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머스 구프 딥클렌져와 샴푸

my sweet home/jimmoriarty the cat 2014. 10. 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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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길고양이였던 모리를 데려오자마자 목욕을 시키려고 미리 사뒀던 건데

막상 데려와놓고 보니 환경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클 것 같아서 미뤄왔습니다.

 

그런데 뭐... 집에 와서 계속 털도 빗어주고 스스로 그루밍도 하고 하니까

회색이었던 발들도 점차 하얘지고 전체적인 몸색깔도 연해지긴 하더라고요.

물론 목욕만 안 시켰을 뿐, 겉에 있는 털들은 물수건을 열심히 닦아주기는 했습니다 :$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면서 구조한 지 한달 째가 되면 꼭 목욕을 시키리라 다짐하고 있었죠. ;) 

 

 

대망의 첫목욕 날!

 

정신이 없어 목욕중 사진은 한 장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아래는 목욕을 마친 직후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허겁지겁 그루밍을 하는 모리입니다.

 

 

뽀송뽀송하게 물기를 다 말린 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입니다.

뜨끈한 물에 목욕해서 노곤해진건지 아니면 스트레스로 피곤이 몰려온건지 모르겠네요 ㅋㅋ

 

 

여러가지 자료 및 경험을 종합해본 결과 아래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면 대체로(?) 성공입니다.

- 목욕을 시키기 전에 집사의 안전을 위해 뾰족한 발톱은 미리 정리할 것

- 고양이의 체온은 사람보다 높기 때문에 약간 뜨뜻한 물을 준비할 것 (샤워기 or 받아둔 물)

-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약 5~10분 내로) 목욕을 끝낼 것 (고양이의 목욕 스트레스는 시간에 비례!)

- 목욕 후 젖은 털은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최대한 빨리 말려줄 것

 

사실 빠른 시간내에 끝내려다보니 모리보다 제가 더 긴장했던 시간인 것 같아요 -ㅠ-

엄마께서 머리쪽을 잡아 귀에 물 들어가는 것도 막고 모리가 뛰쳐나가는 것을 방지한 상태에서

마른 털에 딥클렌져를 고루 발라 맛사지를 해주고 물을 조금씩 컵으로 부어 헹궈냈습니다.

어느정도 헹군 후, 샴푸를 덜어 털에 거품을 내어 다시 한 번 벅벅~ 씻겨주고

그리고 다시 뜨뜻한 물을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부어 비눗기를 완전히 헹궈줍니다.

 

이렇게 약 5분간의 목욕을 하는 동안 예상과 달리 울거나 발톱을 세우지 않았어요 @.@

다만 물을 부을 때 느낌이 무서운지 조금씩 뒷걸음질치기는 하더라고요.

 

샴푸까지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꼭꼭 눌러 1차적으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주고,

다른 수건 1-2장을 더 사용하여 최대한 빨리 말려주면 끝입니다.

모리의 경우 드라이기 소리에 경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샤워기도 그래서 못 썼어요 ㅠㅠ)

전기방석을 틀어놓고 그 위에 앉혀 스스로 그루밍하면서 말리게끔 했어요.

저는 그루밍할 때 옆에서 계속 빗질을 해줘서 더 빨리 마르게 도와줄 뿐이었습니다.

 

털이 마르는 동안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수건으로 계속 같이 말려주시거나

따뜻한 공간, 혹은 저처럼 전기방석으로라도 조금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주시는게 좋아요.

사람에게 감기는 우스울지 몰라도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이니까요 ;ㅁ;

 

목욕주기를 어느정도로 해야 할지 사실 매우 고민입니다.

냄새가 나거나 기름이 끼지 않으면 굳이 목욕을 안 해도 될 것 같긴 한데,

인터넷 상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매주 씻기는 사람도 있는 반면 수 년간 한 번도 씻기지 않은 사람도 있고요.

전 일단 3개월에 한 번 정도로 생각중입니다.

 

아참! 그루머스 구프 딥클렌져와 샴푸 사용 후기도 써야죠 :$

익히 들은 것처럼 목욕 후 털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촉감이 부드러워졌고,

향은 달달한 향이긴 한데 킁킁 맡아야 겨우 느껴질 정도로 은은했던 점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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