걸리는 대작이라서 이 이후로 뜬 옷이 없지 뭐예요.

저는 한 번 배우고 나면 그 뒤로는 제 옷을 뚝딱뚝딱 만들어 낼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 후로 1~2년 정도 뜨개다운 뜨개를 좀 쉬어오다가

올 가을에 자작도안으로 장갑 하나 완성하고, 지금은 스웨터숄을 뜨고 있습니다.

이것들도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하나씩 정리해봐야겠어요.

 

그건 그렇고 티스토리 오랜만에 왔더니 사진편집기능이 너무 어색하네요.

보정도 어찌하는지 감이 안 오고 해서 죄다 원본으로 올리는 중입니다.

처음부터 사진을 밝고 선명하게 찍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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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2주차 - 몸판 진행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2. 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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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및 배색 결정이 끝나면 사실 속도전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에는 꽈배기 무늬 조끼처럼 무늬가 들어간 것도 아니어서

배색 부분만 지나가면 무한 메리야스 뜨기만 기다리고 있거든요.

 

1주차 때 코를 잡아두었던 앞판을 열심히 뜬 후,

앞판과 거의 동일하게 뒷판도 고무단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앞판 배색 무늬가 끝나고 다시 네이비 컬러가 들어간 단계입니다.

고양이 모리씨의 감독 아래 열심히 뜨면 됩니다.

 

앞판은 네크라인이 좀 더 파여있고 뒷판은 좀 더 높은 게 다릅니다.

그리고 뒷판에는 허리 부분으로 갈 수록 코를 살짝 줄였다가 다시 늘려줬어요.

메리야스 뜨기라 양쪽이 말리는 통에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요.

 

네이비 컬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서 아직 소매도 떠야 하고 마음이 조마조마해져서

원래 계획은 사실 고무단쪽 V자 무늬만 넣으려고 했었지만 계획을 바꿔서

위쪽을 밝은 색으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연노란색 실이 많아서 연노란색으로 떠봤는데

볼 수록 맘에 차지 않아서 나중에 결국 아이보리색으로 바꿨어요 ㅋㅋ

한 번씩은 푸르시오 단계를 꼭 거치게 되네요.

 

니팅테이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종종 찍어주시는 사진들입니다.

 

수업시간에 수다도 안 떨고 홀로 열심히 열심히 뜨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꼭 4주 만에 완성을 해야 하는 시간이 없는 직장의 노예였기에 ㅠㅠ

 

열심히 떴지만 저 연노란색을 결국 풀려나갈 운명이었음을 이 땐 몰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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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참여했던 1865 사랑의 빨간모자 만들기 시즌3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2. 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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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을 열심히 찍어놓고 여태 올리질 않았었다니!!)

 

2017년도에 처음으로 무료 오프라인 클래스를 통해 참여했던

니트러브의 사랑의 빨간모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바로 다음해인 2018년도에 또 참여했었죠.

 

이번에는 키트만 두 개 주문했습니다.

키트별로 네 볼의 마카롱실이 들어있고 총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빨간색 2볼, 흰색 2볼, 연두색, 파란색, 핫핑크, 연핑크 이렇게 받아서

예쁘게 배색하여 총 20개의 미니모자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실이 좀 더 남아서 더 만들 수도 있었는데

2018년도 키트 안에는 2017년도 키트에는 없던 라벨이 들어있더라고요.

딱 10개씩 들어있어서 왠지 느낌상 10개만 받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20개까지만 만들고 봉투에 넣어 보냈답니다.  

 

마녀모자랑 길고 짧은 토끼모자들 그리고 요리사모자(리본 장식)를 많이 만들었고,

털방울 달린 미니어쳐 모자들도 네 개 만들었습니다.

 

맨 아래쪽은 토마토랑 수박 또는 딸기 느낌으로 손 가는대로 떠본 건데 잘 모르겠네요 ㅋㅋ

 

손바느질로는 시간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집에 있던 재봉틀에 욱여넣어가면서

라벨의 양쪽을 각 모자의 뒤쪽에 단단히 고정시켜주었습니다.

흰색 라벨이라 흰색실로 하니 깔끔하네요.

 

두 개의 봉투에 위 사진과 아래 사진처럼 파란색 계열과 초록색 계열로 나름 구분해서 넣었습니다.

10개씩 뜨면 되니까 실을 좀 더 여유롭게 쓸 수 있어서 이번엔 풍성한 털실 방울을 많이 만들었어요.

 

초록초록한 느낌의 두 번째 세트

가터뜨기 가로 배색 모자는 마치 꿀벌집 같아서 노란색과 갈색으로 떠도 귀여울 것 같습니다.

 

키트에 동봉된 종이봉투에 넣어 기간 내에 발송하면 끝이 납니다.

작년에는 뜨개질에 잠시 손을 놨던 때라 참여하지 않았었는데

아직도 한다면 또 키트를 주문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입니다.

 

1865 와인 홈페이지에 혹시나 해서 들어가봤는데

지금은 쉬고 있는지 2017년도 이후에 별다른 글이 없네요.

 

시즌3의 몇 가지 도안이 공개되어 있어 링크를 붙여둡니다 :)

와인병에 씌울 수 있는 귀여운 모자 도안들이 있으니

미니어쳐 뜨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www.keumyang.com/mall/board.ky?ps_db=hatmake3

 

금양인터내셔날

당신의 와인 가이드 - 금양

www.keum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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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첫 번째 뜨개 프로젝트 - 꽈배기 손모아 장갑 시작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2. 1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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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Drops Alpaca Party(Alpaca가 들어간 모든 실들을 30% 할인하는 이벤트!) 때

Alpaca(100% Alpaca) 실과 LIMA (65% Wool, 35% Alpaca) 실을 포함한 많은 실을 사놨죠.

거의 그대로 털실 바구니에 담아만 두었다가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하나 둘 꺼내 프로젝트를 구상해보면서 털실에서 무언가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구매할 때부터 장갑을 뜨려고 했던 회색의 LIMA 두 볼을 꺼냈습니다.

딱히 정해둔 도안도 없고 어려운 건 뜨다가 지치기 일쑤인 걸 알기에

디자인적으로도 심플하고 예쁘면서도 뜨기에는 쉬운 장갑을 찾아봤습니다.

 

예전에 핸드 워머와 배색 손모아 장갑을 한 번씩 떠본 적이 있는데

핸드 워머는 손바닥면에서 몇 개의 코를 빼놨다가 거기에 엄지를 만들어주는 방식이었고,

배색 손모아 장갑은 엄지 시작 부분부터 코를 늘려가면서 만들어주는 방식이었어요.

코를 빼두는 방식이 훨씬 간단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이 방법을 선택했죠.

 

손모아 장갑의 생김새를 떠올려보면 대충 고무뜨기단으로 손목이 시작되고

그 위로 손 끝까지 쭉 메리야스 뜨기를 하거나 너무 심심하면 배색을 넣어주거나

아니면 저처럼 단색으로 뜰 경우 포인트가 될만한 무늬를 손등 가운데 넣어주면 됩니다.

 

저는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게이징, 도안 검색 등 ㅋㅋ)

일단 처음 시도는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합니다.

어차피 뜨개질 자체가 취미라서 풀었다 다시 떠도 괜찮아요 :D

 

LIMA 실 하나로는 너무 심심할 것 같아서 모헤어도 한 겹 합사 했어요.

모헤어 실은 정말 써도 써도 줄지 않는 느낌이에요.

아주 헤프게 써서 빨리 없어버려야겠습니다 :D;;

 

일단 시작은 '별실을 사용한 고무단 코잡기'로 32코를 잡고

4mm 대바늘로 원통형으로 한코 고무 뜨기로 손목단을 떠올라갔습니다.

 

최소한의 기법으로 제 손에 맞는 손모아 장갑을 뜨는 거라서 제대로 된 도안은 필요 없었지만

그래도 왼손을 만들고 나면 그것과 대칭인 오른손을 만들어야 했기에

작업 내역을 한 코 한 단 빠짐없이 기록하면서 떴어요.

 

게이징 실패로 고무단이 너무 빡빡했지만 메리야스단으로 넘어가면

혹시나 조금 널럴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이때 멈췄어야...)

 

실이 흔들리고 있으니 잡고는 싶지만 졸려서 일어나지는 않는 고양이 모리씨입니다 ㅋㅋ

 

깨끗한 단색의 LIMA와 비교한 모헤어 합사 편물의 느낌입니다.

모헤어 실의 심지가 되는 실이 약간 연한 회색이어서 마치 멜란지 느낌이 나네요.

 

중간중간 손에 끼워보면서 사이즈를 가늠해 볼 수도 있지만,

집에 있던 장갑과도 비교해보면서 어느 정도 단계까지 왔구나 짐작할 수 있었어요.

손에 끼우면 늘어나면서 입체감이 생기는데 벗어두면 생각보다 더 기다랗더라고요.

 

휴- 바로 위 사진까지는 꽈배기 무늬 양 옆으로 안뜨기가 2코였지만

이 사진부터는 3코라는 걸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너무 작아서 처음부터 다시 뜬 거예요 ㅎㅎ

 

좀 이상하다 싶으면 빨리 풀고 다시 뜨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하하;;

 

결론적으로 한 코 고무단 시작은 36코로 잡았고,

고무단이 끝나고 무늬단 시작부터 다시 2코를 추가하여

전체적으로 38코의 너비를 가진 장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엄지 손가락이 들어갈 부분은 이렇게 손바닥 쪽에서 몇 개의 코를 별실에 빼두면 됩니다.

이 상태로 끝까지 다 뜬 후에 다시 별실 부분으로 돌아와서 실을 제거하고

코를 주워서 엄지 손가락 부분만 더 뜨면 완성인 거죠.

 

손바닥과 엄지가 분리되는 지점을 잘 찾아서 별실을 끼울 단을 정해야 합니다.

 

별실에 코를 빼두는 방법은 아주 쉬워요.

코를 빼둘 부분부터 다른 실로 6개의 코만 그대로 뜨면 됩니다.

6개의 코를 지나면 원래 뜨던 실로 아무 일 없었던 듯(?) 이어서 뜨면 되고요.

 

계속해서 코수 변화 없이 쭉 떠올라가다가

위 사진처럼 새끼손가락 끝부분까지 도달하면

이제 코를 조금씩 줄여가면서 마무리를 향해가면 됩니다.

 

제가 과연 도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일단 오른손을 뜨기 위해서 열심히 단마다 한 작업을 메모해두고 있긴 하지만

오직 저만 알아보는 기호와 표현이어서 서술형 도안이나 그림 도안으로 정리해둘 수 있을지 ?_? 

 

엄지 손가락 작업 직전의 상태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뒤꿈치 없는 양말 비슷한 형태랄까요?

엄지 손가락이 접혀있는 상태라 조금 답답해 보이... 아니 실제로 답답했어요 ㅋㅋ

 

참고로 빨간색 날짜와 시간표시는 챌린저스 앱을 통해 인증샷을 통해 찍을 때 기록되는 건데,

손으로 만드는 취미 챌린지를 진행중이어서 마침 뜨개 장갑을 찍었던 거에요.

 

우연한 기회로 접한 챌린저스 앱이 공부나 운동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면서도

덤으로 소소하지만 현금도 모을 수 있어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달 평균적으로 5천원 정도 쌓이더라구요.

 

각설하고, 다시 손뜨개 장갑으로 돌아오면,

빨간색 별실을 살살 빼내면서 위아래로 6개의 코를 바늘에 끼워줍니다.

엄지 손가락이 나올 구멍이 뿅 생겼어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긴 하지만 엄지의 위치가 잘 잡혔는지 한 번 껴봤습니다.

아주 딱 맞는 위치에 별실을 잘 걸었네요 +_ + 짜릿한 순간!

그리고 6코가 너무 적은가 싶었는데 이 역시 다행히 아주 적당했습니다.

 

이제 원통형으로 뜰 수 있도록 줄바늘로 코를 옮겨주고

그와 동시에 양 옆에서 코를 하나씩 더 주워서 총 14코가 걸리도록 해줍니다.

양 옆에서 코를 잘 주워야 엄지와 손바닥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구멍이 벌어지지 않는답니다.

 

저는 6코 양옆의 단과 단 사이에 있는 가로로 걸린 실을 코로 주웠어요.

나중에 오른손을 뜰 때 어디서 코를 주웠는지 사진으로도 기록해두는 게 좋겠네요.

 

엄지는 엄지 길에 맞추어 원통형으로 쭉 떠주면 됩니다.

마지막에 돗바늘로 코를 줄이기 직전 단에서 두 코씩 모아 떠서 전체 코를 반으로 줄이고,

14코에서 7코로 줄어들면 돗바늘에 모두 꿰어 잡아당기면 예쁘게 모아지면서 마무리됩니다.

 

밤마다 조금씩 떴는데 그때마다 근처에 와서 자던 모리입니다.

안 자고 뭐 하는 건지 감시라도 하는 걸까요 ㅎㅎ

 

믿을 수 없겠지만 이 정신없는 노트는 이미 한 번 정리한 버전입니다 ㅋㅋ

글씨체도 뜨개 표시도 모두 저만 알아볼 수 있는 엉망진창 뜨개 노트! +ㅁ+//

 

적어둔 내용과 대칭이 되도록 오른손 장갑을 뜨기 시작했어요.

오른손을 천천히 마무리해서 첫 번째 뜨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다시 다른 뜨개 책 설명을 참고해서 제대로 정리해두어야겠어요.

 

그리고 여유가 되면 모눈 노트에 그림으로 정리도 해보면서

뜨개 도안 만드는 방법도 공부해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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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사로 뜨는 시원한 발매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8. 7. 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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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르고 구입했던 동방콘사

그물백 뜨는 실인가 싶어서 샀는데 그러기엔 너무 무겁고 굵었어요.

 

그래서 창고 안에 내팽개쳐두다가 갑자기 여름용 매트를 뜨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핀터레스트를 구경하다가 본 심플한 매트를 보기로 삼아 시작코를 잡아 뜨기 시작했습니다.

 

 

50코 정도로 시작 사슬을 뜬 후 한길 긴뜨기로 첫 단을 떴습니다.

 

 

실이 마치 작은 밧줄 같아요.

코바늘 색을 보아하니 6mm 짜리 코바늘인 것 같습니다.

 

 

양끝코에서는 6개의 한길 긴뜨기를 떠서 둥글려줬어요.

 

 

2단도 거의 꽉 채운 한길 긴뜨기 단인데

네 군데 꼭지점 코에서 사슬 2개를 넣어주었습니다.

 

 

3단까지도 꽉 채운 한길 긴뜨기단에 꼭지점에서만 사슬 2개 추가!

 

 

4단 부터는 구멍이 무늬로 들어갑니다.

방안뜨기/모눈뜨기 방식으로 '한길 긴뜨기 + 사슬 1코 + (한코 건너뛰고) 한길 긴뜨기' 쭉 떠나갑니다.

 

 

고양이 모리씨가 콘사 짜임의 느낌을 매우 좋아하더라고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항상 그 위에 앉아보거나 실타래를 물어뜯거나 합니다.

 

 

이럴 때는 잠시 쉬어가면 돼요 :)

 

 

다행히 콘사가 워낙 질기고 튼튼한 실이라 고양이 이빨에는 쉽게 끊어지지 않는답니다.

 

 

스크래쳐용 로프 느낌이라 발톱으로도 뜯고 ㅠㅠ 난리통이네요.

 

 

잘근잘근 씹어보기도 하고-

 

 

너무 많이 씹으면 침이 흥건해져서 이쯤되면 뜯어 말려야겠죠.

 

 

이제 한길 긴뜨기 2단, 방안뜨기단 1단을 반복해서 원하는 크기가 될 때까지 뜨면 됩니다.

8단을 뜨니 딱 고양이 매트 사이즈가 되었네요 ㅋㅋ

 

 

굵은 실이라 손목도 아프고 사이즈도 커서 어디 들고 다닐 수도 없어서

소파 밑에 슬쩍 밀어두었다가 시간 날 때마다 한 단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발매트 프로젝트와 모리는 항상 세트로 붙어다닐 지경이지요.

 

 

너무 너무 좋은가봐요 ㅎㅎㅎㅎ

 

 

기둥 세운 부분이 너무 티가 나네요.

 

제가 코바늘을 어려워 하는게 바로 단 넘어가는 기둥 부분 때문인데

한 번 고수분께 제대로 방법을 배워놔야 자리가 잡힐 것 같습니다.

 

 

올록볼록한 짜임이라 여름에 덥지 않고 시원한 느낌으로 깔고 앉거나 밟고 있기 좋더라고요.

 

 

데싱디바를 붙여 나름 말끔한 상태의 발과 함께 발매트 과정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이 콘사를 언제 털어낼 수 있을지 미스테리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는 꼭 이 매트를 완성시켜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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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털실과 단추로 만든 이어폰 줄감개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8. 3. 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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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남은 자투리 털실과 선물 받아 보관하던 귀여운 단추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어보게 된 이어폰 줄감개입니다.

 

한 쪽 끝에 단추구멍이 있는 기다란 편물을 뜨고

나머지 끝에 단추를 달고 여미면 완성되는 초간단 코바늘 프로젝트 

 

 

처음에는 편물을 앞뒤로 뒤집어가며 길게 뜨고 테두리를 짧은뜨기로 둘러봤는데

제 눈엔 저 가로줄이 영 눈에 거슬리더라고요.

 

 

그래서 뜨개모임에도 들고나가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아주 길쭉한 타원형 편물로 다시 떠봤습니다.

 

마지막에 짧은뜨기로 둘러주는 단계가 필요없어서 이게 더 간편하더군요!

 

 

분홍색 곰돌이 나무단추와 붉은 계열의 아이스크림 단추들이 잘 어울리는 분홍색 털실

 

 

그리고 홍학을 뜨고 남은 약간 주황빛 도는 털실에는 주황색 아이스크림이 찰떡이었어요.

(신기하게도 분홍색이라 생각하고 홍학을 떴었는데 진짜 분홍색과 비교하니 주황색이 강했네요.)

 

 

마지막에서 한 단 전에 사슬뜨기를 해서 단춧구멍만 뚫어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편물입니다.

마지막 단에서 전 단의 사슬을 감싸면서 마무리를 하면 위와 같이 짚신(?) 모양으로 마무리가 돼요.

 

남아있던 분홍색실과 주황색실을 다 써서 총 다섯 개의 줄감개용 편물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다음 날 돗바늘을 이용해 단추를 달아줬지요~!

곰돌이 단추를 달 때는 단추색과 비슷한 실로 꿰매야겠습니다 ㅋㅋㅋㅋ

갈매기 눈썹이 생겨버렸네요.

 

그리고 실이 애매하게 남아있어서 태슬을 실험삼아 달아봤는데 산다라곰이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중인 두 개의 이어폰들

 

손가락에 돌돌 감아 모양을 잡아준 후에 가운데를 위 사진처럼 줄감개로 잡아주면 됩니다.

단추를 안쪽면에 달아서 바로 반 접어서 단추를 꿰어주면 되도록 만들어봤어요.

 

조금 더 길게 뜨고 단춧구멍을 여러개 만들어두면

가느다란 이어폰줄 외에도 굵은 전원케이블에도 활용할 수 있겠지요.

 

 

바닥이 아닌 하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자연광에서 찍으니 확실히 예쁘게 나오네요.

아이스크림 단추의 색은 저렇게 다양한데 자투리 털실은 분홍색 뿐이어서 좀 아쉽습니다.

 

(...라고 말하고 며칠 뒤 색깔별로 털실을 사버린 건 안 비밀...ㅋㅋㅋㅋ

창고 속 털실은 언제쯤 줄어들 수 있을까요?)

 

 

만들기도 쉽고 선물하기에도 부담없는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집에 남은 털실과 굴러다니는 예쁜 단추가 있다면 한 번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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