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전에 호이얌얌님의 함께뜨기로 진행했던 귀여운 인형이자 장식입니다.
코바늘 뜨기는 손힘 조절을 못해서 그런지 손이 늘 금방 아파서
대바늘 뜨기만 자꾸 하게 되어 코바늘 실력은 늘 제자리였죠.
특히 평면뜨기할 때 가장자리가 고르지 못하고
인형을 뜰 땐 사선기둥이 생기는 등...
마음처럼 깔끔하게 못 뜨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코바늘 연습 겸 선인장도 만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네이버의 카페 중 뜨개질 관련 카페에서 종종 함께뜨기라는 뜨개 이벤트가 열리는데요,
말 그대로 같은 도안을 가지고 각자의 실로 온라인을 통해 함께 뜨개질을 하는 겁니다.
아, 예전에는 진짜 친구들이나 동네 니터분들과 모여서 뜨기도 했기에
지금 랜선함뜨만 가능한 상황이 좀 아쉽기는 하네요 ;ㅅ;
뭐 함께뜨기(이하 함뜨)를 진행하는 분의 스타일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특정 기간동안 함께 할 신청자를 모집하게 되며
신청자는 댓글이나 이메일 등으로 신청을 하게 됩니다.
신청시 조건이 달릴 수 있는데 이 선인장은 실을 인증했던 것 같아요.
이 실로 완성하겠다는 의미로 실 사진을 올리는 거죠.
저는 띠지에 Hand & Hand라고 적힌 액센트2라는 면사로 골랐습니다.
약간 멜란지 느낌의 면소재 뜨개실인데 선인장 질감에 딱일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작은 꽃들을 뜰 색상만 더 준비하면 됐습니다.
차근차근 제공된 도안을 따라 하나씩 완성했어요.
이쑤시개 등을 꽂아 작은 화분에 꽂아둘 생각으로 여전히 TV장 위에 방치중입니다 하하-
E의 경우 기다란 파이프 모양으로 뜨개 되는데 안에 와이어를 넣어 구부리거나
돗바느질로 고정을 시켜주어야 완성인데 일단 남겨둔 실꼬리로 칭칭 감아 임시 고정해놨어요 ㅎㅎ
역시 그 부분도 그대로-
뭔가 시작했을 때 바로 마무리까지 해야 이런 사단이 벌어지지 않아요 ㅋㅋ
가끔 꽂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미친듯이 달릴 때도 있습니다만!
사실 저는 문어발 니터인데다 손이 좀 느린편이라서 누군가와 진도를 맞춰 뜨는 게 은근 부담이더라고요.
그래서 간혹 이렇게 심플하면서 떠보고 싶은 귀여운 프로젝트가 뜨면 참여했었습니다.
진행 방식도 다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부터 완전한 도안을 공유하는 방식도 있지만
이 경우 도안만 받고 완성하지 않는 참여자가 있어 도안의 일부만 제공하고
중간중간 진도체크하는 방식이 생겨났습니다.
LOVE 선인장의 경우 L과 O 두 개의 알파벳 도안만 먼저 받아서 완성 인증사진을 보내면
그 다음 V와 E의 도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각각의 알파벳이 대부분 짧은뜨기이긴 하지만 다양한 기법으로 만들어져서
기본뜨기 기술을 손에 익히는데 아주 좋은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원기둥 뜨기, 평면으로 떠서 돗바느질로 이어주기, 코늘림 등등
코바늘은 소품만 뜰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계속 뜨개옷들을 접하다보니 원피스나 카디건처럼 각잡힌 옷들은 코바늘이 더 예쁜 것도 많았어요.
언제나 설레발이지만 좋은 실과 도안을 찾으면 벼르고 벼르던 코바늘 원피스에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D
매일매일 뜨개질거리를 손에서 놓지 않는 할머니가 되고 싶...
그러려면 하루라도 젊을 때 돈을 바짝 모아야겠죠
(갑분돈 -ㅅ-a)
저는 주말에 일을 해서 내일은 쉬어갑니다 :)
월요일에 제 블로그에 들러주신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월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