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꾸미기 프로젝트 - 4. 화장대
my sweet home 2021. 1. 18. 03:56엄밀하게는 화장대인 척 하는 책장입니다.
슬림한 전신 거울을 하나 벽에 붙여놓은 상태라
그 앞에서 키 큰 철제 이동식 수납장놓고 화장품을 대충 올려놓고 서서 화장을 했었는데
서서 하는 게 불편하기도 하고 이동식 수납장이 흔들릴 때마다 화장품이 자꾸 떨어져서
아예 이 수납장에서 화장품을 다 내린 후 다른 위치로 빼버리고
거울 앞에 앉아서 화장할 수 있게 작은 화장대를 들여놓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엔 좌식화장대를 새로 사려고 좀 알아보긴 했는데
갑자기 모든 가구를 다 바꾸면 과소비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물건들을 정리하고 버릴 것도 버리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려고 하는데
새로 사는 게 과연 맞는 건가 회의감이 들어서
결국 집에 있는 물건을 활용해보기로 했어요.
화장대라고 해봤자 그냥 화장품을 얹어둘 수만 있으면 될 것 같아서
엄마의 재봉틀 작업대를 정비하면서 거실로 빼둔 요 책장 한 칸을 제가 챙겼습니다!
화장대로 활용할 책장을 배치한 위치는 이렇고요.
정리까진 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있던 화장품들을 되는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에요.
책상 앞에 의자가 두 개인 이유는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민중인 상태여서 그렇습니다.
(손뜨개 로그캐빈 블랭킷에 덮여 있는 의자는 바퀴가 달린 쿠션감 있는 인조가죽 의자에요. 현재 사용중)
등받이가 없어서 오래 앉아 있으려니 허리가 좀 아파서 접이식 의자를 당근마켓에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ㅋㅋ
뭔가 앞을 커튼처럼 가려주면 깔끔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러면 정리를 좀 나중에 하더라도 눈이 어지럽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작은 압축봉이 있는지 검색해보니 다이소에 40-70cm 정도 길이의 슬림 압축봉이 있더라고요.
당장 동네 다이소에 갔는데 더 짧거나 긴 압축봉은 있는데 하필 제가 찾는 길이는 없었습니다.
옆동네 다이소까지 걸어갔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없었어요. (좌절 ㅠㅠ)
그래서 생각을 좀 해보니 어차피 그냥 천으로 가려지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럼 양쪽에 압정을 박고 천을 걸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ㅅ+
나름 괜찮을 것 같아서 엄마께 나름의 아이디어(?)를 전달했더니
엄마께서 그 자리에서 바로 재봉틀을 돌려 만드시기 시작했습니다.
커튼이 길어서 20센티 정도 잘라냈었는데 아래 위로 붙이니 길이가 괜찮을 것 같았어요.
시접 여유분이 없어서 기존 시접을 최대한 살려 천을 잘라냈고
두 천을 이을 땐 통솔 기법으로 천을 최대로 살리도록 신경 썼습니다.
고리는 사용 후 버리는 마스크 걸이를 잘라 활용했습니다.
매일매일 버려지는 마스크가 하도 많아서 어딘지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잘라서 모아두면 언젠가 쓰겠지 싶은 마음에 하나 둘 모아둔 건데
이렇게 또 유용하게 다시 쓰였습니다.
왠지 뿌듯합니다 ^ㅡ^
압정 머리에 걸릴 정도의 길이로 고무줄을 잘라 위 양쪽에 박음질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위와 아래칸을 따로따로 가려줄 거라서 총 4개의 압정을 사용했습니다.
위쪽은 사진처럼 위에서 꽂아줬고, 아래쪽은 바깥 옆면에 꽂아주었습니다.
합판이 꽤 단단해서 엄지손가락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
작은 망치를 사용해서 2mm 정도 공간만 남기고 콩콩 박아줬어요.
BEFORE
온갖 화장품과 잡동사니가 고스란히 보여 산만한 상태에서-
AFTER
버리는 천으로 만든 천가리개 하나로 훨씬 정돈되어 보입니다.
아래쪽이 다 안 가려지긴 하지만 ㅋㅋㅋㅋ
크게 거슬리진 않으니 무시!
위에는 기초화장품 위주, 아래쪽은 바디용품과 헤어도구 위주로 넣어뒀습니다.
조만간 다시 다 꺼내고 버릴 건 버리고 사용할 건 빨리 써야 하는 순서대로 다시 정리하려고요.
계획한 방꾸미기 프로젝트도
이제 반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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