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시장에 다녀오는 친구에게 부탁했던 싸개단추 손몰드를 토요일에 만나서
건네 받자마자 전에 만들어둔 미니 십자수들로 시험삼아 만들어봤습니다!
싸개단추 손몰드 2.5cm짜리와 단추 리필 한 봉지를 총 10,500원에 구입했고요.
리필은 30개가 들어있다고 하셨는데 세보니 24개와 짝이 맞지 않는 하나가 있더라고요.
다음에 리필을 또 사러 갈 때 말씀드리면 더 챙겨주신다고는 하네요 @.@
뭐 언제 다 쓸지도 아직 모르니... 몇 개 부족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요 ㅎㅎ

손몰드 포장의 뒷면을 보면 그림과 함께 일본어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일본어는 잘 몰라도 그림 설명이 매우 상세해서 쉽게 알 수 있더군요.
한 개의 싸개단추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재료가 필요합니다.
- 손몰드 도구
- 같이 들어있는 원형 종이판 크기로 자른 원단 하나 (하트 십자수)
- 싸개단추 암수 한 쌍
그리고 좀 더 견고하게 만들려면 글루건이나 접착제도 사용하시면 더 좋아요.

우선 하트 십자수 원단을 사용해 첫 싸개단추를 만들어봤는데,
어설펐던 과정에 비해 결과가 생각보다 잘 나와줘서 너무 신기했어요 +_ +b

뒷면은 이렇게 고리가 달린 모습인데, 다 만들고 나서 생각해보니...
원단의 방향에 맞춰서 고리도 각도를 잘 맞춰서 만들어야 되더라고요 ㅋㅋ
오늘 만든 건 아무 생각없이 만들어서 죄다 각도가 틀어졌다는 슬픈 이야기 ;ㅅ;

첫 번째 싸개단추 실험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으니,
남은 햄버거, 선데 아이스크림, 팥빙수 십자수도 모두 싸개단추로 고고~!!
햄버거 도안으로 싸개단추를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남겨봤습니다.

우선 원단의 중심을 바늘로 콕 찍고 뒷면에는 손몰드 도구에 들어있는 종이판을 댑니다.

그리고 종이판대로 선을 그려서 아래 사진처럼 동그랗게 원단을 잘라내주시고요.

1번 몰드(가장 큰 것)에 원단과 싸개단추 윗 부분을 뒤집어서 올려줍니다.
여기서 중심을 잘 잡아주셔야 원단이 치우치지 않습니다.
살짝씩 손가락으로 눌러보면서 남은 원단의 길이가 사방이 동일한지 체크하면서 위치를 잡아줍니다.

중심이 잡혔다 싶으면 3번 몰드(가장 작은 것)로 1번 몰드의 끝까지 꾸욱 눌러줍니다.

그리고 2번 몰드(중간 크기의 것)와 싸개단추의 아랫 부분을 준비합니다.

2번 몰드는 한 쪽이 지름이 더 큰 쪽이 있는데요,
이 쪽에 싸개단추의 아랫 부분을 사진과 같은 방향(아랫 부분의 안쪽 면이 보이도록)으로 끼워줍니다.
조금 뻑뻑한 감이 있는데 똑바로 끼우지 않고 걸쳐놓기만 해도 작업에 문제는 없더라고요.
참!! 저는 여기서 안쪽 면을 따라 순간 접착제를 빙~ 둘러서 발라주었습니다.
원래는 싸개단추 암수가 딱 맞게 조립되기 때문에 안 발라도 문제는 없는데,
간혹 단추를 어디에 달아놓고 세게 잡아당길 경우 암수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 원단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떨어질 위험이 커지니 글루건이나 접착제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2번 몰드를 통째로 뒤집어서 아래 사진처럼 1번 몰드 위에 끼워줍니다.
꾹 누르면 1번 몰드에 구겨져있던 원단이 눌려서 싸개단추 윗 부분 안쪽에 접히게 되죠.

2번 몰드를 눌러준 상태에서 3번 몰드를 사용하여 2번 몰드에 걸쳐있던 싸개단추 아랫 부분을
있는 힘껏 눌러서 1번 몰드에 있던 싸개단추 윗 부분과 꽉 맞물려주면 끝입니다.

저는 담요를 밑에 깔고 체중을 실어서!! 손바닥으로 세게 눌러줬어요.
고무망치가 있으신 분들은 고무망치로 통통통 두드려주시면 됩니다.
완성된 싸개단추를 꺼낼 때는 1번 몰드의 구멍으로 뾰족한 도구를 사용해서 밀어서 빼주시면 돼요.

총 4개의 미니 십자수를 활용한 싸개단추를 완성했습니다.
만드는 작업이 쉽고 재밌더라고요.
물론 손바닥이 좀 아팠지만 -ㅠ-;;
나중에 예쁜 무늬의 면 원단이나 자수를 놓은 리넨천으로
다시 예쁜 싸개단추를 만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