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메이크스 크로셰 패키지 - 엠마 램의 꽃 핀쿠션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8. 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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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코리아 페어에 갔다가 영국 수공예 잡지 두 권을 사왔는데,

그 중에 하나가 Mollie Makes 이고 하나는 Simply Knitting입니다.

 

몰리메이크스 잡지에는 코바늘 키트가 붙어있었고,

심플리니팅 잡지에는 대바늘 키트가 붙어있었어요.

 

원래는 한 권에 8천원 이상씩 하는 것 같은데

박스에 담아놓고 일괄 5천원씩 판매하길래

뜨개질 키트가 붙은 것만 골라서 두 권을 샀습니다 :D

 

 

대바늘 키트는 인형을 뜨는 거라서 우선은 간단해보이는 코바늘 핀쿠션을 먼저 개봉했어요.

사진과 똑같은 색상의 실과 플라스틱으로 된 3mm짜리 코바늘이 같이 들어있습니다.

도안은 같이 구매한 잡지에 실려있었는데 처음엔 키트 안에 들어있을 줄 알고

키트만 달랑 들고 카페에 갔다가 낭패를 봤죠 ㅋㅋㅋㅋ

 

 

설명에 따라 한 단 한 단 작업해 나갑니다.

 

 

다 뜨고보니 실이 좀 간당간당 했었는데 알고보니 여기서부터 실수가 있었어요.

 

미국식 표기에서의 DC, 즉 Double Crochet는 우리나라에서 한길 긴뜨기와 같은데

(참고로 긴뜨기는 Half-Double Crochet여서 HDC라고 표기합니다.)

어디서 얼핏 본 바로는 영국식 표기는 미국식 -1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서

그냥 긴뜨기로 떴거든요... 근데 사진을 보니 아무리 봐도 짧은뜨기 같아요 ㅠㅠ

 

 

핫핑크색의 세 번째 단은 Treble Crochet로 뜨라고 되어 있었는데 여기서부터 멘붕이 옵니다.

Treble Crochet는 미국식이라면 두길 긴뜨기인데... 사진은 아무리 봐도 한길 긴뜨기란 말이죠?

그래서 이 땐 그냥 한길 긴뜨기로 떴던 것 같습니다 ㅋㅋ 정말 마음가는대로 떴네요.

 

 

연핑크로 된 네 번째 단도 Double Crochet로 되어 있어서

짧은뜨기로 떴어야 하지만!! 긴뜨기로 떠버렸고-

 

 

초록색은 다시 Treble Crochet여서 한길 긴뜨기!

 

 

틀린 걸 깨닫게 한 연핑크색의 마지막 두 단!

눈 씻고 봐도 짧은뜨기 두 단인데 Double Crochet로 표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이미 여기까지 떴는데 앞 단의 긴뜨기때문에 다시 풀기는 귀찮아서 그대로 고고-

연핑크 실이 정말 기적적으로 딱 맞아 떨어져줬습니다.

 

 

그리고 남은 핫핑크색 실로 짧은뜨기로 원형 모티브로 뒷판을 만들면 됩니다.

아마 이 뒷면 도안 설명을 먼저 봤다면 Double Crochet가 짧은뜨기를 뜻한다는 걸 빨리 알아챘을 텐데요...;

 

앞판에서 짧은뜨기였어야 하는 단들이 긴뜨기로 몇 개 떠져서

뒷판을 도안대로 뜨면 너무 작더라고요.

그래서 실이 되는데까지 떴습니다.

 

마지막 단은 반바퀴 밖에 못 돌아서 살짝 찌그러진 원형이 되었습니다 -ㅠ-

 

 

그리고 앞판과 뒷판을 붙여서 가운데 솜을 넣으면 되는데

가느다란 핀과 바늘을 꽂으려면 안에 면직물이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대충 원형으로 싹둑싹둑 원단 두장을 잘라서 창구멍을 남기고 재봉틀로 휠 둘러줬습니다.

 

 

거의 크기가 비슷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솜을 채워두면 되는데 앞판을 뜨면서 정리한 실꼬리들도 몽땅 넣어줬어요.

실꼬리 그냥 버리면 쓰레기일텐데 이렇게 솜과 함께 채워넣으면 왠지 뿌듯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전 항상 코바늘 인형을 만들 때도 남은 실꼬리들을 모아서 솜과 함께 넣어버리고 있습니다.

 

 

빵빵하게 채운 후 창구멍을 꿰매면 쿠션은 완성입니다.

 

 

사이즈가 적당한 것 같군요.

 

 

앞판과 뒷판의 안쪽면을 맞대고 코와 코를 짧은뜨기로 이어줍니다.

원래는 둘 다 60코로 콧수가 딱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뒷판을 임의대로 늘려서 뜬 관계로 12코 정도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5-6코 마다 뒷판에서는 한 코를 제끼고(?) 이어줬어요.

 

 

앞판이 넓게 떠져서 그런지 아주 동그랗고 귀여운 모양의 핀쿠션이 되었습니다.

 

 

한 바퀴 둘러주고 난 뒤 초록색 실도 약간 남았었는데, 자르면 뭐합니까? ㅋㅋㅋㅋ

또 버리지 못해서 괜시리 20개의 사슬을 떠서 고리를 만들어줬습니다.

 

 

딱 사진에 보이는 저만큼만 쓰레기통에 버려졌어요 ;D

 

근데 또 생각해보니 저 키트...

정말 무시무시하게 정확한 양의 실이 감겨있던 거네요!!

한 치의 자비도 없는 실의 양 같으니라고 =ㅁ=!

 

 

엄마의 아주아주 오래된 바늘꽂이를 오늘 새로 완성한 상큼한 코바늘 핀쿠션에 옮기기로 했어요.

저 괴기스러운 시뻘건 하트 핀쿠션은 고민도 없이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알록달록한 시침핀을 꽂아뒀으면 사진이 더 예뻤을텐데

소기의 목적에 충실한 바늘꽂이가 되었습니다.

 

 

색감도 그렇고 모양까지 사진과 정말 똑닮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2번째, 4번째 단이 사진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넓긴 넓네요 ㅎㅎㅎㅎ)

 

전 여태까지 뜨개질 키트는 왠지 제가 원하는 실선택이 어려워서

항상 도안만 구하거나 째려보기로 모양만 따라서 뜨곤 했는데

배색과 목적(?)이 확실하게 정해져서 그런지 키트도 뜨는 맛이 있네요.

 

아참!

 

이 꽃 핀쿠션 도안의 작가가 엠마 램이라고 되어 있어요.

예전에 받은 '손뜨개로 꾸미는 집'이란 책의 저자였는데 이름이 예뻐서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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