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앤더갱st 스마일이 수놓아진 뜨개모자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4. 12. 19. 01:42울앤더갱 입점 전에 가격 정보를 미리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털실 가격을 듣고(한 타래에 3만원 이상)
'그 비싼 걸 누가 사겠어?!'라고 반응했었다지요...
아니 그런데 이렇게 유행할 줄은 몰랐네요 @ㅁ@!
물론 저는 아직도 '너무 비싸게 받는다'는 생각이 있어서
미리 사둔 Drops ESKIMO실로 비스무리하게 따라 만들어봤습니다.
울앤더갱 모자 패키지를 보니 예쁜 자수 모자들이 많더라고요.
우선 기본 모양은 Zion Lion 모자를 본땄고,
자수는 알파벳을 새기는 Say My Name이나
튀어나올 듯 땡그란 눈이 매력적인 Giles Eek,
갤로그가 생각나는 8-bit 등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최종 후보들로 아래 두 가지 자수를 골라냈습니다.
그나마 왼쪽의 1984보다는 오른쪽의 Smiley가 덜 튀는 것 같아서 이걸로 채택!
아래 사진의 굵은 털실은 Drops사의 ESKIMO 털실로 아주 보송보송한 느낌의 슬라브사입니다.
단색으로 여러 색깔이 나오는데 저는 이번에 회색과 파란색이 섞인 Winter Fog 색을 구입했어요.
울앤더갱의 Zion Lion 모자는 Crazy Sexy Wool이란 12~15mm 바늘용인 굵은 실인데,
Drops의 ESKIMO 털실은 8mm 바늘용으로 울앤더갱 털실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가진 실 중 가장 굵은 실인데...그럼 대체 15mm 바늘용 실은 얼마나 두꺼운 거죠?!
ESKIMO가 두 타래 있으니 합사해서 15mm 바늘로 뜨면 얼추 비슷하겠구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가진 바늘 중 가장 두꺼운 호수가 겨우 12mm라서 급포기했어요 -ㅅ-a
아무튼 실과 바늘의 굵기가 원작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게이징부터 꼼꼼히 작업했습니다.
10cm 안에 양쪽에서 당긴 상태의 한코 고무뜨기 코(Fully Stretched)가 10코 들어가서 총 54코로 잡았습니다.
원작의 경우 28코로 시작한다고 하니 대충 2배의 작업을 하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한코 고무뜨기단도 6단의 2배인 12단을 떠줬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계속 겉뜨기만 하는 메리야스 뜨기로 쭉쭉 떠올려갑니다.
참, 저는 마지막 돗바느질을 피하기 위해 원통뜨기로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이 한 타래를 다 사용한 상태입니다.
실을 이어야 하는 단계인데 꼬임이 없는 슬라브사이기 때문에 펠팅을 해줄 거에요.
이어줄 두 실 끝과 약간의 물을 준비합니다.
실 끝을 갈래갈래 풀어준 후 물에 적셨다가-
사이사이 골고루 양 쪽 실을 겹쳐서 꼬아준 후 손가락으로 비벼주세요!
원래는 이렇게 펠팅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절대 비벼 빨지 말라고 하는데
그걸 역이용하여 실을 붙여주는 겁니다 ;)
열심히 비빈 후 드라이어 등으로 바짝 말려주면 실이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작업 상태에 따라 다른 부분보다 조금 약하게 연결됐을 수도 있는데
저 연결된 부분을 뜰 때만 한 두 단정도 힘을 조절해서 뜨면 문제없어요.
Zion Lion의 완성품 사진의 비율을 참고하며 중간중간 써보기도 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아쉽게도 완성품의 가로/세로 길이 정보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고요 ㅠㅠ
저는 한코 고무뜨기는 12단, 메리야스 뜨기는 20단을 떴고,
이후 코줄임은 총 54코로 떴기에 6군데에서 줄여갔어요.
(코줄임 작업 부분)
첫 단은 7코 뜨고 2코 모아뜨기 반복, 둘째 단은 코줄임 없이 모두 겉뜨기.
셋째 단은 6코 뜨고 2코 모아뜨기 반복, 넷째 단은 코줄임 없이 모두 겉뜨기.
다섯째 단은 5코 뜨고 2코 모아뜨기 반복, 여섯째 단은 역시 코줄임 없이 모두 겉뜨기하면 36코가 남습니다.
일곱째 단에서는 36코를 모두 2코씩 모아 떠서 18코로 줄입니다.
여덟째 단에서는 18코를 다시 2코씩 모아 떠서 9코로 줄여 마무리했어요.
실을 10cm정도 남겨 자른 후 돗바늘에 남은 9코를 한 번에 꿰어 통과시킨 후 모자 안쪽에서 고정시키면 됩니다.
옛날에 월리모자를 뜨고 남은 흰색 실로 스마일을 수놓을 겁니다.
이 실 역시 8mm 바늘용 실이라 딱일 듯 했죠.
위 울앤더갱 모자의 스마일 콧수를 그대로 따라서 수를 놓았더니
제 모자의 실 굵기가 더 가늘어서 그런지 미니미한 스마일이 만들어졌습니다 ㅋㅋ
한코 고무뜨기 부분 게이징 실패(당기지 않은 상태로 게이징했다가 초대형 모자가 탄생할 뻔...!)로
한 타래 뜨고 푼 것을 포함하여 이틀 저녁만에 만든 모자입니다.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의 경우는 1시간만에 뜬다고 소개되어 있네요 @ㅠ@)
스마일이 너무 옹졸한 크기라 어떨지 걱정했는데
착용해보니 늘어나서 그런지 또 나름 커보이네요 :Db
울앤더갱 모자를 따라서 만들어보고 나니
정품 실로 똑같이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ㅋㅋㅋㅋ
조만간 갤러리아 팝업스토어에 다시 가서 몇 개 지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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