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뜨는 대바늘 조끼 - 무작정 시작!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2. 25. 18:41별 생각없이 12볼이나 구매했던 DROPS Merino Extra Fine 연회갈색(?) 털실입니다.
4볼 반은 변형고무뜨기 목도리로 만들어서 겨울에 잘 하고 다녔고,
아직도 7볼 반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얼마 전 스웨터를 처음 완성해 본 이후로 소품보다는 옷에 관심이 높아져서
이번에는 7볼 반으로 넉넉히 완성할 수 있는 옷을 찾고 찾다가...!!
평소에 거의 입지 않는 니트 조끼를 하나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셔츠 위에 겹쳐 입을 때 말고는 입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아이템입니다.
그래도 조끼를 만들어보려고 핀터레스트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예쁘게 레이어드해서 입으면 괜찮겠더라고요. :D
앞은 짧게 뒤는 길게 떠서 셔츠나 티 위에 겹쳐 입을 생각으로 시작!
무늬는 어떤게 좋을까 하다가 펼친 고무뜨기로 스와치를 떠봤는데 영... 편물이 고르게 떠지질 않네요 ㅠㅠ
참고로 펼치니 고무뜨기는 겉쪽 면에서는 일반적인 고무뜨기를 하고 안쪽 면에서 모두 안뜨기를 하면 됩니다.
펼친 고무뜨기가 생각처럼 잘 떠지지 않고 어떤 무늬인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포기하고 그냥 메리야스 바탕에 단순한 꽈배기를 넣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내맘대로 뜬다고 해도 기본적인 치수는 맞춰서 떠야겠죠.
우선 방향은 앞판과 뒷판 모두 허릿단에서부터 목으로 올라가며 뜨고
각 앞판과 뒷판의 가로폭은 80cm ~ 90cm 정도면 입을 수는 있는 정도!
소매 부분부터는 코줄임을 통해 진동을 파주어야 하는데...
아직 그 부분까지는 고민하지 않고 일단 일자로 쭈욱 올라가는 중입니다.
104코를 잡고 양쪽 7코는 한코 고무뜨기를 해줬습니다.
정 가운데에는 4/4/4 꽈배기를, 멜빵 위치 부분에는 3/3 꽈배기를 넣었습니다.
평소에 거의 작업하지 않던 꽈배기를 넣으면서 신나게 떠올려가는데
꽈배기 양쪽에 안뜨기를 딱 한 코만 넣었더니 아래 사진처럼 거의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안뜨기 코가 보이지 않으니 덩달아 꽈배기도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걸 어쩔까 하다가... 안뜨기 코를 한 줄 늘려주기 위해 코수정 작업에 돌입했죠!
대바늘 편물의 잘못 뜬 안뜨기/겉뜨기코를 고쳐주기 위해서는 코바늘이 필요합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수정하는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겨두었으니 필요하시면 참고하세요~!
*** 털실 두 볼로 만든 따뜻한 넥워머 - 코 수정
http://tacetnote.tistory.com/687
안뜨기 코 바로 바깥 한 코를 아래 사진처럼 훌훌 풀어냅니다.
코바늘로 코를 수정할 때에는 안뜨기코를 만드는 것보다 겉뜨기코로 만드는 것이 작업이 쉽기 때문에
겉쪽 면에서의 안뜨기코가 겉뜨기코로 보이는 편물의 안쪽 면에서 수정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허릿단의 고무단 직전까지 풀어낸 다음 코바늘을 사용하여
코의 안 쪽으로 바로 위의 실을 끌어와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쭉쭉 코를 만들어 올라갑니다.
겉뜨기코가 나란히 두 줄이 되었습니다.
이 편물을 뒤집어 보면-?
안뜨기 부분이 아까보다 눈에 잘 보이게 되었습니다 :D
나머지도 이렇게 해주면 되겠죠.
꽈배기가 총 3개니까 동일한 작업을 모두 6번 해주었습니다...=ㅁ=;;
나머지도 같은 방법으로 안쪽 면에서 안뜨기코로 보이는 한 줄을 겉뜨기코로 바꿔주었습니다.
뒤집으면 짜잔-!
꽈배기가 훨씬 도드라지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꽈배기 무늬를 넣을 때 양쪽에 안뜨기코가 있어야 무늬가 눈에 잘 들어오니까
잔잔한 꽈배기가 반복되는 경우 아예 바탕을 다 안뜨기로 뜨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동네 뜨개모임에도 들고 나가 한 볼을 끝내버렸습니다.
생각보다 길게 떠져서 17cm 높이까지 올라갔네요.
원래의 목표는 최소 50cm ~ 최대 60cm였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소매때문에 면적이 줄어드니까 어쩌면 60cm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왜 저는 항상 실의 양에 제약을 받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쌓여있는 실을 조금이라도 털어내려면 또 사야하는 일은 막아야겠죠 ㅋㅋㅋㅋ
집에서도 저녁시간을 활용하여 틈틈이 진행중인 프로젝트입니다.
두 볼째 연결하여 25cm 정도까지 이대로 떠올라갈 생각입니다.
매듭이 풀리지도 않고 실꼬리를 거의 없게 잘라버릴 수 있는
털실 잇는 방법을 핀터레스트에서 보고 최근 프로젝트에서 몇 번 사용해봤는데
정말 웬만해서는 풀리지가 않고 정리해야할 실꼬리도 없어서 엄청 편하더라고요!
magic knot for joining yarn 키워드로 검색하면 바로 이미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kr.pinterest.com/pin/252201647860707651/
뜨다가 괜히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모리씨에게 덮어봤는데
배쪽에서 이어주면 고양이 스웨터도 될 수 있겠네요 ㅋㅎㅎㅎ
소매부분에 다다르면 열심히 계산해서 진동을 파줘야겠습니다.
과연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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