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오버'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20.12.08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5주차 - 대망의 마무리
  2. 2020.02.22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4주차 - 소매 연결 및 네크라인
  3. 2020.02.22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3주차 - 소매 진행 및 배색 수정
  4. 2020.02.22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2주차 - 몸판 진행
  5. 2018.02.21 손 가는 대로 떠보는 나만의 스웨터
  6. 2017.06.18 엄마가 만들어 주신 셔츠와 내가 뜬 니트
  7. 2016.02.15 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감격의 완성!
  8. 2016.02.11 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몸통 진행
  9. 2016.02.11 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시작
  10. 2015.11.25 탑다운 래글런 아기 스웨터 - 시작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5주차 - 대망의 마무리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12.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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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겨울에 들었던 니팅테이블 클래스

 

여기서 조끼와 풀오버를 한 벌씩 완성했는데 마지막 아이템이 카디건이었거든요.

카디건이 가장 실용적일 것 같은데 그걸 못 듣고 끝낸 게 좀 아쉽긴 해요.

 

다시 뜨개질을 진득하게 하고 싶어지고 시간이 여유로워지면

풀오버를 복습해보고 유튜브를 통해 카디건은 독학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미처 포스팅하지 못했던 풀오버 마무리 과정도 올려봅니다.

 

원래 DROPS Alpaca 실을 욕심내서 해외직구로 왕창 구매했다가

계속 쌓여가는 걸 보다 못해 클래스를 신청해서라도 옷으로 바꾼 것인데,

단색으로 뜨기에는 실의 양이 좀 부족했던 터라 이색 저색 모아서 떴었어요.

 

그러다가 한쪽 소매만 남은 상태에서 네이비 컬러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지 뭐예요!

 

원래 두 타래에서 한 가닥씩 빼서 두 가닥으로 합사하여 뜨고 있었는데

마지막 남은 타래에서는 바깥쪽 한 가닥과 안쪽 한 가닥을 빼서 진행중이었어요.

이걸로 마무리가 될 줄 알았던 거죠 ㅋㅋ 휴-

 

다행히 열심히 뜨개박스 뒤져보니 혼자 뜨다가 중도포기한 상태의 프로젝트가 발견되어

이걸 풀어서 소매를 이어서 뜨기로 했습니다. 

 

바텀업 방식으로 뭔가 뜨고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ㅋㅋ

DROPS의 무료도안 사이트인 Garn Studio에서 단순해보이는 디자인으로 고른 걸텐데

아무래도 초보이기 때문에 1:1 코칭 없이 바로 옷을 만들기에는 좀 어렵더라고요.

 

뜨던 프로젝트를 다시 실로 풀어내면 이렇게 라면면발처럼 꼬불꼬불한 실이 탄생합니다.

이대로 뜨면 게이징이 틀어질 수 있으니 꼭 스팀으로 펴준 후에 떠야한다는 사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이 꼬불실로 뜨면 문제 없겠지만 저는 이미 뜬 부분이 있으니 펴야겠죠 ㅠㅠ

 

주전자에 물을 담아 끓이고 실을 뚜껑으로 넣어서 주전자 입구로 빼주는 건데

이렇게 하면 끓는 물의 수증기가 입구로 빠져나오는 실을 다림질하듯 펴주는 원리입니다.

손을 데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작업을 진행합니다 ;)

 

중간 중간 매듭이 있어서 총 세 덩이의 털실이 나왔어요.

매듭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니 가장 큰 덩이로 소매를 이어 떴습니다

 

짜잔~!

드디어 완성된 지그재그 무늬의 풀오버입니다 :D

 

색깔별로 실의 양을 고려하여 최대한 얌전한(?) 배색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위쪽에 아이보리색 포인트가 있어서 바지도 아이보리색 스키니를 주로 코디했던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가끔 입고 나가는데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이 옷 내가 뜬 거야' 라고 말하게 되는 옷이죠 ㅋㅋ

한 번 시작하면 완성까지 꽤 오래 걸리는 대작이라서 이 이후로 뜬 옷이 없지 뭐예요.

저는 한 번 배우고 나면 그 뒤로는 제 옷을 뚝딱뚝딱 만들어 낼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 후로 1~2년 정도 뜨개다운 뜨개를 좀 쉬어오다가

올 가을에 자작도안으로 장갑 하나 완성하고, 지금은 스웨터숄을 뜨고 있습니다.

이것들도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하나씩 정리해봐야겠어요.

 

그건 그렇고 티스토리 오랜만에 왔더니 사진편집기능이 너무 어색하네요.

보정도 어찌하는지 감이 안 오고 해서 죄다 원본으로 올리는 중입니다.

처음부터 사진을 밝고 선명하게 찍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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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4주차 - 소매 연결 및 네크라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2.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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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클래스까지 왔습니다. (물론 지난 사진들의 도배이긴 하지만-)

 

막판에 배색 수정작업만 안 했어도 나머지 소매까지 떠올 수 있었을 텐데

한쪽 소매는 혼자서 마무리하면 되니 연결 방법을 열심히 배워갔습니다.

 

돗바늘을 이용하여 가능하면 배색단 색과 같은 실로 소매와 몸판을 이어줍니다.

한단 한단 신중하게 단이 틀어지지 않게 느긋하게 연결해주는 게 포인트에요.

 

소매를 붙여준 후에는 네크라인에서 코를 주워 고무단을 두어단 뜨고는

수업시간이 다 되어 클래스는 종료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고무단을 2cm 정도 되도록 더 떠줬어요.

 

그리고 그 전 수업 때 완성했던 꽈배기 무늬 조끼와 나란히 찍어봤습니다.

둘 다 같은 알파카 실에 같은 호수의 바늘로 뜬 옷이라 느낌이 비슷하죠.

 

네크라인을 돗바늘로 마무리하기 전에 나머지 소매단을 시작했습니다.

 

대바늘에 걸린 실만 뜨고 싶은데 돗바느질은 마치 손바느질하는 기분이라 그런지

가능하면 가장 마지막 단계까지 뒤로뒤로 미루는 편입니다 ㅋㅋ

어차피 해야 하긴 하지만 왜 이리 귀찮은지 모르겠어요.

 

이제 남은 부분은 혼자서 배운 내용을 잘 떠올려가면서 마무리하면

저의 뜨개옷으로는 세 번째, 알파카실 옷으로는 두 번째 옷이 완성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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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3주차 - 소매 진행 및 배색 수정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2. 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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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몸판을 끝내고(?) 한쪽 소매도 끝냈습니다.

 

소매를 뜨다보니 연노란색 배색이 맘에 안 들어서 아이보리색으로 급변경했어요.

소매 윗부분이 몸판 윗부분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몸판도 색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매 윗부분 아이보리색 배색을 생각보다 면적이 작았는데

몸판은 꽤 넓...네요. 이 부분을 싹 풀어내고 다시 뜰 거랍니다.

 

어깨경사까지 뜨고 실은 그대로 걸려있으니 다시 털실 타래에 감아주면서 호로록 풀면 되는데

풀어내야 할 민트색 경계까지만 풀려나갈 수 있도록 안전하게 줄바늘 하나를 미리 걸어둡니다.

 

코를 빠뜨리지 않고 주르륵 끼워주면 연노란색 부분을 다 풀어내고 나서

바로 이 줄바늘로 이어서 작업할 수 있죠.

 

앞판을 먼저 풀어낸 모습입니다.

 

풀어낸 부분부터 아이보리색 실로 다시 똑같이 어깨경사까지 떠주면 되고,

같은 방법으로 뒷판도 민트색 실 직전까지 풀었다가 아이보리색 실로 뜨면 되죠!

 

후- 풀었다 다시 뜨는 게 사실 말이 쉽지 ㅠㅠ

안 그래도 진도 나가기 빠듯한데 여기에 꽤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네요.

 

그래도 배색을 연노란색에서 아이보리색으로 바꾸고 나니 훨씬 낫죠?

훨씬 깨끗하고 밝아진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나머지 한쪽 소매는 잠시 미뤄두고 다음 클래스 때 만들어둔 소매부터 연결에 들어갈 거에요.

조끼와 달리 소매 고무단부터 떴기 때문에 코를 주워서 고무단 마무리 하는 건

네크라인 부분 하나만 작업하면 바로 완성입니다.

 

참, 그리고 저 윗부분 스트라이프 부분의 단수를 잘 계산해서

소매와 몸판의 무늬가 딱 맞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네이비 컬러가 거의 동나고 있어요.

배색으로 털실 사용량을 줄여준 게 신의 한수가 되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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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팅테이블 풀오버뜨기 2주차 - 몸판 진행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20. 2. 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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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및 배색 결정이 끝나면 사실 속도전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에는 꽈배기 무늬 조끼처럼 무늬가 들어간 것도 아니어서

배색 부분만 지나가면 무한 메리야스 뜨기만 기다리고 있거든요.

 

1주차 때 코를 잡아두었던 앞판을 열심히 뜬 후,

앞판과 거의 동일하게 뒷판도 고무단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앞판 배색 무늬가 끝나고 다시 네이비 컬러가 들어간 단계입니다.

고양이 모리씨의 감독 아래 열심히 뜨면 됩니다.

 

앞판은 네크라인이 좀 더 파여있고 뒷판은 좀 더 높은 게 다릅니다.

그리고 뒷판에는 허리 부분으로 갈 수록 코를 살짝 줄였다가 다시 늘려줬어요.

메리야스 뜨기라 양쪽이 말리는 통에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요.

 

네이비 컬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서 아직 소매도 떠야 하고 마음이 조마조마해져서

원래 계획은 사실 고무단쪽 V자 무늬만 넣으려고 했었지만 계획을 바꿔서

위쪽을 밝은 색으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연노란색 실이 많아서 연노란색으로 떠봤는데

볼 수록 맘에 차지 않아서 나중에 결국 아이보리색으로 바꿨어요 ㅋㅋ

한 번씩은 푸르시오 단계를 꼭 거치게 되네요.

 

니팅테이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종종 찍어주시는 사진들입니다.

 

수업시간에 수다도 안 떨고 홀로 열심히 열심히 뜨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꼭 4주 만에 완성을 해야 하는 시간이 없는 직장의 노예였기에 ㅠㅠ

 

열심히 떴지만 저 연노란색을 결국 풀려나갈 운명이었음을 이 땐 몰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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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 떠보는 나만의 스웨터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8. 2.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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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모든 뜨개사이트에서 커다란 멀티컬러 실이 유행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중에서 니뜨에서 판매하던 UFO Cake ball을 구매했었는데

Cake yarn, Caron cakes 등등의 이름으로 해외에서도 많이 검색이 되더라고요.

 

아무튼 전 보라색을 좋아하므로 보라색 계열로 두 볼을 샀습니다.

사놓고 보니 비슷한 조합인데 순서만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속은 것 같 -ㅠ-)

어쨌든 한 볼에 200g이라서 아이옷은 하나로도 충분히 뜰 수 있고,

어른옷도 두 세 볼이면 충분할 것 같은 넉넉한 용량입니다.

 

 

실의 소재는 아크릴이 많이 섞여있어서 조금 가볍고 뽀드득(?)거리는 느낌입니다.

메리야스 뜨기로 게이징을 내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냅다 시작했습니다.

 

 

두 개의 UFO Cake ball을 8단 마다 바꿔 잡으며 배색을 해봤습니다.

근데 서서히 색깔이 변하는 그라데이션 실이 아니라 급작스럽게 바뀌는 실이어서

스트라이프가 그렇게 예쁘지가 않네요...? 당황;

 

 

그래도 색이 변화하는 재미로 꽤 신나게 떴었는데,

 

 

탑다운 도안과 가오리핏 완성사진을 적당히 참고해가면서 제맘대로 뜨기 시작했던 건데

역시나 도안없이는 무리였는지 도저히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도달했습니다 ㅋㅋ

 

 

아무리 가오리핏이라지만 너무 무한대로 콧수가 증가하는 것 같았던 느낌적인 느낌!

여기까지 경험삼아 떴다 생각하고 결국 다 풀어버렸답니다.

 

가오리핏 스웨터는 언젠가 제대로 된 도안을 참고하며 떠보기로 하고

이번에는 앞판, 뒷판, 소매를 각각 따로 떠서 이어붙이는 일반적인 스웨터로 재도전을 했어요.

 

 

갑툭튀!

 

이 부클레 실은 무엇인고 하면, 아주 오래전에 완전 처음 떠본 스웨터입니다.

Drops사의 Alpaca사와 Alpaca Boucle사로 배색하듯 바꿔가며 뜨던

Ravelry의 Brick이라는 기본 탑다운 풀오버 스웨터였는데

초보 때는 게이징이 왜 그렇게 귀찮았는지 패스하고 만들다가

너무나도 어벙벙한 핏이 되어버려서 중도포기했던 프로젝트에요.

 

이것도 미련없이 풀어버리고 UFO Cake ball 프로젝트와 합쳐서

새로운 느낌의 스웨터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_ +b

 

 

두 프로젝트를 풀어내기 전에 기념(?)삼아 사진을 한 장 남겼습니다.

고양이 모리씨도 관심이 많은 뜨개 프로젝트들 ㅎㅎ

 

조용히 홀로 뜨게 내버려두지 않아서 보통은 카페에 들고 나가서 뜨곤 하죠.

 

 

제멋대로 색이 변하는 UFO Cake ball을 참지 못해서 결국 색깔별로 싹둑싹둑 잘라버렸습니다.

 

 

두 볼 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왼쪽이 한 볼, 오른쪽이 나머지 한 볼이에요.

 

아, 둘 다 보라색 계열이지만 한 쪽에만 베이지 계열이 섞여 있었던 모양이군요.

 

 

손수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기 위해 두 볼에서 획득한(?) 여러개의 실몽당이들을

이리저리 순서를 바꿔가며 가장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 순서로 배열해봤어요.

 

 

고무단은 그냥 Alpaca 실 한 가닥과 합사해서 뜨고,

메리야스단부터 Boucle 실과 합사해서 뜰 생각으로 게이징을 차근차근 해봤습니다.

 

게이징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나중에 풀어내는 삽질(?)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원하는 핏의 스웨터가 만들어지도록 집에 있던 스웨터와 이리저리 비교하며

목둘레, 어깨너비, 스웨터 단면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적당히 정하고

허리쪽 고무단부터 뜨기 시작했어요.

 

 

몸판은 미리 순서를 정해둔대로 UFO 실을 바꿔가며 배색에 들어갔습니다.

사진만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8~10단 마다 실을 바꾼 것 같네요.

 

 

진동까지는 일자로 쭈우욱 떠주다가 진동부터 목까지 콧수를 줄여가며 뜹니다.

나름 유사색상으로만 붙여놨는데도 그라데이션 효과가 크게 없네요 ㅋㅋ

이러나 저러나 실 색들이 다 따로 노는 느낌 ;ㅁ;

 

 

처음에는 목둘레까지 콧수를 너무 팍 줄여서 이렇게 떴었는데,

앞판은 제껴두고 뒷판을 뜨면서 다시 콧수를 천천히 줄어들도록(매단 줄이던 걸 격단으로) 바꿨어요.

 

 

그래도 뭔가 편물이 마음에 들게 만들어져서 앞판을 떠놓고서

소매마냥 팔에 둘러보고 좋아라하며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UFO Cake ball은 아크릴 특유의 조금은 빳빳한 느낌이 있었는데

여기에 부드러운 Alpaca Boucle 사를 한 가닥 섞으니 무지무지 부드러워지더라고요.

합사의 세계도 무궁무진 할 것 같습니다.

 

 

뒷판 고무단을 잡고 열심히 뜨려고 하니 또 모리씨가 와서 비비적하고 있네요.

 

 

왼쪽이 나중에 뜬 뒷판이고, 오른쪽이 처음에 떴던 앞판입니다.

뒷판 정도의 경사로 줄여야 옷 같이 만들어지길래 앞판을 수정하기로 했지요.

 

 

메리야스 편물은 풀어내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Boucle 실 합사를 안 했다면 더 쉬웠겠지만요...)

유지할 마지막 단에 줄바늘을 주르륵 끼워주고 마지막 단 마무리한 걸 풀어서 훌훌 풀어내면 됩니다.

 

 

속 시원하게 풀어내고 나면 다시 뒷판과 같은 방식으로 격단에 한 코를 줄여 다시 완성하면 되겠죠.

 

 

소매가 남았지만 앞판과 뒷판을 뜨고 나니 먼저 이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돗바늘을 들고 양쪽 옆구리 선을 이어주었습니다.

 

메리야스 편물을 세로방향으로 이어줄 때는 mattress joining이라는 기법으로 작업하면 솔기가 보이지 않아요.

겉면을 보고 각 편물의 마지막과 첫 코를 한 단씩 번갈아 이어주면 됩니다.

유튜브에 mattress joining이나 stockinet(=메리야스) seamless joining 정도로 검색하면

튜토리얼 영상이 많이 나옵니다.

 

 

색상마다 실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몇 단마다 색을 바꿔야지 하고 정해놓지 않고

적당히 원하는 만큼, 그치만 너무 차이나지는 않게 배색단을 조절했습니다.

 

그래서 옆구리 배색단이 완벽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데

합사한 부클레사 덕분인지 막 엄청 티나진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박시한 느낌의 스웨터라 아랫단에 트임도 살짝 주었습니다.

 

 

왜 이렇게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사진 한 장 ㅋㅋㅋㅋ

이어준 부분이 티가 나지 않는단 걸 보여주려던 건지...?

배색단 변화가 우연히 딱 맞았던 부분을 보여주려던 건지...?!

 

아무튼 지금도 옆구리만 붙어있는 상태로 방치중인 현재진행형 프로젝트입니다.

생각난김에 추운 계절이 지나가버리기 전에 양쪽 소매도 얼른 완성해봐야겠어요.

 

실이 굵으니까 진도가 빨리빨리 나가는건 참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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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만들어 주신 셔츠와 내가 뜬 니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7. 6. 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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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께서 재봉틀을 들인 이후 꾸준히 옷 만드는 걸 배우고 계신데

지금은 식은 죽 먹기(?)가 된 셔츠 만들기에 어렵사리 성공했던 때가 있었죠!

 

팔과 소매 만드는 게 쉽지 않다고 해서 그냥 안에 받쳐 입을 수 있게

팔 없는 흰색 셔츠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하얀 면 소재의 빳빳한 민소매 셔츠!

 

 

어디 옷걸이에 걸어두고 제대로 찍었어야 하는데

완성의 기쁨에 급하게 찍느라 소파에 펼쳐두고 대충 한 장 찍었습니다 ㅋㅎㅎ

 

 

이렇게 니트 안에 받쳐입으려고 했기에 집에서 바로 입어보고 인증샷을 남겼죠.

계절이 더워서 실제로 입고 나간 적은 아직 없지만

늦가을 쯤이면 다시 이 니트를 꺼내입을 수 있겠지요.

 

면소재의 셔츠를 받쳐입으니 까실거리지도 않고 좋은 것 같아요.

탑다운 방식으로 떠서 네크라인이 좀 넓은 편이라 목이 휑해 보이기도 했는데

셔츠 카라가 안에 있으니까 또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완전 세트로 딱이더라고요.

 

오래 전에 만든 첫 번째 니트 풀오버를 보니 두 번째 풀오버를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실은 정해져있는데 아직 디자인을 결정하지 못해서 고민중인 단계에요.

미리 뜨기 시작해야 계절에 맞게 입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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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감격의 완성!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2. 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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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도안 : Ravelry - Brick

사용실 정보 : Rico - creative melange glitz chunky   

프로젝트 기간 : 2016/1/28 ~ 2016/2/13 (약 17일)

 

몸통을 먼저 마무리 하고 남은 실로 마지막 작업인 목 주변 코줍기를 했는데

몸통 마무리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둔 것이 없네요... ㅠㅠ

 

몸통은 원래 원통형으로 떠내려가다가 한코 고무단으로 마무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저는 원작보다 몸통 길이를 훨씬 길게 떴기 때문에 움직임이 편하도록 양 옆에 트임을 주었습니다.

 

트임을 주기 위해 앞판과 뒷판에 해당하는 코를 서로 다른 줄바늘에 옮겨 끼우고

앞판은 한코 고무뜨기를 원작인 26단보다 짧은 12단을 뜨고 마무리했고,

뒷판은 메리야스 뜨기 12단을 더 진행하고 고무단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위 사진은 몸통과 소매를 모두 마무리한 뒤 마지막으로 목둘레 마무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도안대로라면 7단을 떠야 하는데 위 사진은 4단 정도 진행한 후에 느낌을 확인해 본 거예요.

찾아보니 탑다운의 특성 중 하나가 목이 많이 벌어진다고 해서 그냥 7단을 모두 채워서 떴습니다 :)

 

사실 실을 남기지 않고 다 쓸 요량으로 몸통 길이를 가능한한 길게 뜨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도 불편할 것 같아서 바지 지퍼의 중간까지만 가릴 정도로 뜨고

뒤는 엉덩이를 살짝 덮을 수 있도록 2배의 길이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귀찮더라도 모든 한코 고무뜨기 마무리를 돗바늘로 정성껏 마무리했어요.

실이 슬라브사여서 돗바느질 횟수가 너무 많아지면 중간에 끊어지거나 할 위험이 있긴 했지만

몸판을 앞 뒤로 나눠서 총 콧수가 줄어든 셈이 되어 다행히 끝까지 실이 살아있었습니다 :D

 

 

목 둘레는 뒷목과 앞 중간과 같이 수평으로 만들어진 코에서는 V자 모양 한 코에 하나씩 코를 줍고

양 옆의 대각선으로 코늘림이 된 부분에서는 반 코에 하나씩 주워서 구멍이 나지 않게 코를 줍습니다.

이건 저도 손에 익지 않은 작업이라 집에 있던 '대바늘 손뜨개의 기초' 책의 내용을 뚫어져라 참고하면서 했어요.

 

목선은 원작과 동일하게 총 7단을 뜨고 소매와 마찬가지로 돗바늘 마무리를 했습니다.

실은 총 7타래 중 반의 반 타래 정도만 남고 알뜰히 사용했습니다.

 

 

몸통 밑단과 목 둘레를 마무리해서 최종 완성된 스웨터의 모습입니다~!

 

 

뭔가 바닥에 펼쳐두면 어디선가 모리가 슬금슬금 나타난다지요-

 

 

스웨터의 모양을 달리 잡고 사진을 찍어보려는데...

 

 

ㅠㅠ 역시나 깔고 앉아버리는 모리씨

스웨터 모양의 고양이 깔개를 완성한 느낌입니다.

 

 

절대 스스로는 비키지 않는군요.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 사진을 찍어보아도 아랑곳하지 않는 녀석.

 

 

'비키라구!'

'응?'

 

 

토요일에는 더 이상의 촬영을 포기하고 다음 날을 기약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어진 일요일의 촬영본!

모리가 자고 있는 동안 안방에 숨어서 찍었습니다.

 

 

펼쳐놓고 찍으니 유난히 팔이 길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소매통도 고무단 직전까지 14단 마다 코를 줄여나갔기 때문에

팔에 딱 맞아서 소매가 좁은 겉옷도 불편하지 않게 입을 수 있어요.

 

 

목선이 자꾸 말려서 스팀으로 살짝 다려 모양을 잡아줬습니다.

그래도 뒷목 부분은 조금 말리는 경향이 있네요.

 

 

한 코 한 코 정성껏 돗바늘로 마무리한 소매 부리입니다.

사실 소매 말고도 모든 마무리를 돗바늘로 했지만요 :)

 

 

그라데이션 실의 특성상 양쪽 소매가 짝짝이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나름 그라데이션 실의 매력 포인트가 되겠지요.

 

 

허릿단은 앞판보다 뒷판을 두배 길게 떠서 엉덩이를 살짝 덮도록 해줬습니다.

 

근데 몸통의 코늘림이 앞쪽에서 진행된 상태여서 콧수링을 기준으로 앞뒤를 갈랐더니

앞판이 뒷판보다 고무단 너비가 넓게 마무리가 되어서 이상하면 다시 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뭐 막상 입어보니 생각보다 이상하진 않더라고요 ㅎㅎㅎㅎ

 

 

앞 뒤 길이 비교를 위해 다르게 접어본 모습입니다.

사실 몸에 딱 맞는 스웨터보다는 박시한 타입의 스웨터에 트임이 들어가면 정말 예쁘죠.

몸에 딱 맞으니까 저 트임 부분이 너무 힘겹게 늘어나보이는 문제가 좀 있더라고요 ㅠㅠ

 

 

트임 위쪽 코들을 자세히 보면 코가 줄어들다가 다시 늘어나는 부분이 보입니다.

 

 

짜자잔~ 이후의 사진은 오늘 친구들을 만날 때 개시한 모습이에요.

 

그라데이션이 좀 현란한 편이라 검은색 옷과 어울릴 듯 하여

검은 코트를 입고 갔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습니다... 그냥 패딩 입고 갈걸 ㅠㅠ

 

 

반짝이 실이 중간중간 보이지요.

피부에 바로 닿으면 따끔거릴까 싶어서 안에 히트텍을 겹쳐 입었습니다.

 

 

이건 같이 있던 언니가 카페에서 조명 센 위치로 데려가 찍어준 사진이에요 ㅋㅋ

아무도 없던 카페 2층에서 마음 놓고 찍다가 직원 한 분이 올라와서 빵 터진 상황-

 

 

뒷모습인데 왜 이렇게 어깨깡패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ㅅ; (어깨깡패 아닌데...)

고무단이 앞판에 비해 조금 좁은 게 보이지만 그렇게 어색하진 않죠...?

 

 

벽에 찰싹 붙어서 찍으니 어깨가 그나마 좁게 나오네요- 히히

엉덩이를 반 이상 가려주는 길이라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근데 실이 좀 두껍고 뻣뻣한 편이라서 이렇게 움직일 때 두꺼운 주름(?)이 잡히는 편이에요.

 

 

엄청난 속도로 연사를 찍어주는 통에 요상한 포즈로 찍힌 마지막 사진입니다.

트임이 제대로 나온 유일한 컷이네요.

 

첫 스웨터가 성공적으로(=입고 다닐 수 있게) 완성이 되어 너무 뿌듯합니다.

맨날 넥워머, 목도리만 뜨다가 재작년인가 플레어 스커트를 떠 본 이후에

처음으로 옷다운 옷을 만들고 나니 뜨개 자신감이 폭발한 상태에요 ㅋㅋㅋㅋ

 

이제 모든 옷을 다 뜰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생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는지 목이 너무 뻐근해서

잠시 대작 프로젝트는 쉴 예정이지만... 또 모르죠 :$ 언제 다시 바늘을 잡고 있을지...!

 

2016/2/13 - 손뜨개 스웨터 1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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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몸통 진행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2. 1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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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웨터인데다 진동둘레 게이징이 의외로 완벽하게 되어

최근에 신나게 달리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소매분리 후 무한겉뜨기로 몸통을 떠내려가는 중입니다.

Ravelry - Brick 도안은 두 가지 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해서 뜰 수 있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몸통의 경우에는 통으로 뜨거나 코줄임과 코늘림을 넣어 허리라인을 넣을 수 있고

소매의 경우에도 역시 통으로 뜨거나 코줄임을 넣어 손목까지 타이트하게 뜰 수 있습니다.

 

저는 몸에 딱 맞는 니트를 만들기 위해 몸통과 소매 모두 코의 변화를 주어 진행했습니다.

 

 

매 7단 마다 양쪽 옆구리에서 한 코씩 줄이며 떠내려가면 됩니다.

코의 변화는 겨드랑이의 정가운데 코를 기준으로 등쪽에서만 이루어집니다.

사진상에서 왼쪽은 k2tog (두 개의 코를 한 번에 겉뜨기) 방식으로 한 코를 줄이고

오른쪽은 ssk 방식으로 한 코를 줄입니다.

 

ssk 방식은 slip slip knit의 약자인데 k2tog (knit 2 stitches together)과 마찬가지로

결과적으로는 두 개의 코를 한 번에 겉뜨기 해서 한 코를 줄이는 것이지만

바늘을 넣는 방향이 코의 앞이 아닌 뒤쪽에 넣어줘야 해서

같이 뜰 두 개의 코를 작업이 편한 방향으로 정렬해주기 위해

겉뜨기 방향으로 slip slip 했다가 다시 왼쪽 바늘에 옮겨 끼우고!

코의 뒤쪽으로 오른쪽 바늘을 넣어 두 개의 코를 같이 뜨는 것입니다.

 

말로는 이렇게 장황하게 풀어놨지만 ssk로 유튜브 검색을 하면

친절한 튜토리얼 영상이 많이 나오니 하나 보시면 금방 감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대로 허리의 가장 잘록한 부분에서 1인치 정도 위까지 뜨면 되는데

꽤 콧수가 많아서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아서 중간중간 내려놓고

다음날 이어서 뜨고 또 뜨고- 그래도 겉뜨기만 하면 되니 신경쓸 건 없어서 좋았습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30분 정도 무념무상으로 겉뜨기를 조금씩 진행했더니

어느새 벌써 이만큼 떠내려갔습니다. (부엉이가 감시하는 느낌이네요 ㅋㅋㅋㅋ 모리의 깜짝출연!)

 

이 때가 아마 3볼째 소요되고 4볼째 연결해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저 RICO 실이 한 볼의 크기는 엄청 큰데 기가 막히게 가벼워서 50g 밖에 되질 않더라고요!

7볼이 부족할까봐 지레 걱정했었는데 충분히 뜨고도 살짝 남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슬림하면서도 편하게 입고 다니는 니트를 기준으로 삼아서

몸통 길이와 소매 길이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그라데이션실에 의한 줄무늬의 느낌을 담은 사진입니다.

반짝거리는 실은 흰색 부분에만 주로 감겨있는데 따갑진 않을지 걱정이네요.

 

 

7단마다 코줄임이 반복되다가 허리 부분을 지나면

다시 엉덩이 부분까지는 역시 7단마다 코늘림이 반복되기 때문에

제가 만든 이 단수카운터를 아주 유용히 사용한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D

 

예전에 플레어 스커트를 뜰 때에도 잘 사용했었는데

이렇게 또 빛을 발하는 뿌듯한 DIY 뜨개 보조도구입니다 ㅋㅎㅎ

 

 

몸통 부분에는 양 옆구리에 각각 한 개의 콧수링이 끼워져있고

앞판의 중간 부분(목선의 back loop으로 코를 늘린 부분의 끝)에 시작코 표시를 위한 콧수링을 사용하게 되는데

여기에 단수카운터를 끼워서 한 단을 진행하면 다음 숫자로 옮겨 끼우고 뜨면 돼요!

 

 

3단을 끝내고 4단으로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근데 이 RICO실이 꼬임이 전혀 없는 슬라브사여서 가느다란 섬유가

간혹 9자말이 한 부분이나 투링의 미세한 틈에 끼는 문제가 좀 있긴 하더라고요.

아주 매끈한 마감이 아니고서야 슬라브실에선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큰 불편함 없이 뜨고는 있어요 ㅎㅎ

 

 

탑다운 스웨터이기 때문에 사진의 아래쪽이 목이고 위쪽이 허리가 되겠습니다.

열심히 코줄임 단계를 끝내고 코늘림 단계가 시작된 모습입니다.

 

제가 원하던 대로 허리라인이 쏙 들어간 모습이 벌써 눈에 보이네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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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시작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2. 11.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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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인가 뜨개모임에서 코를 잡았으니까 벌써 시작한지 2주가 지난 프로젝트입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번째 스웨터 도전은 아니고...

오래전에 Drops - Alpaca 베이지색 실로 야심차게 도전했다가

게이징 실패로 벙벙한 스웨터가 되어서 중도포기한 상태의 프로젝트가 있긴 합니다.

오랜만에 꺼내봤지만 역시나 미련없이 풀어버려야 할 것 같아요 ㅠㅠ

 

그 때와 똑같은 도안으로 이번엔 XS 사이즈를 기준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스와치도 조그맣게 떠서 게이징이 도안과 거의 비슷하다는 걸 확인하고 시작했죠!

아마 예전에는 게이징 없이 그냥 작아서 못 입느니 헐렁하게 입는게 낫겠다 싶어서

아무 생각없이 M 사이즈를 따라 떴던 것 같아요... 여러분 이렇게 게이징이 중요합니다!

 

참고한 도안은 레이블리의 무료도안인 '브릭'입니다.

왜 이름이 브릭일까 궁금해하지 않았었지만(?!) 다시보니 샘플 스웨터 색이 벽돌색이네요 'ㅁ'

뭔가 신선한 작명인 듯 하면서 원작자의 게으름이 살짝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ㅎㅎ

 

탑다운 래글런 스웨터의 정석이라고 할 만한 클래식한 디자인이라서

저처럼 처음 탑다운 래글런(그리고 시접이 없는 seamless!)에 도전하시는 분께

좋은 교과서와 같은 프로젝트가 될 것 같습니다.

 

http://www.ravelry.com/patterns/library/brick-2

 

 

XS 사이즈로 나온 콧수와 단수를 토대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앞판과 뒷판의 목선 높이를 똑같이 시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이지만

목이 불편하기 때문에 처음 몇 단은 이렇게 앞뒤로 떠서 목선을 내려주게 됩니다.

 

양 옆 어깨의 앞 뒤, 총 4군데에서 콧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겉뜨기에서만 코늘림이 진행되고 안뜨기는 그냥 돌아오므로 격단으로 8코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목선 모양은 개인 취향에 따라 더 올릴 수도 더 내릴 수도 있겠네요.

저는 도안에 충실하게 떠서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목선 부분을 back loop으로 코를 만들어서 원통형으로 이어주면

이제 남은 건 무한 겉뜨기의 향연이 펼쳐지게 됩니다 =ㅅ=//

 

 

이 실은 미국으로 가버린 이웃집 뜨개친구가 짐이 많다며 창고정리한 실 중 하나인데

본인은 볼 당 만원에 구매했었다고 하고 해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약 6300원 정도로 환산됩니다.

저는 볼 당 3천원에 넘겨받았으니 반값도 안 되게 내고 7볼 + a (스와치 등)를 얻었습니다~!

 

 

실의 정확한 이름은 RICO사의 creative melange glitz chunky 입니다.

색상이 총 10가지인데 그 중에 그나마 가장 무난한 색이 되겠습니다 ㅋㅋ

이름에 글리츠가 들어있어서 아시겠지만 반짝이 실이 중간중간 섞여있어요.

 

 

앞판, 뒷판, 오른팔, 왼팔 부분을 조각조각 따로 떴다면

좀 더 은은한 그라데이션 효과를 볼 수도 있었겠지만-

원통으로 뜨니 거의 줄무늬에 가까운 무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소매분리 직전까지 코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딱 어깨 동그란 부분에서 가장 격한(?) 줄무늬가 형성되는군요.

그리고 원통형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양쪽 줄무늬가 다르게 만들어져요.

 

나중에 또 옷을 만들게 될 때 단색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라데이션이나 프린트 실을 사용하게 되면 이런 점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를 잡은 다음 날 정도, 아니면 그 주의 주말에 이만큼 떴던 것 같아요.

 

 

소매분리 지점에서 양쪽 소매에 해당하는 코들을 별실로 빼놓고

진동둘레의 아래에서 위 사진처럼 back loop 기법으로 원하는 만큼 코를 추가하여 몸통을 붙여줍니다.

 

XS 사이즈의 원래 도안대로라면 2코만 늘어나지만

왠지 촉이 작을 것 같아서 4코를 늘렸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어요 =ㅠ=

탑다운 방식의 장점이 바로 뜨는 중간중간 몸에 끼워서 사이즈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인데

저정도 뜨고 목과 팔을 넣어 입어보니 여유분이 거의 없이 완전 딱! 맞더라고요.

6코를 늘렸다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못 입는 건 아니니까 일단 이대로 진행하는 걸로 결정!

 

세탁 후 블로킹하면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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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다운 래글런 아기 스웨터 - 시작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5. 11. 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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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얼마 입지 못하는 아기옷을 왜 한땀한땀 뜨는지는...

예비조카(?)가 생기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

내년 여름에 세상에 나올 조카를 위해 아기 용품들을 한 세트 떠볼 계획입니다.

 

그 첫 번째 아이템이 바로 기본 스웨터에요.

물론 처음 도전하는 상의인 만큼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선물은 못 하고 소장용으로 전락할 수도 있겠죠...;

일단은 도안에 맞춰 열심히 떠봐야겠습니다. 

 

여느때처럼 프로젝트를 결정하기 위해 핀터레스트를 뒤지고 뒤지다가!

아래 사진의 귀여운 줄무늬 스웨터를 발견했습니다.

 

분명 모바일에서 클릭했을 때는 텍스트로 된 도안이 바로 보였는데

인쇄를 하려고 PC에서 보려니 Lion Brand 사이트에 가입 후 로그인을 해야 보인다며 열리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모바일에서 텍스트를 전체 복사해서 메일로 보낸 후 PC에서 메일함을 통해 인쇄를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안 열릴 수도 있지만 참고를 위해 링크를 붙여놨습니다.

도안을 직접 찾으려면 'Striped Raglan Baby Pullover'로 검색하면 될 거에요.

 

https://www.pinterest.com/pin/151433606193211245/

 

 

창고에서 선택된 실은 베이비 코튼이라는 국내 면사로

니뜨에서 추석 연휴동안 할인행사를 할 때 일단 구매해둔 실들 중 하나입니다.

 

주문할 때는 아마 샤워볼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촉감을 보니 거품을 내기 위한 용도로는 안 맞을 것 같아서

털실의 이름 그대로 아기 용품을 뜨는데 쓰기로 했습니다.

 

 

Combed Cotton 100%로 적혀있는 순면사이고 꼬임이 전혀없어 실 자체의 탄력은 없습니다.

 

 

탑다운 래글런을 예전에 제 옷으로 시도했다가 처절하게 망친(옷장에 처박힌!) 적이 있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도 할 겸 차근차근 설명에 맞춰 한 단 한 단 떠갔습니다.

 

목 부분부터 코를 잡아 아래 방향으로로 원통뜨기로 떠가는 방식이며

양 어깨 앞뒤 포인트, 총 4개를 기준으로 코늘림이 진행됩니다.

아래로 떠갈수록 가슴, 등, 양 어깨 부분이 만들어지면서 코가 점점 늘어납니다.

 

시작코는 막코로 80코(도안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잡았고

4mm 대바늘로 코를 잡은 후에 원통뜨기부터는 3.5mm 대바늘 (US4)로 바꿔 떴습니다.

 

 

겨드랑이, 즉 팔과 몸통이 분리되는 부분에서 양쪽 팔에 해당하는 콧수만큼

별실 혹은 위 사진의 뜨개도구(정식 명칭을 모르겠어요.)를 사용하여 빼둡니다.

 

 

양쪽 팔 부분을 모두 빼두고 가슴과 등에 해당하는 부분만 계속해서 원통뜨기를 하면 되는 거죠.

 

 

아기 옷인 만큼 코줄임이나 코늘림없이 일자로 쭈욱 떠주면 됩니다.

무념무상 겉뜨기! 그치만 연보라색 6단, 흰색 2단의 규칙을 잊지 않고 이어갑니다.

 

 

도안을 거실에 펼쳐놓고 열심히 뜨려고 했는데

모리가 종잇조각을 지나치지 못하고 그대로 깔고 앉아버리네요 ㅠㅠ

 

신생아용으로는 사이즈가 너무 큰 것 같아서 모리에게 얹어봤는데

모리가 4Kg이니까 우량아라면 금방 입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모리가 비키지 않아서 소심하게 복수를 해보았습니다.

코마개 하나를 조심스레 머리 위에 올려놨어요.

 

 

아무 반응이 없어서 남은 코마개도 마저 올려놨는데...?!

아예 무반응입니다.

 

보통 같으면 머리를 털어서 떨어뜨려버렸을 것 같은데 웬일인지 얌전하네요.

 

 

겉뜨기만 주구장창 하다가 지쳐서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모리도 그새 엎드려 잠을 청하네요 zzZ

 

 

다른 날 박차를 가해 몸통을 끝내버렸습니다.

길이가 19cm가 될 때까지 뜨라고 되어 있기도 했고

위 샘플 사진과 줄무늬 개수가 같아질 무렵 마무리를 지었어요.

 

몸통에 이어 소매를 떠주기 위해 빼뒀던 코들을 대바늘에 옮겼습니다.

 

 

소매는 7단 마다 코줄임을 하면서 원통뜨기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줄무늬가 반복되는 간격과 헷갈리지 않도록 엑셀을 사용해서 표를 만들었고

코줄임단만 유의하면서 뜨면 몸통 뜨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단순 작업입니다.

 

아래는 몸판 진도체크용 엑셀인데 배색은 셀에 색을 깔아서 표시했고

코늘림을 해야 하는 단에 코늘림 후 콧수를 입력해서 표시했어요. (3의 배수단에서 12코씩 증가)

소매의 경우에는 코줄임단에서 코줄임 후 콧수를 입력해서 표시를 했고요. (7의 배수단에서 2코씩 감소)

사실 메리야스 뜨기여서 단수를 눈으로도 쉽게 셀 수 있어서 배색은 별도로 표시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아무튼 급조한 엑셀차트로 정리하면서 떴더니 진도체크하기도 쉽고 재밌었어요 :D

 

저 위 사진만큼 소매를 뜨니 연보라색 실이 똑 떨어졌어요 'ㅁ'!

하나를 더 주문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던 차에 얼마전 실을 같이 주문했던 친구도

똑같은 실을 베이지색과 연보라색을 가지고 있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ㅋㅎㅎㅎ

 

 

친구에게 실을 넘기라고 하고 뜨개모임에서 거래를 했어요 ;)

건네받은 실을 이어서 코줄임 마지막 단까지 뜨고 멈춘 상태입니다.

 

 

살짝 줄어들고 있는 게 보이나요...? 미세하지만 줄어든 거겠죠?

이대로 소매길이가 23cm가 될 때까지 뜨고 마지막 4단은 가터뜨기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소매가 하나 더 남긴 했지만 몸통을 시작 일주일만에 다 뜬 걸 생각하면

소매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며칠 만에도 끝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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