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는 손뜨개 선인장 프로젝트 - 1호 완성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3. 13. 21:53
728x90
728x90

코바늘 모임에서 첫 번째 '함께뜨기'프로젝트로 선인장을 선택했는데!!!

전혀 사전에 아무런 정보 공유가 없는 상태에서 네명 중 세명이 완벽히 똑같은 실을 가져왔습니다.

 

진짜 너무도 놀라서 연신 '대박! 어떻게 이럴 수가?!'만 외쳤죠 ㅋㅋㅋㅋ

저는 블랭킷 패키지로 서로 다른 색의 액센트라는 털실 7볼을 한 번에 구매했었는데

더 대박이었던 것은 초록색, 빨간색, 아이보리색, 갈색실을 챙겼는데

다른 한 분도 정확히 이 네 가지 색을 챙겨오셨다는 겁니다...!!

 

뭐 미니 선인장 화분을 뜬다고 하면 가장 흔한 색조합이라고는 하지만

털실 브랜드도 같으면서 색조합까지 똑같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죠.

 

 

모임 때는 사진을 따로 찍어두진 않았지만 오동통한 손가락 모양 두 개를 뜨고 왔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선인장으로는 크고 동그란 선인장을 만들었는데

공개도안을 찾아보니 긴뜨기 이랑뜨기로 직사각형을 만들어서

돗바느질로 위 아래를 오므려주어 모양을 동그랗게 잡아주는 거였어요.

(이랑뜨기: 바로 전 단의V자 코의 back loop에만 걸어서 뜨는 기법)

 

 

20코로 시작한 것 같은데 왠지 단이 올라갈수록 콧수가 들쭉날쭉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섬세한 코바느질은 아직 손에 익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원형으로 시작하지 않는 이런 사각형 뜨는 게 어렵더라고요.

 

 

이랑뜨기로 진행하면 이렇게 이랑처럼 올록볼록한 모습이 만들어집니다.

 

 

시작단과 끝단을 돗바늘로 감침질하여 원통형으로 만들어줍니다.

 

 

손에 끼워보니 마치 이태리타올 같은 자태!

그리고 역시 돗바늘로 듬성듬성 홈질을 한 후-

 

 

꽉 당겨서 오므려주면 이렇게 됩니다.

 

 

솜을 넣은 후에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홈질을 하여 당겨 마무리하면 되겠죠.

 

 

초록색실로만 선인장 모양을 만들어두니 어딘지 심심한 것 같아서

극소량으로 남은 아크릴 수세미실 자투리로 꽃을 하나씩 만들어 달았습니다.

 

 

손가락 모양의 길쭉한 선인장에는 작은 주황색 꽃을 달았고

통통한 선인장에는 사슬뜨기로 만든 말미잘 모양(?)의 노란색 꽃을 달았습니다.

 

워낙 엉망진창인 상태의 수세미실이어서 괜한 짓을 했나 싶었는데

나름대로 포인트도 되고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으면 나중에 이것만 다른 실로 다시 떠서 붙여주면 되겠죠!

 

 

흙의 역할을 해줄 갈색실로 원형판을 만들고

마지막 단은 코늘림없이 떠서 살짝 볼록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납작한 선인장을 하나 더 만들어서 저 빨간 동그란 걸 위에 얹어줄 생각입니다.

 

 

각각의 선인장에 방울솜을 빵빵하게 채워넣고 마무리한 뒤

초록색실을 돗바늘에 꿰어 갈색 원형판에 고정시켜주었습니다.

어차피 흙의 아랫부분은 볼 일이 없기 때문에 대충대충 꿰맸지요~

 

 

이제 화분을 만들 차례입니다.

화분 안에는 버리지 않고 보관해둔 털실 심지를 끼워줄 거에요.

이런 단단한 틀이 없으면 솜을 넣어야 하는데 그러면 둥글둥글하게 약간 항아리 모양이 됩니다.

 

 

화분이 될 털실 심지가 꽤 크기가 컸기 때문에 한겹으로는 무한정 떠야 할 것 같아서

털실 타래의 겉에 있는 실과 털실 가운데에서 꺼낸(Center-pull) 실을 겹쳐잡고 두 겹으로 떠줬습니다.

한 겹일 땐 3mm로 뜨던 걸 두 겹일 때는 5mm 바늘로 떴어요.

 

3mm 코바늘은 쇠로 된 가느다란 바늘이라서 손이 꽤 아팠는데

5mm 코바늘은 부드러운 손잡이가 달린 바늘이라 편하게 떴습니다.

자루가 달린 코바늘을 구비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ㅠ-

 

 

휴지심... 아니 털실 심지 높이만큼 화분을 뜨고 나면

선인장을 붙여둔 흙과 돗바느질로 이어주면 완성인데요.

그렇게 닫아서 완성하기 전에 심지 안에 커피콩을 채워봤습니다.

 

 

로스팅일자가 한~~~참 지나 버리려고 했던 커피콩을 가득 부었습니다.

위에는 모양이 예쁘게 잡히도록 방울솜을 조금 얹어놓고 돗바느질을 했어요.

 

 

위에서 보면 홈질한 모습이 점선처럼 보입니다.

갈색으로 하면 위에서는 깔끔하게 보이겠죠?!

대신 옆에서 볼 때 갈색실이 노출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두 번째 선인장 작업을 할 때는 갈색실로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원래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큼지막한 손뜨개 선인장이 탄생해서 적잖이 놀랐는데(?)

시리즈처럼 두 세개 나란히 세워두면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

가까이서 냄새를 맡아보면 향긋한 커피향도 나는 시들지 않는 선인장이 탄생했습니다.

 

털실 심지를 하나 더 구하려면 Baby Cotton 실을 하나 다 써야 되는데 ㅋㅋㅋㅋ

빨리 조카를 위한 아기용품을 몇 개 더 떠서 심지를 확보해야겠습니다.

728x90
728x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