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퍼 앙고라소프트 뜨개실로 뜬 초간단 넥워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1. 2. 2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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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고라실이나 니트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 과정을 영상으로 목격한 후로는

의식적으로 앙고라 섬유가 들어간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토끼가 소리를 잘 안 내는 조용한 동물로 알려져있는데

정말 아플 경우에 '삐익-'하는 소리를 내거든요 (예전에 토끼를 반려해 본 경험)

아무튼 그 영상 덕에 토끼의 비명이 스며든 옷이라고 느껴져서 기피중입니다.

 

어차피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가느다란 털이 흩날리는 니트류는 잘 못 입기도 하고요.

같은 이유로 가죽/털가죽 장식이 부착된 옷, 구스 및 덕다운 의류도 피하려고 하는데

아예 안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그냥 옷 살 때 한 번씩 생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소비하기 전에 브레이크를 한 번이라도 걸어주면 적게 사는 건 가능하더라고요.

 

사실 크루얼티 프리를 표방하며 나오는 페이크퍼나 에코퍼 소재들이

거의 합성섬유이기 때문에 세탁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게 됩니다.

동물보호와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천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시도해보면서 좀 더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야겠죠.

 

사설이 또 길어졌네요 :D;;

 

앙고라 니트에 대한 아쉬움이 쌓여가던 중!

뜨개실 중 앙고라소프트라는 페이크퍼 실을 발견하고는 바로 주문했어요.

 

연회색과 연보라색 중간쯤되는 컬러가 아주 딱 제 스타일이라 고민없이 구매!

 

그리고 검은색 실은 친한 동생이 제가 사는 걸 보더니

자기도 엄마께 넥워머 떠달라고 할거라며 같이 구매해달라고 해서 담았어요 ㅋㅋ

뜨개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검은색 특수사는 코가 잘 안 보여서 고생을 좀 하실 것 같습니다.

 

아주 심플하게 한코 고무뜨기로 아무 무늬없이 떠볼 생각입니다.

모자처럼 뒤집어 써서 목에 끼워주는 스타일이고 어깨쪽이 답답하지 않게 트임을 좀 줄 거예요.

 

예전에 떠둔 순모실로 만든 아이보리 꽈배기 넥워머의 사이즈를 참고하여 만들기 시작했어요.

우선 한코 고무뜨기의 너비 게이징을 위해 20코 정도 잡고 몇 단을 떠본 모습입니다.

 

120코 정도 잡은 것 같습니다...만! 실의 굵기과 대바늘 호수, 손의 땀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항상 귀찮더라도 게이징을 꼭 거친 후에 실제 작품을 뜨실 것을 권장합니다 :)

 

트임을 위해 처음 10cm 정도까지는 평면으로 쭉쭉 떴습니다.

 

실이 정말 매끄러워서 뜨개질할 때도 촉감이 부들부들 너무 좋아요.

실 자체는 탄성이 전혀 없지만 한코 고무뜨기 편물의 특성 때문에 쫀득쫀득한 편물로 만들어집니다.

 

기모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부드러운 고양이털(?)같은 느낌입니다.

코가 잘 안 보여서 심플하게 뜨는 게 좋아 보이기도 하고

굵은 무늬를 넣어줘도 털의 결 때문에 잘 보일 것 같기도 합니다.

 

트임 길이를 결정했다면 이제 원통으로 이어서 떠주면 되겠습니다.

콧수의 변화 없이 일자로 끝까지 쭉쭉 떴어요.

 

원통뜨기로 넘어가는 첫 번째 단이 벌어지지 않도록

끝 4코와 시작 4코를 교차뜨기를 하면서 이어줍니다.

 

실이 매끄럽기 때문에 꽈배기 바늘에 걸어주 경우 흘러내려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저는 불안해서 어깨핀에다 빼뒀다가 핀에서 바로 떠줬어요 ㅎㅎ

 

대바늘에 걸린 4코를 겉뜨기, 안뜨기, 겉뜨기, 안뜨기로 한코 고무뜨기로 진행한 후

빼뒀던 나머지 4코도 똑같이 한코 고무뜨기를 해주는 모습입니다.

 

X자로 교차하면서 이어진 이음매가 잘 보이시나요??

이러면 나중에 트임 부분을 양쪽에서 당겨도 예쁜 모습을 유지한답니다.

 

막상 티가 잘 안 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ㅅ-a

 

뭐 아무튼 그렇게 원통뜨기로 넘어가고서는 원하는 길이가 될 때까지 떠주면 됩니다.

 

저는 콧수 변화없이 위쪽에서는 바늘 호수를 한 단계 줄여서 뜨고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아주 보송보송한 텍스쳐를 자랑하는 앙고라소프트 뜨개실입니다.

피부에 직접 닿아도 자극이 전혀 없어서 풀오버나 숏카디건에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단, 실을 이어줄 때 티가 좀 많이 나는 편이라 매듭이 겉으로 나오지 않게 잘 떠야겠더라고요.

 

조금 더 넉넉한 크기로 만들었어도 됐을 듯한(?) 초간단 넥워머입니다.

쭉쭉 늘어나기 때문에 착용할 때 불편하진 않아요.

 

넥워머를 쓰고 뺄 때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한쪽에 고리를 만들어 넣어주는 디자인의 미니목도리로 뜨시는 게 좋겠습니다.

 

4볼 중 2볼이 남았는데 실이 너무 마음에 들어 추가구매를 해뒀습니다.

지금은 문어발 프로젝트로 페이크스웨터 워머라고도 불리는 숄더워머를 뜨는 중이에요.

벌려둔 프로젝트가 많아서 이것도 언제 완성될지는 미지수인 작품입니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풀오버 니트가 끝나면 이어서 뜨게 될 것 같습니다.

 

니트러브 앙고라소프트, 상세설명 참조, 912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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