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나물을 넣고 만든 의도치 않은 오보김밥

my kitchen/meals 2021. 5. 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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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세발나물을 한 소쿠리 사온 날!

 

소풍날이 아니어도 등산가는 날이 아니어도

종종 만들어 먹으면 맛있는 집김밥을 만들었습니다 :)

 

김밥 재료는 밥과 넣고 싶은 재료면 끝이죠.

어떤 재료를 같이 넣고 마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긴 하지만

갓 말아서 그 자리에서 썰어 먹는 김밥은 다 맛있다는 것만큼은 국룰! ㅋㅋ

 

저는 달걀, 당근, 스팸 남은 것, 오이, 세발나물을 준비했습니다.

 

달걀은 잘 풀어서 달걀말이 만들듯이 부친 후에 기다랗게 잘라주었습니다.

당근은 채 썰어서 기름에 살짝 볶아 말랑말랑하게 만들었어요.

스팸은 남은 게 있어서 조금 구웠습니다.

 

오이는 채를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여 간도 맞추고 수분도 빼줍니다.

생생한 식감을 위해 세발나물을 물에 씻은 상태 그대로 사용했어요.

살짝 데치면 숨이 죽어서 더 만들기는 수월할 것 같습니다.

 

소금과 참기름으로 살짝 간을 맞춰준 밥을 준비한 김에 넓게 펼쳐줍니다.

끝부분에는 밥알 몇 개를 풀처럼 사용하기 위해 듬성듬성 붙여주세요!

 

펼쳐둔 밥 중간 즈음에 준비한 재료를 차곡차곡 올려줍니다.

처음 김밥에만 스팸을 넣고 뭔 일인지 그 뒤론 까먹어버렸더라고요 ㅋㅋ

 

세발나물을 듬뿍 얹어주고 (과연 잘 말릴 것일까 -ㅁ-)

 

마지막으로 오이까지 준비한 모든 재료를 올려준 모습입니다.

 

갑분... 완성! ㅋㅋ

 

김밥을 제가 말아봤는데 제가 마는 동안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무튼 재료가 가운데 오도록 잘 당겨주면서 돌돌 말아주고 마지막에 밥풀 바른 부분에 착! 붙여주면 끝입니다.

 

세발나물 때문에 풍성해진 꼬다리입니다 ㅋㅋㅋㅋ

만들면서 가장 먼저 없어지는 부분이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계속 말아줍니다.

 

참기름을 살짝 바른 칼로 옆구리가 터지지 않게 잘 잡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어요.

사진에서는 맨 위의 김밥에만 스팸이 있고 그 아래론 다 빠져버렸어요 ㅋㅋ

 

의도치 않게 베지테리안 중 달걀까지 먹는 오보레벨의 김밥이 되었습니다.

스팸이 몸에 좋은 건 아니니까 뭐 잘 됐지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원래 김밥만 말았다 하면 재료가 한쪽에 치우치거나 옆구리가 터지는 등

김밥에 있어서는 곰손이었는데 이날 성공해서 뿌듯함에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D

 

스팸 하나 빠졌다고 아래쪽 김밥이 훨씬 앙증맞은 사이즈가 되었네요.

한 입에 먹기는 좋은 크기가 되었습니다.

 

기왕 먹는 거 플레이팅도 예쁘게 해보고 싶어서 죄다 뉘여서 탑처럼 쌓았습니다.

노랑, 주황, 초록 세 컬러가 식욕을 돋구는 조합의 정석인 것 같습니다.

 

밥에도 참기름이 살짝 들어가 있고 손으로 말면서도 참기름을 묻혀가면서 말아서

윤기가 좌르르르 흐르는 김밥의 자태입니다. (참기름 냄새가 다 한 것 같아요?!)

 

대망의 꼬다리 김밥을 가장 위에 올려주면 끝! ㅋㅋㅋㅋ

 

뭔가 그로테스크한 세발나물의 뻗친 자태...;

 

맨날 엉망으로 김밥을 말다가 성공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밥을 아주 얇고 넓게 펼치는 게 망치지 않는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모든 재료를 안정적으로 감싸주어 재료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도 않고 아주 딱이었어요.

 

김밥에 자신감이 붙게 된 하루 :-)

 

다음엔 어떤 김밥을 만들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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