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도안 : Ravelry - Brick
사용실 정보 : Rico - creative melange glitz chunky
프로젝트 기간 : 2016/1/28 ~ 2016/2/13 (약 17일)
몸통을 먼저 마무리 하고 남은 실로 마지막 작업인 목 주변 코줍기를 했는데
몸통 마무리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둔 것이 없네요... ㅠㅠ
몸통은 원래 원통형으로 떠내려가다가 한코 고무단으로 마무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저는 원작보다 몸통 길이를 훨씬 길게 떴기 때문에 움직임이 편하도록 양 옆에 트임을 주었습니다.
트임을 주기 위해 앞판과 뒷판에 해당하는 코를 서로 다른 줄바늘에 옮겨 끼우고
앞판은 한코 고무뜨기를 원작인 26단보다 짧은 12단을 뜨고 마무리했고,
뒷판은 메리야스 뜨기 12단을 더 진행하고 고무단으로 마무리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26DE3456C0939923)
위 사진은 몸통과 소매를 모두 마무리한 뒤 마지막으로 목둘레 마무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도안대로라면 7단을 떠야 하는데 위 사진은 4단 정도 진행한 후에 느낌을 확인해 본 거예요.
찾아보니 탑다운의 특성 중 하나가 목이 많이 벌어진다고 해서 그냥 7단을 모두 채워서 떴습니다 :)
사실 실을 남기지 않고 다 쓸 요량으로 몸통 길이를 가능한한 길게 뜨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도 불편할 것 같아서 바지 지퍼의 중간까지만 가릴 정도로 뜨고
뒤는 엉덩이를 살짝 덮을 수 있도록 2배의 길이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귀찮더라도 모든 한코 고무뜨기 마무리를 돗바늘로 정성껏 마무리했어요.
실이 슬라브사여서 돗바느질 횟수가 너무 많아지면 중간에 끊어지거나 할 위험이 있긴 했지만
몸판을 앞 뒤로 나눠서 총 콧수가 줄어든 셈이 되어 다행히 끝까지 실이 살아있었습니다 :D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17A13456C093992E)
목 둘레는 뒷목과 앞 중간과 같이 수평으로 만들어진 코에서는 V자 모양 한 코에 하나씩 코를 줍고
양 옆의 대각선으로 코늘림이 된 부분에서는 반 코에 하나씩 주워서 구멍이 나지 않게 코를 줍습니다.
이건 저도 손에 익지 않은 작업이라 집에 있던 '대바늘 손뜨개의 기초' 책의 내용을 뚫어져라 참고하면서 했어요.
목선은 원작과 동일하게 총 7단을 뜨고 소매와 마찬가지로 돗바늘 마무리를 했습니다.
실은 총 7타래 중 반의 반 타래 정도만 남고 알뜰히 사용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5C733456C0939D01)
몸통 밑단과 목 둘레를 마무리해서 최종 완성된 스웨터의 모습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2C013456C093A120)
뭔가 바닥에 펼쳐두면 어디선가 모리가 슬금슬금 나타난다지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44703456C093A210)
스웨터의 모양을 달리 잡고 사진을 찍어보려는데...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5225B3456C093A227)
ㅠㅠ 역시나 깔고 앉아버리는 모리씨
스웨터 모양의 고양이 깔개를 완성한 느낌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14F83456C093A330)
절대 스스로는 비키지 않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4B5B3456C093A30C)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 사진을 찍어보아도 아랑곳하지 않는 녀석.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57683C56C093A523)
'비키라구!'
'응?'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68FA3C56C093A616)
토요일에는 더 이상의 촬영을 포기하고 다음 날을 기약했습니다 ㅋ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4C173C56C093A629)
그리고 이어진 일요일의 촬영본!
모리가 자고 있는 동안 안방에 숨어서 찍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6C163C56C093A914)
펼쳐놓고 찍으니 유난히 팔이 길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소매통도 고무단 직전까지 14단 마다 코를 줄여나갔기 때문에
팔에 딱 맞아서 소매가 좁은 겉옷도 불편하지 않게 입을 수 있어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52713C56C093AA26)
목선이 자꾸 말려서 스팀으로 살짝 다려 모양을 잡아줬습니다.
그래도 뒷목 부분은 조금 말리는 경향이 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78483C56C093AA0C)
한 코 한 코 정성껏 돗바늘로 마무리한 소매 부리입니다.
사실 소매 말고도 모든 마무리를 돗바늘로 했지만요 :)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3B5F3C56C093AB34)
그라데이션 실의 특성상 양쪽 소매가 짝짝이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나름 그라데이션 실의 매력 포인트가 되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515213456C093AB31)
허릿단은 앞판보다 뒷판을 두배 길게 떠서 엉덩이를 살짝 덮도록 해줬습니다.
근데 몸통의 코늘림이 앞쪽에서 진행된 상태여서 콧수링을 기준으로 앞뒤를 갈랐더니
앞판이 뒷판보다 고무단 너비가 넓게 마무리가 되어서 이상하면 다시 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뭐 막상 입어보니 생각보다 이상하진 않더라고요 ㅎ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5B833456C093AC02)
앞 뒤 길이 비교를 위해 다르게 접어본 모습입니다.
사실 몸에 딱 맞는 스웨터보다는 박시한 타입의 스웨터에 트임이 들어가면 정말 예쁘죠.
몸에 딱 맞으니까 저 트임 부분이 너무 힘겹게 늘어나보이는 문제가 좀 있더라고요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356B3456C093AD1A)
트임 위쪽 코들을 자세히 보면 코가 줄어들다가 다시 늘어나는 부분이 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3B343456C093AE15)
짜자잔~ 이후의 사진은 오늘 친구들을 만날 때 개시한 모습이에요.
그라데이션이 좀 현란한 편이라 검은색 옷과 어울릴 듯 하여
검은 코트를 입고 갔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습니다... 그냥 패딩 입고 갈걸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4BB43456C093B10C)
반짝이 실이 중간중간 보이지요.
피부에 바로 닿으면 따끔거릴까 싶어서 안에 히트텍을 겹쳐 입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0DC23456C093B237)
이건 같이 있던 언니가 카페에서 조명 센 위치로 데려가 찍어준 사진이에요 ㅋㅋ
아무도 없던 카페 2층에서 마음 놓고 찍다가 직원 한 분이 올라와서 빵 터진 상황-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3DFD3456C093B314)
뒷모습인데 왜 이렇게 어깨깡패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ㅅ; (어깨깡패 아닌데...)
고무단이 앞판에 비해 조금 좁은 게 보이지만 그렇게 어색하진 않죠...?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4BC73856C093B33B)
벽에 찰싹 붙어서 찍으니 어깨가 그나마 좁게 나오네요- 히히
엉덩이를 반 이상 가려주는 길이라 아주 마음에 듭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5DCA3856C093B42E)
근데 실이 좀 두껍고 뻣뻣한 편이라서 이렇게 움직일 때 두꺼운 주름(?)이 잡히는 편이에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575C3856C093B432)
엄청난 속도로 연사를 찍어주는 통에 요상한 포즈로 찍힌 마지막 사진입니다.
트임이 제대로 나온 유일한 컷이네요.
첫 스웨터가 성공적으로(=입고 다닐 수 있게) 완성이 되어 너무 뿌듯합니다.
맨날 넥워머, 목도리만 뜨다가 재작년인가 플레어 스커트를 떠 본 이후에
처음으로 옷다운 옷을 만들고 나니 뜨개 자신감이 폭발한 상태에요 ㅋㅋㅋㅋ
이제 모든 옷을 다 뜰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생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는지 목이 너무 뻐근해서
잠시 대작 프로젝트는 쉴 예정이지만... 또 모르죠 :$ 언제 다시 바늘을 잡고 있을지...!
2016/2/13 - 손뜨개 스웨터 1호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