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보라색 제주오름 파우치와 하늘색 토토로 파우치

my handicrafts/stitch work 2018. 2. 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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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즈음이었는데

왜 꽂혔는지 모르겠지만 지퍼파우치를 열심히 생산하던 때 같습니다.

 

예쁘고 귀엽다며 사온 원단들도 어느정도 쌓였고

벌크로 산 지퍼들도 한참 남아있던 와중에 어떻게든 활용해보려고 했나 봅니다.

 

 

조금만 바탕이 진했어도 제 취향을 완전히 저격했을 네스홈의 제주오름 원단입니다.

처음에는 저 파란색 도장잉크같은 색깔이 안 어울린다고 느꼈었는데

보다보니까 조화로운 것 같기도 하고... 흠

 

 

꽤 여러번 만들었던 납작 지퍼파우치라 과정샷은 찍지 않았네요.

아끼는 원단이었기에 더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더니 유난히 네모반듯해 보입니다.

 

 

연보라색 원단에 연보라색 지퍼, 연보라색 안감까지 ㅋㅋㅋㅋ

연보라덕후를 공략하는 지퍼파우치가 탄생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안감은 좀 진한색이 좋은 것 같아요.

물건이 들락날락하니까 오염이 될 가능성도 그만큼 많으니까요.

 

 

그리고 이건 사내플리마켓에서 스트링파우치로 활용했던 원단인데

같은 부서분이 지퍼파우치로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문의를 주셔서

한참 뒤에 다시 주문해서 받은 원단입니다.

 

분명 무늬는 같은데 판매자가 달라서 그런지 원단의 질도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얇은 면 원단임은 동일한데 뭔가 예전보다 더 광택이 도는 느낌이었습니다.

 

 

토토로를 좋아하는 따님을 위해 주문을 하셨었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어요.

미리 만들어둔 걸 파는 것 보다 주문제작이 더 긴장감이 드는 것 같아요. =ㅁ=

혹시 지퍼 색깔이나 안감 원단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요.

 

 

안감은 데일리라이크 랜덤 쿼터패브릭팩에 들어있던 하늘색 원단으로 골랐습니다.

 

 

하늘색의 겉감과 안감, 지퍼가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어울리는 색조합을 찾기 어려우면 유사한 색으로 가는게 아무래도 안전하죠 ㅋㅎㅎ

 

 

작업 내내 방해를 하시던 고양이 모리씨

높고 넓은 다리미판을 너무 좋아해요.

 

털이 자꾸 붙어서 다림질 전에 사진에 보이는 테이프로 매번 털을 제거하는 게 일입니다.

저 위에 한 겹 더 깔아두기도 하는데 작업 도중에도 자꾸 올라가니 막을 방법이 없네요 -ㅅ-a

 

 

강제로 끌어내서 캣타워에 넣어두었더니 ㅋㅋㅋㅋ

저렇게 빼꼼히 쳐다보네요.

 

 

좀 불편하지만 작업 끝날 때까지만 참아줄래?

 

 

하루 만에 만든 것 같진 않고 며칠에 걸쳐 만든 지퍼파우치들입니다.

원단들을 탈탈 털어서 어울리는 안감을 찾아 열심히 조합했어요.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니까 확실히 작업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재단도 여러겹 놓고 슥슥, 지퍼도 한 번에 드르륵, 다림질도 손에 익고 연습이 답이네요.

 

이렇게 만들어서 지인과 함께 플리마켓에 참가하게 되면 가지고 가려고도 했는데

불발되는 바람에 아직도 제 작업실 한 켠에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일단 지퍼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 만들어두려고요.

 

선물하거나 판매할 기회는 언제든지 생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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