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에 해당되는 글 105건

  1. 2015.10.15 가쯔오가 들어간 챠오 파우치
  2. 2015.10.11 선물 받은 Hill's 덴탈 케어 사료
  3. 2015.10.11 고래밥 같은 고양이 간식
  4. 2015.09.26 인기있는 고양이 간식 종합선물세트!
  5. 2015.09.12 다시 돌아온 블랭킷의 계절
  6. 2015.09.12 복도를 좋아하는 고양이 모리
  7. 2015.09.11 합주실 옆 화단의 크림치즈색 길고양이
  8. 2015.08.18 2015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에서 웬 사료?
  9. 2015.08.16 1시간 반 동안 사라졌던 가출고양이 모리
  10. 2015.08.04 산책고양이의 로망을 꿈꾸며 구입했던 더블블락 하네스 4

가쯔오가 들어간 챠오 파우치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10. 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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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모리에게 사다준 간식입니다.

 

원래 챠오츄르가 있으면 맛 종류별로 저 대신 사오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마트에 챠오 파우치만 보이고 챠오츄르는 눈에 안 띄어서 이걸 선물로 줬어요 ㅎㅎ 

 

 

파우치는 처음인데 가쯔오라고 적혀있고 사진에도 가쯔오부시로 보이는 게 참치 위에 올려져 있네요.

 

 

약간 젤리 형태로 굳어져있어서 쭉 짜거나 숟가락으로 긁어서 빼주면 됩니다.

 

총 70g이 들어있지만 간식으로 한 번에 다 주기엔 많을 것 같아서 반만 덜어서 줬어요.

그리고 이렇게 개봉한 습식 간식은 상하기 전에 바로 다음날 급여를 해주는게 좋습니다.

 

그릇에 덜기도 전에 알짱거리기 시작하더니 그릇에 덜어주자 식탁에 앞발을 턱 올리고 대기중인 모리입니다.

급여할 때에는 물을 찰랑찰랑하게 말아서 줬는데 아주 맛있게 끝까지 잘 먹더라고요.

 

'선물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ㅅ+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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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Hill's 덴탈 케어 사료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10.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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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언니의 친구의 아버지께서 반려동물과 연관된 일을 하시는지

가끔씩 회사 언니를 통해 고양이 간식이나 사료를 선물로 보내주십니다 :Db

 

오징어포 같은 간식을 세 봉지나 받아서 다 먹이고 나니

이번에는 사료를 보내주셨는데 저는 2포대 정도로 듣고 가볍게 갔더니

2박스... 안에는 고양이 사료가 10개 정도 들어있었어요 ㅋㅋㅋㅋ

 

다행히 회사에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는 실장님이 계셔서

같이 만나 7봉지를 넘겨드리고 저는 3봉지를 들고 왔습니다.

3봉지만 해도 최소 3키로는 넘는데 제가 노트북까지 들고 와야 해서 고생을 좀 했죠.

 

모리야, 이렇게 여러 사람이 힘들여 너를 케어하고 있단다?! ㅎㅎㅎㅎ

 

 

사료는 모두 Hill's라는 같은 브랜드였고 각기 다른 종류였습니다.

제가 가져온 건 Dental Care, Hairball Control, Digestive/Weight Management 이렇게 세 개였고,

모두 새상품은 아니고 2/3정도 남아있는 상태로 지퍼백 포장이 되어 있었어요.

 

 

처음으로 급여해본 건 Dental Care인데 왜 이걸 골랐냐면...

모리가 사료봉투를 넣어둔 서랍 문을 열고 이 사료봉투에 구멍을 내놨기 때문이죠 -ㅅ-!!

 

 

덴탈 케어이면 뭔가 치석제거 효과를 가진 사료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리니즈 이빨과자처럼 큰 조각을 이빨로 부숴서 씹어먹게 해서 치석을 제거하는 것 같습니다.

 

 

크기가 보통 사료에 비해 엄청 큰 편이었어요.

5개 정도를 간식처럼 급여해봤는데 매우 좋아하더라고요.

 

그리니즈가 다 떨어진 김에 이걸 이빨과자 대용으로 몇 개씩 줄까 생각중입니다.

아직 급여하던 사료가 많이 있어서 일단 그걸 먼저 먹여야하니까요.

 

 

모리가 이빨로 찢어버린 사료 포대입니다;;;

사료 모델 고양이가 모리와 비슷한 고등어 태비라서 괜시리 반가운 마음이에요 +ㅅ+

 

흠, 외동묘라 그런지 사료를 상하기 전에 빨리빨리 먹이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코스트코 커클랜드 사료는 너무 대포장이라 몇 개월 먹이고 남은 건 쉰 것 같아 버려버렸고,

그 외에도 행사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사료, 바자회에서 저렴하게 사온 사료(원래 이걸로 정착하려 했는데!),

그것들을 채 급여해보기도 전에 이번처럼 선물 받아온 사료가 또 생겨서 어찌 빨리 없앨 수 있을지 정말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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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밥 같은 고양이 간식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10. 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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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캔이나 파우치처럼 습식 간식은 사주긴 하지만

스낵이나 져키형은 사다가 먹이는 편이 아니라서 유명한 건데 모르는 간식이 많아요 :$

 

아래 간식도 포장을 찍어두지 않아서 어떤 간식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몬페티(몽쁘띠) 스낵 같기도 하고 @.@ 아니면 쉬바 브랜드꺼였나?

몇 주 전 만났던 고양이 카페 멤버분께서 선물로 주신 간식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봉지만 뜯어도 모리가 어디선가 총총총 달려올 정도로 기호성이 좋았습니다.

 

납작한 게 은근히 딱딱해보이긴 하는데 까드득까드득 잘 깨물어 먹더라고요.

냄새는 해산물 들어간 과자처럼 짭짤하고 비릿한 냄새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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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있는 고양이 간식 종합선물세트!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9. 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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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굉장히 구체적인(?) 조건의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카페 멤버 중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코바늘 니터들의 모임이 바로 그것! ㅋㅋ

 

예상했던 대로 모두 여성분이었고 서로의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다가

준비해 온 실과 바늘을 가지고 책과 동영상을 참조하며 노닥노닥 뜨다가 왔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 중 한 분이 이렇게 고양이 간식을 선물로 가져오셨더라고요.

처음 뵙는 자리이기도 해서 저도 뭔가 들고 나왔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았습니다;

모리가 다이어트 중이라 딱히 간식을 사두는 편이 아니어서 나눠드릴 게 마땅치 않긴 하지만요.

 

 

아무튼 이렇게 하나같이 인기있고 유명한 고양이 간식을 이제 모리도 맛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챠오츄르 빼고는 이름만 들어보고 실물은 이 날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츄르만 젤(?)형태의 간식이고 나머지는 마치 사료같은 모양의 건조된 스택이었어요.

 

 

우선 몬페티... 프랑스어 같은데 몽쁘띠라고 읽어야 할까요?

아무튼 이 회사에서 나온 크리스피 키스를 한 봉 먹여봤습니다.

역시 후각이 좋은지 자기 간식은 첫 눈에 알아보는 모양이에요 :)

 

 

한 봉지 안에 10개의 스낵이 들어있어요.

모양이 제각각인 것이 꼭 고래밥 과자가 생각납니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모리-

 

핡핡 소리까지 내면서 맛있게 먹더라고요 +ㅅ+

 

다음주에는 일본 여행을 가는 친구가 있어서 혹시 시간이 남으면

챠오츄르를 몇 개든 좋으니 여러가지 맛으로 사다달라고 부탁을 해놓은 상태인데

혹시 위 간식들 중에 또 보이는 게 있으면 무겁지 않은 선에서 담아달라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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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블랭킷의 계절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9. 1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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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월 12일은 모리가 우리집에 처음 들어온 날입니다.

동네 길고양이였던 모리가 저희 가족이 된지 딱 1년이 지난 거죠 :)

 

이 블랭킷은 애초에 고양이에게 줄 선물로 떴던 블랭킷이에요.

사실 저 실이... 알파카가 50%정도 섞인 실이었는데 털이 너무 많이 빠져서;

사람용 물건으로는 만들기가 참 애매하더라고요.

 

이미 Knit & Crochet 카테고리에 과정샷과 완성샷도 올렸었는데

여름동안 외면받고 있다가 날이 쌀쌀해지면서 모리가 잘 쓰고 있어 또 올리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바닥에 두면 깔고 앉아 식빵을 굽는데 이날은 소파에서 자는 모습이 좀 추워보여서 덮어줬죠.

 

 

도미노 블랭킷은 한 칸씩 인접한 조각들로부터 코를 주워서 뜨기 때문에 잇는 작업이 아예 없습니다.

물론 옆 칸에서 코를 줍고 옆 칸이 없는 경우에는 코를 만들어주는 작업은 필요하죠 ㅎㅎ

 

 

빨간색, 하늘색, 베이지색, 갈색, 검은색의 DROPS loves you실을 거의 다 쓰니

총 20개의 조각으로 된 고양이가 덮을만한 작은 블랭킷이 만들어졌습니다.

테두리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코바늘로 짧은 뜨기 5단을 떠줬어요.

검은색 2단, 갈색 2단, 마지막 베이지색은 1단으로 둘러줬습니다.

 

코너가 울지 않도록 코늘림을 적절히 해가면서 떠야 하는데

어떤 공식이 있는 건지 몰라서 주먹구구식으로 늘렸더니 여러번 풀었다 떴죠.

아주 실이 먼지가 될 뻔 했지요... 후루룩 풀 때마다 털과 먼지가 슝슝 날렸었거든요 -ㅠ-

 

 

덮어주니 나름 포근한지 자세가 점점 편안해지더군요 ㅎㅎ

 

 

쌔근쌔근-

 

 

다행인지 불행인지-

담요의 알파카털이 풍성해서 고양이 털이 많이 묻어있다고 해도 별로 티가 안 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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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를 좋아하는 고양이 모리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9. 1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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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퇴근할 때마다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출근할 때는 나가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던 녀석이 

가족들 말에 의하면 엘레베이터에서 구둣소리가 날 때부터 쫑긋하고 있다가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면 쏜살같이 신발장까지 달려온다고 하네요.

 

조심조심 문을 열면 머리로 문을 비집고 기어이 밖으로 나옵니다.

멀리 가지고 않고 딱 문 앞 언저리에서 저렇게 누워버려요 ㅎㅎ

 

몇 번을 뒹구르르 거리다가 제 손에 잡혀 들어갑니다.

 

 

집고양이지만 발이 까만 이유죠... -ㅅ-;;

 

그래서 분기행사인 목욕을 할 때마다 발을 집중적으로 빨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덕분에 집 앞 복도도 가끔씩 물청소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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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실 옆 화단의 크림치즈색 길고양이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9. 1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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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공연을 준비하며 합주실에서 나왔을 때,

문 바로 옆 화단에 있던 어여쁜 길고양이입니다.



사람들에게 노출되었음에도 도망가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었어요.



손을 내밀어도 도망가지 않는 걸 보니 누군가 돌보는 사람이 있던 건지

사람에게 많이 친화된 고양이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기타 가방에 사료 샘플을 하나씩 들고 다니는데

이날은 깜빡해서 이 예쁜 고양이에게 줄 게 없었네요 ;ㅅ;


보통의 주황색 치즈고양이보다 한 톤 밝은 듯 하여

크림치즈고양이라고 이름을 붙여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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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에서 웬 사료?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8. 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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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다녀왔다가 내츄럴발란스 사료를 한 포대 사왔어요 ㅋㅋ

 

어디 무슨 전시회/바자회만 갔다 하면 다 고양이 관련 행사여서 매번 양손 가득 무거웠는데

설마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를 다녀올 때도 이런 걸 사들고 올 줄이야 알았겠습니까...? 

 

전시회 한 쪽 코너에 고양이 일러스트를 모아서 전시하고 있더라고요.

거기서 고양이 관련 핸드메이드 물품과 내츄럴발란스 사료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인도어 포뮬라로 한 포대 사왔습니다.

바로 전에 커클랜드 사료를 사다가 먹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포장이라 보관이 어려워서

소포장으로 갈아타려고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마음에 두고 있던 브랜드를 봐서 샀어요.

 

 

샘플 사료도 네 봉이나 넣어주셨습니다.

커클랜드 사료에 샘플들을 뜯어서 50:50 정도로 섞어서 급여중인 상태입니다.

 

 

이제 곧 내츄럴발란스 100%로 급여를 시작해야죠.

1.36Kg씩 포장되어 있어서 혹시라도 상하기 전에 다 급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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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반 동안 사라졌던 가출고양이 모리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8. 1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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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정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던 하루였습니다.

 

저희는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현관문을 여닫을 때마다 강아지처럼 마중을 나오는 모리이기에

집에 들어오기 전에 모리가 신나게 복도바닥을 뒹굴거리는 걸 지켜본 후

한 손에 안고 들어오는 게 퇴근할 때 마다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었죠.

 

근데 엄마께서 복도에 내놓은 화분이나 쓰레기봉투를 정리하러

현관문을 열어둔 채로 복도에서 작업하시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모리는 못 나가게 하거나 혹시라도 복도에 따라 나와있으면

도망가지 않게 잘 보고 있으시라고 누누히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자정 가까이 되었을 무렵, 거실에 누워 TV를 보며 뒹굴거리는데

엄마께서 어딘가 이상한 표정으로 '모리 좀 찾아줘.' 하시길래

저는 그냥 집 안에서 어디론가 숨어서 안 나오는 모리를 찾아달라시는 줄 알고

'어디 구석에 숨어 있겠지, 왜?' 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더니

'복도에 있었는데 없어졌어 ㅠㅠ'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안 되는데 순간 저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그러게 내가 문 열어놓지 말라고 그랬잖아?! 도망갈거라고!'

 

그렇게 화를 내버리고선 아래 위 잠옷차림 상태로 슬리퍼를 신고 일단 찾으러 나갔습니다.

(그 때는 고양이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웬 여자가 오밤중에 프릴 달린 하트무늬 잠옷을 입고 빙글빙글 돌아다니니 얼마나 이상했을까요;;)

 

현관문 앞 복도로 뛰쳐나오긴 했지만 고층인지라 아직 아파트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계단을 올라갔는지 내려갔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데려갔는지

여름이라 다들 문 열고 있으니 다른 집으로 들어간 건지

밖으로 이미 나갔다면 어디부터 찾아봐야 할지 사실 엄청 막막하더라고요. 1차 멘붕!

 

눈 앞이 깜깜했지만 일단 1층까지 계단을 통해 한 층 한 층 내려가며

매 층마다 복도를 확인했습니다. 없었어요...

두 번 정도를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봤는데 아파트 내에는 숨을 곳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집 앞 지상주차장과 화단 부근도 걸어다니며 찾아보려는데 정말 계속 막막했어요.

사실 고양이가 아무리 집에서 개냥이처럼 잘 따른다해도 밖에서는

이름을 부른다고 올 동물도 아니거니와 워낙 날렵하고 유연해서 숨어있으면 찾을 방법이 없을 것 같았어요.

 

엄마도 나오셔서 예전 길냥이 생활할 때의 구역을 왔다갔다 하시며 찾으셨고

저는 따로 걸어다니며 나즈막히 모리 이름을 부르며 어디선가 모리가  뿅하고 나오길 바라며 찾아다녔습니다.

보통 차 밑에 숨어있을 확률이 높다는 글을 본 것 같아서 바닥에 손 짚어가며 차 밑을 봤는데

주차된 차가 워낙 많아서 그냥 몇 대 걸러 한 대씩만 볼 수 밖에 없었어요.

 

조금 시간이 지나자 아빠가 귀가하셔서 같이 합세하셨습니다.

모리가 가장 좋아하는 북어 간식통을 들고 흔들면서 소리를 내시며

아파트 전층을 한 번 도시더니 밖으로 나오셔서는 집을 기준으로 앞 뒤 두동 정도를 빙빙 도셨어요.

근데 제 생각에는 그렇게 소리를 낸다고 한들 쉽게 나와줄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셋이 뿔뿔이 흩어져 모리를 1시간 정도 더운 밤에 땀을 흘리며 찾았지만

몇 마리씩 보이던 길고양이 한 마리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고양이 소리도요...

부모님께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어 지치셨는지 내일 아침에 다시 찾아봐야겠다고 하시며 들어가셨는데

전 오늘밤 아니 새벽에 찾지 못하면 왠지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기에

혼자 좀 더 넓은 구역으로 찾아보겠다고 하고 다시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두 동 뒤의 아파트 사잇길까지 나갔다가 우리동 앞 동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저 멀리 고양이가 한 마리 길을 건너고 있지 뭐에요...?! 한 달음에 달려 그 고양이를 뒤쫓았습니다.

차 사이로 걸어가고 있길래 '모리야?'하고 불렀는데 젖소무늬의 다른 길고양이였어요.

근데 이상한 건 도망을 가지 않고 뒤를 돌아봤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쪼그려 앉아 손을 내밀면서 '혹시 우리 모리 못 봤니?' 혼잣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더 놀라운 건 제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거에요 @.@

순간 모리를 찾지 못하면 이 녀석이라도 데려갈까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그 고양이가 왔던 길을 되짚어 따라가봤어요.

혹시 우리 모리를 만나고 오는 길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양이 소리가 나길 바랐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보니 그 고양이가 제 쪽을 보고 있다가 어떤 차 밑으로 쏙 들어가더라고요.

별 생각없이 보고 있었는데 경계할 때 내는 하악질 소리가 나는 겁니다!!

바로 엎드려서 그 차 밑을 봤더니 다른 고양이가 웅크려 앉아있는데

젖소무늬 길고양이가 그 고양이를 쫓으려는 건지 그러고 있더라고요.

 

폰 조명을 켜서 웅크린 고양이를 비추어보니 모리였습니다.

젖소무늬 고양이를 발소리로 위협해서 일단 보내긴 했는데

모리를 아무리 불러도 웅크린 채로 집에선 들어보지 못한 '우우웅-'거리는 소리만 내며 있는 거에요 ㅠㅠ 2차 멘붕!

바로 엄마께 전화를 걸어서 '모리 찾았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디 기쁜 소식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빠가 가지고 오신 북어간식을 손바닥에 덜어서 차 밑으로 깊숙히 내밀었어요. 모리 코 앞까지-

모리가 관심을 보이며 냄새를 맡으려고 할 때 손을 차 밖으로 조금씩 뺐습니다.

그렇게 모리의 목덜미가 아빠의 손이 닿을 범위에 노출된 순간! 덥썩~!

 

이렇게 새벽에 온가족의 마음을 뒤집어 놨던 모리의 1시간 반 동안의 가출사건이 종료되었어요. 

 

 

집으로 돌아온(X, 잡혀온 O) 뒤, 요새 잠자는 곳으로 찜한 부엌 의자 위에 쓰러지듯 누워있는 모리입니다.

자기도 밖에 나갔다 와서 놀랐는지 한동안 동공이 계속 저렇게 커져있었어요.

 

 

조금은 진정되어 가는 모리씨.

 

문단속을 잘 하는 게 첫 번째 일이겠지만 더운 여름동안 또 문이 열릴 가능성이 있으니

혹시라도 또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인식표를 꼭 달아놔야겠습니다.

걸리적 거리는 버클 목걸이(비싸게 주고 산 ㅠㅠ)는 착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뜨개실이나 십자수실로 가벼운 패브릭 목걸이를 만들어줄까 생각중이에요.

 

아-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찾아서 망정이지

고양이를 잃어버렸다는 걸 어느 기관(?), 어느 사이트에 공고해야 하는지

고양이 찾는 전단지는 어떤 내용을 적어서 아파트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 등등

모리를 찾으려고 아파트 밖을 나가는 순간 이 많은 것들이 머릿속을 뒤죽박죽하게 만들었었어요.

 

혼자 남아서 모리를 찾으며 걸어다닐 때에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엄마도 일부러 그런 일이 벌어지게 하신 것도 아니고 누구보다 모리를 사랑해주셨는데

제가 너무 모질게 버럭했던 게 '이게 다 엄마 탓이야!'라고 받아들이셨을 수도 있어서

모리를 찾지 못하는 건 어쩌면 엄마랑 저 사이에 금이 갈 수 있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습니다.

 

그래서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찾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제가 찾지 못하면 모리는 배를 곯으며 건강을 해치거나

최악의 경우 사고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탐정마냥 열심히 찾았던 것 같아요.

 

제게 일어날 거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던 고양이 가출사건을 겪으며

가출한 고양이를 찾는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씀을 몇 글자 적어봅니다.

 

당신의 고양이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당신이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나 뿐인 당신의 고양이가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아래는 (이미 잘 정리된 글이 많은 상황에서) 팁 아닌 팁으로 정리해 둔

제가 가출했던 모리를 찾을 때 유효했던 탐색(?) 방법입니다.

 

0) 잃어버린, 가출한 것을 인지한 직후 바로 탐색을 시작할 것! (시간이 지날수록 멀리 이동할 수 있어요)

1) 큰 소리가 아닌 평소 목소리로 고양이 이름 부르기 (새로운 상황에서 더 놀라지 않도록)

2)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차근차근 찾으며 범위를 넓혀나가기 (잘 모르는 장소에서는 이동 반경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3) 지하실, 차 밑 등 어둑어둑하고 몸을 숨기고 있을 만한 공간 확인하기 (나 여깄어~하며 노출된 곳에 있을 린 없겠죠)

4) 동네 다른 길고양이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 (특히 싸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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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고양이의 로망을 꿈꾸며 구입했던 더블블락 하네스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5. 8. 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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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는 원래 길고양이 출신의 개냥이(?)입니다.

 

작년 봄부터 제 눈에 띄기 시작해서 거의 네 달 동안 사료와 간식셔틀로 연을 이어오다가

그 해 여름에 친오빠가 결혼을 해서 방이 하나 비워질 무렵 집으로 데려오게 된 것이죠.

 

사실 밖에서 위험에 노출된 상태가 아닌,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개냥이여서 감히 구조란 단어를 쓰기가 참 민망한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꽁꽁 얼어붙을 날씨의 계절인 겨울이 오기 전인 9월에 실내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다행이지 않나 싶습니다.

 

길고양이가 한겨울을 버텨 다음해까지 생존할 확률이 30%라고 얼핏 읽은 것 같네요.

그래서 길고양이 평균수명이 3-4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바깥을 자유롭게 거닐던 고양이가 하루아침에 강제로 실내생활을 하게 된 꼴이라

마음 깊숙한 곳에 왠지 모를 죄책감을 안고 지냈습니다.

 

'하루종일 집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을까?'

'원래 살던 구역을 돌아보고 싶지는 않을까?'

 

모리가 진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비록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그리고 집사인 저의 '산책고양이'에 대한 로망도 실현해보고자 고양이 목줄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매우 유연해서 목줄은 물론이거니와 보통의 하네스도 잘 벗겨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해 본 결과, 일본의 더블블락 하네스라는 가슴줄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이 제품에 눈독을 들이고서 여러 후기를 찾아보고 후기 동영상까지 확인해보니

오랜시간 심하게 움직이면 결국은 풀어지긴 하는데 그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특징이라 하더군요.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아 일본직구를 하거나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어느 블로그를 통해 생각보다 직구 가격에 비해 높지 않아서 금방 주문을 했어요.

색상도 여러가지였는데 모리에겐 노란색이 어울릴 것 같아 노란색으로 골랐고,

리드줄도 세트로 주문을 했습니다.

 

짜잔~ 며칠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한 하네스!

택배를 받자마자 에게 바로 시착을 해보았어요.

 

 

왼쪽과 오른쪽 앞다리를 동그란 구멍에 옷 입히듯 끼워주고

앞다리 바로 뒤 가슴 부근에서 벨크로로 고정을 해주면 착용 완료입니다.

 

제품을 받아보니 정말 잘 만든 느낌이 들 정도로 견고하고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이 깔끔했습니다.

병아리색의 노란색도 모리어린이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았고요.

비주얼로는 일단 합격점!

 

 

올누드로 지내다가 하네스를 입혀놓으니 꽤나 답답한가 봅니다.

뒷발팡팡 시전중-

 

 

화난 듯한 표정의 모리입니다 ㅋㅋ

털이 풍성해서 그런지 벨크로를 살짝 조인건데도 꽉 조인 것처럼 보이네요 @.@

 

 

근데 집 안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얌전하게 바둥거리는 것이었고...

이대로 집 앞 화단으로 나갔다가 잃어버릴 뻔 했죠 -ㅠ-!!!

 

땅에 내려놓자마자 귀신이라도 본 것 마냥 제자리 높이뛰기를 다섯 번 정도 하니까

한꺼풀씩 벗겨내듯 하네스가 슬슬 풀리더라고요...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벌어진 일이고,

사실 모리가 문자그대로 미친듯이(?) 점프하는 그 모습이 밤에 보니 약간 섬뜩해서 엄마와 저 모두 멘붕;;;

 

하네스가 풀어지자마자 나풀나풀 화단 안쪽으로 뛰어들어가더니 맞은편 아파트 지하실로 연결되는 창가로 가더라고요.

깜짝 놀란 저는 일단 엄마보고 잘 보고 있으시라고 하고 모리가 좋아하는 간식을 조금 챙겨서 다시 나왔어요.

모리도 놀랐는지 창가에 걸터 앉았다가 창문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하며 배회하길래

북어간식을 흔들었는데 집에서처럼 뛰어오지는 않고 올까말까 하고 있더군요.

애간장을 조금 태우더니 결국에는 손에 올려둔 북어를 먹으려고 가까이 와줘서 다행히 10분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때가 모리를 처음으로 잃어버릴 뻔 한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달려와 안기지 않던 모리에게도

절대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던 더블블락 하네스에게도 배신감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ㅠㅠ

 

하네스에 익숙해지고 외출에 익숙해지면 언젠가 산책이 가능해지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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