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팅테이블 조끼뜨기 1주차 - 게이징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7. 9. 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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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뜨개질을 하려니 비교적 따라뜨기 쉬운 탑다운 풀오버만 두 벌 만들어보고,

좀 더 클래식한 방법인 바텀업에 앞, 뒤, 소매 따로 떠서 이어붙이는 풀오버는 시도조차 못해봤는데요.

 

어깨 경사나 진동 둘레, 목선 등 디테일한 부분은 누군가에게 직접 배우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 눈여겨 보던 니팅테이블을 통해 스웨터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D//

 

옷은 한 번 배워두면 몇 벌이고 응용해서 뜰 수 있으니 일단 배우는 게 남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수업에 앞서 만들고 싶은 조끼의 치수를 요리조리 계산해갔습니다.

즐겨 입는 니트들을 꺼내 적당한 사이즈로 정리를 했어요.

박시한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실이 딱 8볼로 정해진 상태라 적당한 핏으로 결정했습니다.

 

 

두근두근 첫 수업!

 

짧지 않은(?) 뜨개질 인생 중 누군가에게 뜨개질을 정식으로 배워보는 건 처음이어서 뭔가 설렜어요.

역시나 뜨개질을 하는 분들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

 

총 3-4명의 인원이 각자의 진도로 수업을 나갑니다.

뜨개모임에 소개했더니 지인 한 분이 양말을 배우고 싶다고 하셔서

시간을 맞춰 등록해서 4주 동안 놀러오는 기분으로 뜨개질을 배웠어요~!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연습용 실과 줄바늘로 기초적인 뜨개 기법 테스트를 합니다.

겉뜨기와 안뜨기 기법만으로도 에쁜 벽돌무늬가 나타나는 티코스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연습은 여기까지만 하고 바로 제가 조끼에 사용할 실로 게이징에 들어갔습니다.

윗판은 메리야스 뜨기지만 앞판에는 꽈배기 무늬를 넣고 싶어서 앞판, 뒷판 모두 스와치를 떴어요.

 

 

스와치를 떠보면서 꽈배기의 간격과 두께 등을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위 사진의 꽈배기 간격이 너무 멀어서 뭔가 둔해보이길래 나중에는 더 좁게 바꿨어요.

 

회색실은 양말의 발목 부분에 해당하는 두코고무단을 뜨고 있는 지인의 프로젝트입니다.

 

실제로 사용할 실은 민트색 실이지만 딱 8볼 안에서 조끼 하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실 중 다른 색상의 자투리 실로 두 개의 스와치를 떴습니다.

 

Drops의 Alpaca라는 100% 알파카 소재로 만들어진 실인데 굉장히 가늘고 부드러운 실입니다.

한 겹으로는 너무 얇고 뜨는데 오래 걸려서 보통 두 겹으로 옷을 뜨더라고요.

회색 스와치는 한 가지 색이 아니라 연회색과 진회색을 한 가닥씩 잡고 떴더니 멜란지 느낌이 납니다.

색상 차이가 크지 않은 두 가지 색으로 뜨면 포근한 느낌의 니트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첫 수업에서는 미리 만들어 온 회색 메리야스 스와치로 콧수와 단수를 계산하여 뒷판 시작코를 잡았고

다음 주차 수업에서는 앞판의 꽈배기 무늬 스와치를 가지고 앞판의 콧수와 단수를 계산하게 되겠죠.

 

일주일에 한 번 뿐이 수업이지만 언제 야근이 잡힐지 모르기 때문에

뜨개질 숙제가 밀리지 않게 퇴근 후 집에서 잠자기 전에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꺼내 떴던 것 같습니다.

엄청 잘 미루는 느린 손임에도 숙제로 주어지니 왠지 부지런하게 뜨게 되더군요 ㅋㅋ 역시 돈을 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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