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저씨 공방 - 도예 원데이클래스

my handicrafts/etc 2021. 1. 3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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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십리에 위치한 그 아저씨 공방

 

친구가 도자기 만들어보자며 같이 가자고 해서

평소 도자기 만드는 것에 관심도 있고 라면그릇이나 하나 만들겸

도예 원데이클래스에 등록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간판이 심플하고 예뻐요.

핸드메이드를 표현한 그림과 영문

 

문으로 가는 길목에 도자기로 만들어진 작품도 벽에 하나 붙어있었습니다.

 

넓은 공방에 저와 친구 둘 뿐이었어요.

인사 드리고 자리에 앉으니 앞치마를 건네주셨어요.

 

둘러보니 저쪽 테이블에 원데이클래스에서 만들어진 도예 작품들이 건조중이었습니다.

 

한 쪽엔 이렇게 물레도 있는데 저희는 초심자이기 때문에 반죽성형을 해서 만들 거예요.

꾸준히 배우는 분들은 물레로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손에 익히기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왜 그... 만들다가 눌리면서 찌그러지는 영상 한 번쯤은 보셨잖아요?

저희가 하게 되면 아마 몇 초만에 딱 그렇게 될 거라고 ㅋㅋ ㅠㅠ

 

만드는 방법은 먼저 바닥이 될 평평한 반죽을 만들어 동그란 모양으로 자르고

옆면은 면으로 붙이는 게 아니라 반죽을 손바닥으로 돌돌 굴려서 우동가락처럼 길게 뽑아서

바닥으로부터 코일 쌓듯이 빙글빙글 쌓아 올려가는 방식으로 만들어갑니다.

 

그러면 코일처럼 사이사이 간격이 있을 테죠?

그 때 물에 적신 헝겊을 대고 싹- 문질러주면서 면으로 성형해주는 겁니다.

찌그러지거나 손가락 무늬가 찍힌 부분도 물칠을 하면서 곱게 다듬으면 됩니다.

 

사실 한 번 무너뜨리고 나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다시 만든 그릇이에요 :D;;

생각보다 흙을 다루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알파벳 도장을 이용해서 원하는 문구도 찍을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 닉네임과 반려묘 이름을 찍어봤어요.

 

꾹 눌러야 선명하게 글자가 찍히는데 또 너무 세게 누르면

도장의 네모난 테두리까지 찍혀서 힘조절이 중요합니다.

주변에 원하지 않는 찍힘이 있으면 이렇게 문질러서 없애줘요 ㅎㅎ

 

글자 도장 말고도 여러가지 동물이나 도형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 고르는 재미도 있었어요.

저랑 친구는 물고기가 예뻐보여서 둘 다 물고기로 찍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제 그릇이에요.

이제 어떤 색의 유약을 칠해 구울 건지 정하면 원데이클래스는 끝이 납니다.

 

이 다음 단계는 선생님께서 진행을 하시고 그릇이 완성되면 문자로 알려주십니다.

그러면 한 번 더 공방에 가서 그릇을 찾아오면 되는 것이지요.

 

여섯 가지의 색상 중에 고심해서 골라야 합니다.

다 너무 예쁘죠.

 

저는 무난하게 옥색유와 유백유를 골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만들고 남은 흙반죽으로 미니 그릇도 하나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간장 종지라 생각하고 자유롭게 만들어보라고 해서

친구는 이렇게 깔끔한 모양으로 하나 만들었고

 

저는 약간 언발란스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ㅋㅋ

 

사실 작은 그릇은 코일처럼 만들지 않고 면으로 잘라 둥글게 말아 붙인 것인데

붙이고 나서 윗부분을 같은 높이로 잘라줘야 하지만 그 작업을 생략한 거예요.

 

그릇이 완성되어 찾으러 간 날 찍은 친구의 그릇입니다.

친구는 큰 그릇은 아이언블루로 작은 그릇은 코발트유로 선택했는데

선명한 색깔이 생각보다 과하지 않고 너무 예쁘더라고요?

 

반면 저는 무난무난한 컬러로만 선택해서 약간은 심심한 느낌으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진한 색깔의 그릇이 집에 없어서 진한 색으로 할 생각을 아예 못 한 것 같아요.

 

글자는 이렇게 살짝 연해집니다.

 

바닥에 찍은 물고기는 유약이 채워지면서 더 흐려졌네요.

 

미니 그릇도 얄쌍하고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자유분방하게 생긴 게 매력인 걸로 ㅋㅋ

 

받아오자마자 떡만두국을 담아서 먹었습니다.

그릇이 생각보다 용량이 커서 제가 먹을만큼만 담았더니 음식이 부족해보이네요.

 

미니 그릇에 간장까지 담으니 더욱 뿌듯한 저만의 그릇입니다.

 

튼튼해서 아직도 이 나간 곳 하나 없이 잘 쓰고 있어요.

라면, 국수, 국물할 것 없이 괜시리 꺼내 쓰게 되네요.

엄마께서도 제 음식은 자꾸 여기에 담아 주시고 ㅋㅋ

 

일일 체험으로 나만의 그릇을 만드는 재미

손재주가 없어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시니

취미로 하루 들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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