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사로 뜬 아기용 네키목도리와 모자 세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5. 12. 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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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기를 낳은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몇 가지 아이템을 고민해보다가

추운 날씨에 보온을 위한 작은 목도리와 모자를 뜨기로 했습니다.

 

실은 피부에 까슬거리지 않는 수면사로 골랐는데 이것이 저의 첫 수면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코가 잘 보이지 않아서 헤맸는데 겉뜨기만 하다보니 쉽게 적응이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아무리 봐도 예뻐보이지 않는 실이었는데

직접 만져보고 떠보니 느낌이 극세사 담요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워서

나중에 좀 더 풍성한 느낌의 무채색 수면사를 사서 제 넥워머도 하나 떠볼 생각입니다.

 

 

뜨개모임에서 다른 분께 네키목도리 뜨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아주 어렵거나 한 기법은 아니었지만 저 혼자 동영상 보고 떴다면 몇 번을 돌려봤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20코로 폭을 떠봤는데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다시 후루룩 풀어버린 후, 12코폭으로 쭉쭉 떴습니다.

 

 

구멍이 만들어지는 저 중간 부분만 홀수코, 짝수코를 각각 다른 대바늘에 나눠 끼워준 뒤에

따로따로 메리야스뜨기를 하다가 다시 하나의 대바늘에 합쳐서 끼워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집에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기와 비슷한 크기의 인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뜨다보니 얼마나 길게 떠야 할지 막막했는데 옆에 고양이 모리씨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ㅋㅋ

 

 

둘러주자마자 난리가 날 줄 알았는데 그냥 그대로 앉아있습니다.

수면사의 느낌이 나쁘진 않은가 봐요 +_ +

 

 

1자로 쭉 떠올리는 부분의 길이가 약 38cm 정도 될 때까지 떠준 뒤

격단으로 코를 줄여서 처음 모양과 같이 뾰족하게 만들어줍니다.

 

 

신기할 정도로 가만히 착용하고 계신 모리씨 'ㅁ'!!

수면사로 고양이 옷이라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네키목도리를 끝내고 남은 실로 한코고무뜨기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실이 충분하지 않아서 접지 않는 비니 모양으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마이더스 수면사 한 볼이 들어간 모자와 목도리입니다.

그리고 수면사의 특성상 실꼬리 숨기는 작업이 매우 쉽기 때문에

단 1cm의 실도 잘라내지 않고 온전히 사용되었어요 :Db

 

수면사의 털(?) 때문에 돗바늘에 꿰어 여기저기 끼워넣기만 하면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서로 적당히 걸려서 빠지지도 않더라고요.

 

 

크기도 작고 첫 수면사라 신나게 뜨는 바람에 이틀 정도 만에 완성했던 것 같습니다.

 

 

모자를 한코고무뜨기가 아닌 가터뜨기로 떠서 시작과 끝을 원통으로 붙여주는(?) 방식으로 떠볼 걸 그랬어요.

그랬으면 두 작품의 골 간격이 똑같아서 더 세트같은 느낌도 들고 아마 실도 적게 들었을지 모르죠.

 

 

마이더스라는 수면사를 베이지믹스와 브라운믹스 두 가지 색을 구매했었는데

어두운 갈색도 베이지색 못지 않게 포인트가 되는 색이 굉장히 예뻐요.

 

이걸로 똑같은 세트를 뜰지 아니면 다른 걸 뜰지 또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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