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랭이 되지 못한 카스테라 미니머핀

my kitchen/desserts 2016. 3. 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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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바삭하고 달콤한 머랭쿠키를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는데 ㅠㅠ

단단한 머랭 만들기에 실패하는 바람에 카스테라 레시피를 찾아 급선회했습니다. 

 

실패한 이유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흰자에 아주 소량의 노른자가 섞여들어갔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개의 달걀을 깨넣으면서 노른자 하나가 터졌는데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저만큼 흘러들어갔네요.

이 때 까지만 해도 노른자나 물기가 조금이라도 섞이면 머랭이 단단해지지 않는다는 걸 몰랐지요...!

 

 

머랭쿠키를 생각하며 준비했던 재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 달걀 흰자 2개 분량 (노른자는 사용하지 않음)

- 흰자와 동일한 무게의 곱게 간 설탕 (저의 경우 약 80g 정도였던 것 같아요.)

 

 

슈가파우더가 없으면 일반 백설탕을 저처럼 그 때 그 때 갈아서 사용해도 쓸 만 합니다.

 

 

흰자에 설탕을 모두 부어 넣...는 것이 아니라 이 때에도 실수를 범했는데

설탕을 1/3 정도만 우선 넣고 치대다가 또 1/3 넣고 이런 식으로 나눠서 하는게 좋습니다.

 

 

미니 핸드믹서로 돌리고 돌리고~!

아무리 돌려도 예전처럼 뾰족한 뿔이 올라올 기미가 안 보여서 낙담하던 차에

머랭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검색해보니 노른자가 섞이면 안 된다고 하네요 -ㅠ-

 

망했...어요...

 

 

기왕 이렇게 된거 어차피 베이킹 레시피가 다 거기서 거기(?)니까

머랭과 노른자, 설탕, 밀가루, 버터 정도가 들어가는 레시피를 찾아봤더니

카스테라나 머핀류가 적당하겠더라고요.

 

 

카스테라로 변신하기 위해 브레드가든의 카스테라 레시피를 참조했습니다.

달걀 흰자에 대비하여 노른자가 5개나 들어가야 하지만 달걀을 또 쓰긴 그래서

그냥 2개인 채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없는 재료는 생략하고 해서 위 머랭 재료 외에 추가적으로 사용한 재료는

- 박력분 밀가루 80g

- 버터 20g

- 우유 25ml

- 바닐라 익스트랙 약간

입니다.

 

 

흰자와 마찬가지로 노른자도 핸드믹서로 적당히 거품을 내준 후에

박력분을 모두 넣고 살짝 뒤적여서 날리는 가루가 없도록 섞어줍니다.

 

 

그리고 머랭을 두 번에 걸쳐 나눠 섞어줍니다.

너무 열심히 섞으면 거품이 푹 죽어버릴 수 있으니 십자 방향으로 휙휙 저어줍니다.

 

 

대충 아래 사진과 같은 되직함이 나오면 끝!

 

 

...이 아니고 버터 녹인 것과 우유도 여기에 섞어줘야 해요!

 

 

액체가 들어가니 훨씬 묽어진 상태의 반죽이 되었습니다.

 

 

카스테라틀이 있으면 카스테라틀에 유산지로 이리저리 잘 막아준 후 부으면 되지만

저는 미니케이크틀 두 개와 실리콘 미니머핀틀 다섯 개를 사용했습니다.

 

 

케이크틀에 유산지를 사방 팔방으로 했어야 하는데 가로방향으로만 안에 덧대고 구웠더니

오븐에서 꺼낸 모습이 너무 처참했어요 ㅠㅠ 아래로 다 스며나와서 부글부글-

 

 

그래도 이 미니머핀틀에 넣은 반죽은 예쁘게 부풀어서 다행입니다.

모든 반죽을 다 머핀틀에다가 구울 걸 그랬어요.

 

 

설탕이 머랭쿠키에 맞춰 들어갔었기 때문에

보통의 카스테라에 비해 훨씬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옹기종기 모인 미니머핀들.

 

 

이건 윗 부분에 X자로 크랙까지 생겼네요.

워낙 달콤하고 부드럽게 구워져서 씁쓸한 아메리카노와 찰떡궁합이었어요.

 

핸드믹서가 있으면 머핀 반죽 정도는 아주 간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근데 고정된 믹서라면 팔이 안 아프겠지만 이 미니 핸드믹서는 들고 해야 하기 때문에

머랭을 만들 때처럼 긴 시간 들고 있어야 할 땐 어쩔 수 없이 팔이 아프더라고요 -ㅠ-

그래도 뭐 아예 수동으로 거품기를 사용하는 것 보다야 나으니 다행이랄까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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