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꽃모양 컵받침 세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5. 8. 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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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스터, 즉 컵받침은...

 

인형과 마찬가지로 활용도가 낮다고 생각해서

여태까지 한 번도 떠보지 않았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근데 대바늘과 달리 코바늘로 뭔가 만들어보려니

옷이나 숄 같은 대작보다는 이런 소품에 더 눈이 가더라고요 +_ +

아기자기한 인형과 화려한 꽃모양 도일리 등등- 왜 다들 뜨는지 떠보니까 알겠더군요 ㅋㅋ

 

빨간 면사는 Drops의 PARIS라는 실인데 색이 고운 100% 면사에요.

컵받침은 물도 많이 흡수할 것이고 간혹 커피나 찻물도 흘리고 할 테니

아무래도 양모실보다는 마음 놓고 깨끗이 빨 수 있는 면사가 적당하겠죠? 

 

 

핀터레스트에서 Crochet tea coaster pattern으로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디자인인 것 같아요

동글동글 귀여운 꽃모양의 패턴인데 알고보니 무려 1893년도에 만들어진 패턴이라고 하네요.

뜨기엔 쉬우면서 완성하고 나면 예쁘기까지 해서 오래도록 사랑받나 봅니다.

 

이미지를 눌러보면 대부분 패턴에 대한 링크는 깨져있더라고요.

저도 서핑하다가 누군가 손으로 그려둔 도안을 보고 떴습니다.

 

코바늘 좀 잡아보신 분이라면 대충 눈으로만 봐도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원형코로 시작해서 사슬뜨기와 한길 긴뜨기로만 거의 다 뜨게 되고

마지막 꽃모양 장식에서 중간중간 짧은 뜨기 들어가는 게 답니다.

기법이 단 세 개 뿐이라 정말 딱 초보를 위한 도안인 것 같아요!

 

 

빨간 면사로 두 개를 연달아 만들어봤습니다.

실도 도톰하고 패턴 자체도 빡빡하게 뜨도록 되어 있어서

따로 블로킹하지 않아도 판판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로 만들어졌습니다.

PARIS실은 5mm용으로 나온 실인데 저는 단단한 컵받침을 뜨기 위해 3.5mm로 떴습니다.

 

 

예전 터키 여행 때 그랜드바자르에서 사온 꽃모양 도자기 컵받침과 함께 찍어봤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모양이 비슷했던 게 생각나서 옆에 놔둔 걸 꺼내서 찍었죠.

 

 

컵받침 두 개를 만들고 빨간실이 애매하게 남아있었는데 이 남은 빨간실과

예전에 샐리 보틀 파우치를 만들고 또 애매하게 남아있던 노란실을 합쳐서 무게를 재봤어요.

 

딱 10g이 되더군요.

 

완성작 컵받침을 재보니 하나는 10g, 나머지 하나는 11g이 나와서...

두 실로 배색을 해서 뜨면 어찌어찌 하나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노란색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치만 시작과 끝, 그리고 배색이 끝나면 노란실은 어느정도 잘라서 버려지게 되니

합쳐서 10g이면 사실 완벽하게 컵받침 하나를 똑같이 뜨기는 사실 불가능했습니다.

 

3번째 단부터 빨간실로 뜨기 시작했고 마지막 4단인 꽃모양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하니

원래 도안대로 7코씩 떴더니 반도 못 두르고 끝나버리길래 다시 풀어서 6코씩 했는데 그래도 부족 ㅠㅠ

마지막 시도로 5코씩만 떴더니! 딱 맞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묘하게 크기도 좀 작고 올록볼록함도 조금 부족해요 :$

 

 

주말동안 면사로 뜬 도톰한 컵받침 세 개입니다.

 

 

펼쳐놓고도 찍어보고-

노란색이 가운데 있으니 꼭 수술같아서 더욱 꽃 같아요.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들 무렵-

 

뜨개 파우치 안에 예전에 연습삼아 떴던 초록색 잎사귀 아플리케를 발견했습니다.

돗바늘을 꺼내 마지막으로 떴던 컵받침 뒷면에 실이 보이지 않도록 단단히 연결했어요.

 

 

짠~ 한 송이 동백꽃 같지 않나요?

사진을 보여줬더니 친구가 '귀여운 사과네!'...라고 했지만 ㅠㅠ

 

 

토요일, 일요일 틈틈이 코바늘을 잡아 만든 세 개의 컵받침 세트입니다.

이렇게 세 가지 색의 Drops PARIS 면사도 결국 다 써버렸네요.

 

자투리 양모실과 합성실로는 또 어떤 소품을 만들지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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