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나노 3세대 부활!
idle talk 2012. 6. 6. 17:432010년 여름,
세탁기에서 달그닥 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엄마의 말씀에
뭔가 주머니에 넣은 채로 세탁기에 넣었나보다 하며 무심하게 옷을 뺐는데,
후드티 주머니에 들어있던 물건을 꺼낸 순간... 패닉;;
바로 세탁된 주인공들이
검정색 B&O A8 이어폰과 빨간색 iPod 나노 3세대였기 때문이었죠 ㅠㅠ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최대한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마른 수건위에 펼쳐두고 이어폰부터 드라이기로 말리기 시작했는데,
나노는 이미 보증기간이 지나서 어쩔 수 없으므로 원심력으로 내부 물기를 탈탈 털어내고,
침수된 전자기기는 절대절대 전원을 켜지 말라는 인터넷의 글들을 참고하여
전원을 켜고 싶은 욕망을 약 1주일간 눌렀습니다;;
그치만 일주일 후 전원이 들어오는가 싶더니 화면은 물얼룩이 지고 배터리는 충전불가 상태가 되어,
mp3 플레이어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것 같았어요 ㅠㅠ
그래도 버리긴 아까울 정도로 예쁜 디자인이었기에 서랍에 짱 박아뒀는데,
어제 문득 서랍안에 있는 걸 꺼내서 연결해봤는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
어머낫?! 의외로 제대로 인식을 하네요!! :Db
완충해놓고 케이블을 빼봤는데, 빵빵하게 충전된 상태 그대로~!
오예~! 드디어 아이팟느님이 부활했다~!!!
최종 재생 시간은 2010년 8월 19일
마지막으로 이걸로 mp3를 감상한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군요;;
뭔가 굉장히 감개무량합니다. :-)
뭐, 망가졌다고 생각한 이후에는 Nano 6세대를 구입해서 여태 잘 쓰고 있었긴 하지만,
3세대는 비디오 감상이 되니까 여기엔 영상을 한 번 가지고 다녀볼까 합니다. ;)
그리고 여기 옛날에 듣던 mp3 파일들도 다 살아있으니 추억도 곱씹어봐야죠~
아, 뭔가 옛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반갑고 기쁜 기분 :$
"안뇽, 나노 3세대야~? 그 동안 잘 자고 있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