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나만의 천연비누

my handicrafts/etc 2018. 2. 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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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우연히 구경하게 된 수제비누들

 

비누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쁜 디자인의 수제비누들을 보다보니 문득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인들에게 열심히 영업을 해서 두 분과 함께 연남동에 위치한 비누공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예쁜 느낌의 공방이었어요.

공방 한 켠에는 이렇게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탄생한 비누들이 건조중입니다.

 

비누를 만든 날짜와 만든이의 이름이 적힌 플래그가 붙어있어요.

 

 

대리석 무늬도 있고 블루베리 케이크도 있고,

제가 갔을 때는 여름이어서 그런지 수박 모양의 비누가 많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미리 계량되어 있는 여러가지 재료들을 순서대로 섞어가며

핸드믹서로 열심히 열심히 생각보다 오래 섞어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핸드믹스가 왜 이리 무거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오래 섞은 것 같아요.

비누화가 이루어지면 진득해지는데 진득해지는 순간이 꽤나 늦게 오더라고요.

 

 

선생님이 저희 셋을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중입니다 ㅎㅎ

 

비누의 재료부터 시작해서 비누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설명해주시고

하이라이트인 색상 배합 팁도 알려주셔서 그냥 시키는대로만 해도 될 것 같았어요.

 

 

서로 각자의 취향에 맞게 염료를 사용해 비누의 색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핑크색과 보라색 콤보에요.

원래 비누 자체가 투명하지 않아서 염료를 저렇게 섞어놓아도 나중에 굳으면 투명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 왼쪽에서 두 번째 진한 핑크색이라 생각했던 게 거의 염료를 섞지 않는 느낌으로 나왔더라고요.

생각보다 진하게 섞어야 나중에 굳었을 때 쨍한 색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만들어둔 색상 콤보를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아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윗 부분도 마무리하는 방법이 아주 여러가지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숟가락을 사용하여 양쪽에서 쓸어올리는 느낌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맞은 편에 앉은 친구의 하늘과 산, 구름이 될 비누베이스에요.

하늘색이 참 예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친구는 하늘 한 쪽에 커다란 뭉게구름을 만들었는데

위에 그대로 노출되도록 놔두었어요.

 

 

그리고 다른 언니는 마블링 기법을 사용하여 오색찬란한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디자인 고민을 엄청 하더니만 어려운 비누를 선택했더라고요 ㅎㅎ

 

순서대로 하나하나 천천히 부어가면서 통을 채워야 해서

저희처럼 숟가락으로 퍽퍽 옮겨담는 것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반쪽은 스틱을 사용해서 라떼아트하듯 쭉쭉 그어주고 마무리를 했어요.

마블링 비누는 단순히 세로로 10조각으로 자르는 것이 아니라

가로로도 잘라 무늬가 보이게 해야 하기 때문에 총 8조각으로 컷팅이 된다고 합니다.

 

 

수제비누는 만든 직후에 가져갈 수 있는게 아니고 (굳지도 않을 뿐더러!),

숙성과정까지 거치면 약 3개월 후에 가져가는게 좋다고 하네요.

좀 더 일찍 찾아갈 수도 있긴 한데 집에서 숙성시키기에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공방에서 좀 묵혀두었다가 2달 후 쯤 찾아온 것 같아요.

 

만들기는 8/12에 만들었고 찾은 건 9월 말인가 10월 초였던 듯 합니다.

 

아무튼 만들고 나서 다 굳어 컷팅까지 끝나면 선생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위와 같이 사진이 올라오기 때문에 각자의 비누를 미리 만나볼 수 있어요.

저의 보랏빛 노을은 구름이 약간 찌그러졌고 ㅋㅎㅎ

뭉게구름을 만든 친구의 비누는 산과 바위 부분이 엇나갓다며 아쉬워했어요.

그리고 가장 기대만발이었던 마블링 비누는 정말 예쁘게 무늬가 나온 것 같아요.

 

 

다들 집이 멀어서 제가 대표로 비누를 찾아왔습니다.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실물을 만나봤지요.

 

색깔과 향을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어서 좋은 원데이클래스였습니다.

10개의 비누중 3개씩 두 가족에게 선물하고 저희 집에 4개가 남아있었는데

벌써 두 번째 비누를 사용중입니다.

 

세안용도로만 사용중이어서 생각보다 오래 가더라고요.

수제비누라고 무시했었는데 화장품 세정력이 어마어마해서 ㅋㅋ

엄마께서도 아주 만족하시면서 같이 쓰고 계십니다.

 

다 쓰고 나면 또 배우러 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수제비누 최고! 천연비누 최고! 캬캬

그동안 몰라봐서 미안하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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