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푸들 무늬의 필통 만들기

my handicrafts/stitch work 2018. 1. 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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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즈음에 재봉틀에 삘 받았는지 여러가지를 만들었었네요.

6월에 사내 플리마켓 납품(?)을 앞두고 더 열심히 한 것 같긴 합니다 ㅎㅎ

 

지퍼파우치와 스트링파우치를 준비해두고 있다가 문득 저의 필요로 필통을 생각했는데

이것도 반응이 좋지 않을까 해서 만들기 시작한 필통!

 

 

제가 애정하는 데일리라이크에서 쿼터패브릭으로 구매해뒀던 동물원단 중

꾸준히 인기있는 여우 원단과 그림이 너무 깜찍한 푸들 원단을 꺼냈습니다.

 

저 무심한 듯 그려낸 푸들의 특징인 곱슬곱슬한 털이 정말 매력적인 원단이에요.

그치만 배경색이 좀 연한 편이라 막 쓰기엔 또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1/4마씩 재단되어 오는 쿼터패브릭입니다.

세로로 길게 한 번 잘라서 사용할 거라서 접은 후에 적당한 길이와 색상의 지퍼를 골랐습니다.

 

여우 원단은 주황색 지퍼가, 푸들 원단은 갈색 지퍼가 찰떡궁합이네요! :Db

 

 

깜찍한 건 크게크게~

그림이 조금만 더 작으면 작은 소품에도 예쁠 것 같아요.

 

 

무심 시크한 표정의 여우 그림들

연한 주황색 바탕색도 정말 예쁜 원단이에요.

 

 

쿼터패브릭은 세로로 한 번, 가로로 두 번 자르면 각각 6개의 원단이 나옵니다. (크기는 대략 23cm * 18cm)

저는 그 중 4장씩 가져와서 사진을 남긴 거고요.

 

 

골라둔 지퍼와 길이가 잘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양옆으로 1.5cm씩 여유가 있어야 작업하기에는 훨씬 수월합니다.

그치만 저는 여유없이 준비된 원단으로 만들어야해서 1cm 남짓한 시접이 남았네요.

 

 

지퍼도 고르고 재단도 끝냈으니 이제 안감을 골라야겠죠.

 

안감 고르는 것도 은근 신경써야 하는 작업이죠.

지퍼를 열었을 때 살포시 보이는 안감도 전체 작품(?) 이미지에 주는 영향이 크달까요?! ㅋㅋ 

 

 

제가 예뻐하는 데일리라이크의 잔꽃무늬 원단입니다.

안감은 잔꽃무늬가 진리라 생각하는데다 색상까지 다양해서 웬만하면 어디든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 전에 랜덤 쿼터패브릭에 들어있던 주황빛 원단도 안감 후보로 정해졌습니다.

안감은 조금 얇고 부드러운 천이 완성했을 때 촉감도 좋지만 작업하기에도 편합니다.

 

 

집에 있는 온갖 얇은 원단을 꺼내서 겉감과 안감 매칭을 신중하게 해줍니다.

 

 

※ 접착솜은 작업 중 떼어냈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는 겉감에 접착솜을 붙여보긴 했는데...

워낙 작은 소품이라 뒤집을 때 너무 버거워서 결국 떼어냈습니다 ㅠㅠ

 

접착솜 말고 실크심지를 붙여서 나머지 필통들을 완성했으니 혹시 필통 만드실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제가 겉감용으로 사용한 데일리라이크의 동물원단들은 옥스포드 천이라 그 자체로도 탄탄해서

접착솜이 아닌 실크심지만으로도 어느정도 각이 잡히더라고요.

 

아예 아무것도 안 붙인 거랑은 확실이 차이가 납니다.

옥스포드 천으로만 완성하면 각이 잡히지 않아서 흐물흐물한 반면

얇은 실크심지를 전면에 붙여서 완성한 필통은 구겨지지 않고 모양이 잘 잡혀있어요.

 

 

이제는 익숙해진 지퍼 붙일 때의 겉감, 지퍼, 안감의 놓이는 순서입니다.

 

겉감의 겉면과 지퍼의 겉면이 마주보고

지퍼의 안쪽면과 안감의 안쪽면이 마주보도록 놓아주세요.

 

 

지퍼 끝에 쇠로 마감이 되어 있으니 시접을 충분히 주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ㅋㅋ

저기에 실수로 재봉틀 바늘이 닿으면...!!! 생각만해도 스트레스;

 

 

잘 포개어 놓고 움직이지 않도록 시침핀을 세 군데 정도 찔러두세요.

 

 

가운데와 양끝을 잘 고정해놓고 지퍼노루발로 교체한 뒤 작업합니다.

 

지퍼 머리가 걸리기 때문에 중간정도 열어놨다가 중간까지 박음질이 끝나면

잠시 멈추고 지퍼를 다시 위로 끝까지 올려서 나머지 부분을 박음질하면 돼요.

 

 

다른 각도에서 본 원단과 지퍼의 순서입니다.

 

 

아 그리고 지퍼 양 끝은 이렇게 안감쪽으로 45도 꺾어서 박음질하면 완성 후 매우 깔끔합니다.

 

 

한 쪽에 지퍼를 고정한 뒤에는 반으로 접어서 나머지 한 쪽도 연결해줘야 하는데

사진으로 봐도 버거워 보이는게 느껴지시죠? ㅋㅋ

 

저거 뒤집으려다 속이 뒤집어질 지도 모르니 접착솜은 포기해주세요.

조금 더 큰 작품에서 쓰기로 하고 팍팍 떼어냈습니다. 

 

 

반으로 접은 후에도 같은 순서로 헷갈리지 않고 포개어놓고 박음질을 해주면

작업은 7-80% 정도 진행된 상태가 됩니다.

 

이제 옆선을 박고 창구멍으로 뒤집어주면 끝이에요.

 

 

지퍼를 연결한 뒤에는 겉감과 안감이 각자의 겉면을 마주보도록 반씩 접어서

양쪽 시접을 따라 박음질을 해줍니다.

창구멍은 안감쪽에 만들어주세요.

 

※ 창구멍으로 뒤집을 때 편하도록 지퍼는 꼭 반 이상 활짝 열어두세요.

 

 

그리고 뒤집기 전에 필통 바닥을 만들어주려고

코너를 살짝 접어서 박아줬습니다.

 

납작 필통을 만들 때에는 필요없는 작업이지만

이 정도라도 접어두면 필통이 잘 서있게 되어서 사용할 때 편해요.

 

 

접은 부분은 박음질 후에 1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가위로 잘라주면 됩니다. (사진은 자르기 전)

 

 

모든 작업이 끝나고 창구멍으로 살살 뒤집으면 아래쪽면이 이어진 기다란 필통이 나타납니다.

 

 

처음 만든 이 필통은 실크심지를 붙이지 않아서 조금 흐물흐물해요 ;ㅅ;

오래 전에 네스홈에서 샀던 체크 원단도 갈색이 섞여있어서 그런지 잘 어울리죠.

 

 

안감도 통으로 재단해서 바느질된 부분 없이 아주 깔끔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첫 번째 갈색 푸들 필통!

재단해 둔 나머지 원단들도 모두 필통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펜을 잘 사용하지 않는 사무환경이어서 그런지

플리마켓에서 필통에 대한 반응은 아주 싸늘했다는 슬픈 소식 ㅠㅠ ㅋㅋㅋㅋ

 

그치만 저와 지인들은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올해에는 다이어리도 열심히 쓰려고 하고 있어서

꾸미기용 펜과 마스킹 테이프도 넣어놓고 유용하게 쓰고 있답니다.

코바늘 등 뜨개도구 담아두이게도 딱이고, 저희 엄마는 집에서 안경집으로 쓰고 계세요 ;)

 

크기는 작지만 나름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지퍼파우치 사이즈입니다.

방수원단을 사용하면 양치도구를 넣거나 화장품 브러시 케이스로도 가능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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