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시작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2. 11. 02:571월 28일인가 뜨개모임에서 코를 잡았으니까 벌써 시작한지 2주가 지난 프로젝트입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번째 스웨터 도전은 아니고...
오래전에 Drops - Alpaca 베이지색 실로 야심차게 도전했다가
게이징 실패로 벙벙한 스웨터가 되어서 중도포기한 상태의 프로젝트가 있긴 합니다.
오랜만에 꺼내봤지만 역시나 미련없이 풀어버려야 할 것 같아요 ㅠㅠ
그 때와 똑같은 도안으로 이번엔 XS 사이즈를 기준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스와치도 조그맣게 떠서 게이징이 도안과 거의 비슷하다는 걸 확인하고 시작했죠!
아마 예전에는 게이징 없이 그냥 작아서 못 입느니 헐렁하게 입는게 낫겠다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M 사이즈를 따라 떴던 것 같아요... 여러분 이렇게 게이징이 중요합니다!
참고한 도안은 레이블리의 무료도안인 '브릭'입니다.
왜 이름이 브릭일까 궁금해하지 않았었지만(?!) 다시보니 샘플 스웨터 색이 벽돌색이네요 'ㅁ'
뭔가 신선한 작명인 듯 하면서 원작자의 게으름이 살짝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ㅎㅎ
탑다운 래글런 스웨터의 정석이라고 할 만한 클래식한 디자인이라서
저처럼 처음 탑다운 래글런(그리고 시접이 없는 seamless!)에 도전하시는 분께
좋은 교과서와 같은 프로젝트가 될 것 같습니다.
http://www.ravelry.com/patterns/library/brick-2
XS 사이즈로 나온 콧수와 단수를 토대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앞판과 뒷판의 목선 높이를 똑같이 시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이지만
목이 불편하기 때문에 처음 몇 단은 이렇게 앞뒤로 떠서 목선을 내려주게 됩니다.
양 옆 어깨의 앞 뒤, 총 4군데에서 콧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겉뜨기에서만 코늘림이 진행되고 안뜨기는 그냥 돌아오므로 격단으로 8코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목선 모양은 개인 취향에 따라 더 올릴 수도 더 내릴 수도 있겠네요.
저는 도안에 충실하게 떠서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목선 부분을 back loop으로 코를 만들어서 원통형으로 이어주면
이제 남은 건 무한 겉뜨기의 향연이 펼쳐지게 됩니다 =ㅅ=//
이 실은 미국으로 가버린 이웃집 뜨개친구가 짐이 많다며 창고정리한 실 중 하나인데
본인은 볼 당 만원에 구매했었다고 하고 해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약 6300원 정도로 환산됩니다.
저는 볼 당 3천원에 넘겨받았으니 반값도 안 되게 내고 7볼 + a (스와치 등)를 얻었습니다~!
실의 정확한 이름은 RICO사의 creative melange glitz chunky 입니다.
색상이 총 10가지인데 그 중에 그나마 가장 무난한 색이 되겠습니다 ㅋㅋ
이름에 글리츠가 들어있어서 아시겠지만 반짝이 실이 중간중간 섞여있어요.
앞판, 뒷판, 오른팔, 왼팔 부분을 조각조각 따로 떴다면
좀 더 은은한 그라데이션 효과를 볼 수도 있었겠지만-
원통으로 뜨니 거의 줄무늬에 가까운 무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소매분리 직전까지 코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딱 어깨 동그란 부분에서 가장 격한(?) 줄무늬가 형성되는군요.
그리고 원통형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양쪽 줄무늬가 다르게 만들어져요.
나중에 또 옷을 만들게 될 때 단색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라데이션이나 프린트 실을 사용하게 되면 이런 점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를 잡은 다음 날 정도, 아니면 그 주의 주말에 이만큼 떴던 것 같아요.
소매분리 지점에서 양쪽 소매에 해당하는 코들을 별실로 빼놓고
진동둘레의 아래에서 위 사진처럼 back loop 기법으로 원하는 만큼 코를 추가하여 몸통을 붙여줍니다.
XS 사이즈의 원래 도안대로라면 2코만 늘어나지만
왠지 촉이 작을 것 같아서 4코를 늘렸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어요 =ㅠ=
탑다운 방식의 장점이 바로 뜨는 중간중간 몸에 끼워서 사이즈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인데
저정도 뜨고 목과 팔을 넣어 입어보니 여유분이 거의 없이 완전 딱! 맞더라고요.
6코를 늘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못 입는 건 아니니까 일단 이대로 진행하는 걸로 결정!
세탁 후 블로킹하면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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