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다운 래글런 아기 스웨터 - 시작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5. 11. 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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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얼마 입지 못하는 아기옷을 왜 한땀한땀 뜨는지는...

예비조카(?)가 생기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

내년 여름에 세상에 나올 조카를 위해 아기 용품들을 한 세트 떠볼 계획입니다.

 

그 첫 번째 아이템이 바로 기본 스웨터에요.

물론 처음 도전하는 상의인 만큼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선물은 못 하고 소장용으로 전락할 수도 있겠죠...;

일단은 도안에 맞춰 열심히 떠봐야겠습니다. 

 

여느때처럼 프로젝트를 결정하기 위해 핀터레스트를 뒤지고 뒤지다가!

아래 사진의 귀여운 줄무늬 스웨터를 발견했습니다.

 

분명 모바일에서 클릭했을 때는 텍스트로 된 도안이 바로 보였는데

인쇄를 하려고 PC에서 보려니 Lion Brand 사이트에 가입 후 로그인을 해야 보인다며 열리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모바일에서 텍스트를 전체 복사해서 메일로 보낸 후 PC에서 메일함을 통해 인쇄를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안 열릴 수도 있지만 참고를 위해 링크를 붙여놨습니다.

도안을 직접 찾으려면 'Striped Raglan Baby Pullover'로 검색하면 될 거에요.

 

https://www.pinterest.com/pin/151433606193211245/

 

 

창고에서 선택된 실은 베이비 코튼이라는 국내 면사로

니뜨에서 추석 연휴동안 할인행사를 할 때 일단 구매해둔 실들 중 하나입니다.

 

주문할 때는 아마 샤워볼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촉감을 보니 거품을 내기 위한 용도로는 안 맞을 것 같아서

털실의 이름 그대로 아기 용품을 뜨는데 쓰기로 했습니다.

 

 

Combed Cotton 100%로 적혀있는 순면사이고 꼬임이 전혀없어 실 자체의 탄력은 없습니다.

 

 

탑다운 래글런을 예전에 제 옷으로 시도했다가 처절하게 망친(옷장에 처박힌!) 적이 있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도 할 겸 차근차근 설명에 맞춰 한 단 한 단 떠갔습니다.

 

목 부분부터 코를 잡아 아래 방향으로로 원통뜨기로 떠가는 방식이며

양 어깨 앞뒤 포인트, 총 4개를 기준으로 코늘림이 진행됩니다.

아래로 떠갈수록 가슴, 등, 양 어깨 부분이 만들어지면서 코가 점점 늘어납니다.

 

시작코는 막코로 80코(도안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잡았고

4mm 대바늘로 코를 잡은 후에 원통뜨기부터는 3.5mm 대바늘 (US4)로 바꿔 떴습니다.

 

 

겨드랑이, 즉 팔과 몸통이 분리되는 부분에서 양쪽 팔에 해당하는 콧수만큼

별실 혹은 위 사진의 뜨개도구(정식 명칭을 모르겠어요.)를 사용하여 빼둡니다.

 

 

양쪽 팔 부분을 모두 빼두고 가슴과 등에 해당하는 부분만 계속해서 원통뜨기를 하면 되는 거죠.

 

 

아기 옷인 만큼 코줄임이나 코늘림없이 일자로 쭈욱 떠주면 됩니다.

무념무상 겉뜨기! 그치만 연보라색 6단, 흰색 2단의 규칙을 잊지 않고 이어갑니다.

 

 

도안을 거실에 펼쳐놓고 열심히 뜨려고 했는데

모리가 종잇조각을 지나치지 못하고 그대로 깔고 앉아버리네요 ㅠㅠ

 

신생아용으로는 사이즈가 너무 큰 것 같아서 모리에게 얹어봤는데

모리가 4Kg이니까 우량아라면 금방 입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모리가 비키지 않아서 소심하게 복수를 해보았습니다.

코마개 하나를 조심스레 머리 위에 올려놨어요.

 

 

아무 반응이 없어서 남은 코마개도 마저 올려놨는데...?!

아예 무반응입니다.

 

보통 같으면 머리를 털어서 떨어뜨려버렸을 것 같은데 웬일인지 얌전하네요.

 

 

겉뜨기만 주구장창 하다가 지쳐서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모리도 그새 엎드려 잠을 청하네요 zzZ

 

 

다른 날 박차를 가해 몸통을 끝내버렸습니다.

길이가 19cm가 될 때까지 뜨라고 되어 있기도 했고

위 샘플 사진과 줄무늬 개수가 같아질 무렵 마무리를 지었어요.

 

몸통에 이어 소매를 떠주기 위해 빼뒀던 코들을 대바늘에 옮겼습니다.

 

 

소매는 7단 마다 코줄임을 하면서 원통뜨기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줄무늬가 반복되는 간격과 헷갈리지 않도록 엑셀을 사용해서 표를 만들었고

코줄임단만 유의하면서 뜨면 몸통 뜨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단순 작업입니다.

 

아래는 몸판 진도체크용 엑셀인데 배색은 셀에 색을 깔아서 표시했고

코늘림을 해야 하는 단에 코늘림 후 콧수를 입력해서 표시했어요. (3의 배수단에서 12코씩 증가)

소매의 경우에는 코줄임단에서 코줄임 후 콧수를 입력해서 표시를 했고요. (7의 배수단에서 2코씩 감소)

사실 메리야스 뜨기여서 단수를 눈으로도 쉽게 셀 수 있어서 배색은 별도로 표시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아무튼 급조한 엑셀차트로 정리하면서 떴더니 진도체크하기도 쉽고 재밌었어요 :D

 

저 위 사진만큼 소매를 뜨니 연보라색 실이 똑 떨어졌어요 'ㅁ'!

하나를 더 주문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던 차에 얼마전 실을 같이 주문했던 친구도

똑같은 실을 베이지색과 연보라색을 가지고 있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ㅋㅎㅎㅎ

 

 

친구에게 실을 넘기라고 하고 뜨개모임에서 거래를 했어요 ;)

건네받은 실을 이어서 코줄임 마지막 단까지 뜨고 멈춘 상태입니다.

 

 

살짝 줄어들고 있는 게 보이나요...? 미세하지만 줄어든 거겠죠?

이대로 소매길이가 23cm가 될 때까지 뜨고 마지막 4단은 가터뜨기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소매가 하나 더 남긴 했지만 몸통을 시작 일주일만에 다 뜬 걸 생각하면

소매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며칠 만에도 끝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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