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로미아와 테이블야자 첫 분갈이 (feat. 이케아 토분)
my sweet home/gardening 2021. 2. 10. 00:57무포장 식물가게인 '피아노숲'에서 데려온
저의 초록친구 페페로미아와 테이블야자가
벌써 집에 온지 2주가 넘은 시점이었습니다.
원래 처음에 심어져있는 작고 말랑거리는 화분은 너무 작아서 바로 분갈이를 해주기도 한다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따져도 일주일 후엔 갈아주라고 하셨었지만
미루고 미루다보니 2주가 지났네요 :D;;
집앞 꽃집이 문 여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라 화분을 어디서 살까 고민중이었는데
가구 구매하러 갔던 이케아에서 토분을 팔길래 냅다 사왔습니다!
심지어 같은 소재의 화분받침도 세트로 판매중이었어요.
흙은 식물을 잘 키우는 친구가 배양토 한 포대를 샀다가 많이 남았다면서
비닐 한 봉다리 가득 채워서 나눔을 해줬답니다- 크 최고최고!
정식 명칭은 INGEFÄRA 잉에페라이고, 테라코타 소재의 토분입니다.
사이즈는 지름 12cm, 15cm, 24cm로 출시된 것 같고 저는 15cm 5,900원짜리를 구매해왔어요.
분갈이의 주인공인 페페로미아와 테이블야자입니다.
아직(?)까지는 싱그러움을 잘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식물을 잘 죽이는 타입이라 ㅠㅠ 아주 신경쓰며 관찰중이에요.
위에서 보면 이파리들이 풍성해서 기본화분이 작아보일 지경이에요.
얼른 새로운 잉에페라 토분으로 옮겨줘야겠습니다.
새로 이사할 집에 루바망을 잘라 큰 구멍을 덮어줬어요.
물은 잘 빠지되 흙과 돌이 유실되지 않게 하는 역할입니다.
저는 담수어항을 하나 관리하고 있어서 루바망 여분이 있었는데
아마 다이소에서도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말랑거리는 기본화분을 손으로 살살 눌러서 흙과 분리해줍니다.
그리고 식물의 아랫부분을 잘 잡고 쑥 빼주면 이렇게 흙덩어리가 뿌리에 엉켜 같이 나와요.
기존 흙은 영양분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털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치만 흙을 털다가 뿌리를 상하게 하면 더 큰일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살살 톡톡톡 때려서 떨어지는 흙만 제거했어요.
위 사진은 테이블야자의 뿌리인데 흙이 잘 떨어지더라고요.
근데 페페로미아는 뿌리가 조금 더 풍성해서 겉흙만 겨우 털었습니다.
분갈이에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가 첫분갈이 선물이라며 영양제와 이름표도 같이 줬어요 ㅎㅎ
- 배양토
- 마사토
- 영양제
- 작은삽
화분과 화분받침을 포개놓고 물이 빠지는 물구멍을 루바망으로 덮어줍니다.
루바망 위에 배수가 잘 되도록 마사토를 뿌려주는데 저는 저 옴폭 들어간 부분까지만 채웠어요.
이사올 식물의 높이를 가늠해보고 필요한 만큼 배양토로 높이를 채워줍니다.
이렇게 식물을 손으로 잡고 어느 정도 높이까지 흙을 채워야 할지 확인해보세요.
저는 위에서 2cm 정도 여유를 두고 잡았습니다.
촉촉한 배양토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지 연신 옆에서 코를 들이밀고 있는 모리씨입니다.
저러다가 코에 흙도 묻히고 그러더라고요 ㅋㅋㅋㅋ
그치만!! 흙에 볼일을 본 전적이 있는 관계로 거리를 두도록 감시했습니다.
예전에 복도식 아파트에 살 때 방울 토마토를 심은 기다란 화분이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복도 산책을 나간 모리가 다 파헤치고 거기에 변을... 봐버렸더라고요 ㅠㅠ
두부모래나 벤토나이트보다 배양토가 아무래도 부드럽고 좋았겠지요 -ㅅ- 후우-
높이를 맞춰준 후 식물을 올려주고 가장자리를 또 채워줍니다.
너무 꾹꾹 눌러담을 필요는 없고 삽으로 살살 부어주고 손으로 토닥토닥해주는 정도면 됩니다.
너무 성글면 물을 줄 때 내려앉아버리고 너무 누르면 배수가 잘 안 되니 적당히(?!) 눌러주면 돼요.
흙을 다 채워준 후에 마사토를 올리기 전에 영양제를 뿌려줬어요.
노란 알갱이로 만들어져 있네요.
페페와 야자에 반봉지씩 골고루 뿌렸습니다.
마지막에 마사토를 올려서 완성!
페페의 잎이 풍성해서 사진 기록용으로는 영 꽝이네요!
새 이파리가 어느새 몇 개 자라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은 더 많은 가지와 이파리가 생겨서 가지치기까지 해줬어요.
너무 무거워보이거나 이파리가 서로 겹쳐지는 부분은 적당히 잘라주면 더 예쁘게 키울 수 있다네요.
테이블야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작업해줍니다.
15cm 화분이 너무 작을까봐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우려였습니다.
첫 분갈이용으로 아주 적당한 크기인 것 같아요.
여기서 무럭무럭 자라면 24cm 잉에페라를 또 사러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죽지 않고 싱싱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 :)
배양토를 다 올려준 후에 영양제를 골고루 뿌려준 모습입니다.
페페를 작업할 때는 사진을 미처 남기지 못했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마사토를 채워주면 됩니다.
마사토를 얹어주는 이유는 첫 번째! 예뻐서이기도 하지만 :D
나중에 물을 줄 때 흙이 물에 의해 올라오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에요.
흙으로만 마무리하면 물주고 나면 흙자국이 생겨서 보기에 안 예쁘거든요.
그치만 테이블야자는 고양이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한 번 엎어져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마사토랑 배양토가 한데 섞여서 급하게 다시 채워져있는 상태입니다 ㅠㅠ
다행히 죽지는 않고 아주 잘 살아있긴 한데 위에 다시 마사토를 구해 올려줘야겠어요.
짜잔! 첫분갈이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초록식물과 테라코타 화분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실제 색감은 바로 위 사진이랑 비슷합니다.
테이블야자는 고양이를 반려하시는 집에서는 잘 관리해주셔야 해요.
고양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놔둬야 저처럼 다 뜯기는 불상사가 없답니다.
사진속에서는 아주 멀쩡하던 테이블야자가 지금은 1/4은 뜯겼어요 ㅠㅠ ㅋㅋ
다시 새로운 가지가 나야 예쁜 이파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겠죠.
분갈이 작업을 마치고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입니다.
비닐포장이 정말 많아요.
이케아 잉에페라 화분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기능도 좋아서 인기가 아주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을 줘보니 화분색깔이 진하게 바뀌어서
흙의 수분이 어느정도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어 좋더라고요.
바짝 마르면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 때 다시 물을 흠뻑 주면 됩니다.
화분 색깔로 주기를 결정해도 되고 식물의 이파리 상태에 따라서도 물을 주기도 해요.
페페의 경우 물이 부족하면 이파리들이 힘없이 내려앉는데 이 때 물을 주면 다시 힘차게 일어납니다.
테이블야자는 페페보다는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가끔 손으로 만져보고 촉촉함보다 바스락거리는 느낌인 경우 물을 주고 있어요.
식물은 종류에 따라서도 물주는 간격이 다르지만
살아가는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항상 면밀히 관찰하면서 챙겨주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식물을 단 하나도 죽이지 않는 것이 목표 중 하나에요! :D//
이 화분은 온라인에서는 품절상태로 보이네요.
광명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쌓아두고 팔고 있으니 가까우면 방문구매 추천합니다.
www.ikea.com/kr/ko/p/ingefaera-plant-pot-with-saucer-outdoor-terracotta-30272221/
15cm 짜리는 쿠팡에서 웃돈없이 같은 가격으로 구할 수 있네요!
제가 사용한 월드가드닝의 분갈이 세트(일반마사토 포함)와 블랙마사토도 찾아봤습니다 :)
그럼 싱그러운 초록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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