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세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1.05 자투리실 소진 프로젝트 #1 - 알 수 없는 수면사
  2. 2015.12.22 수면사로 뜬 아기용 네키목도리와 모자 세트

자투리실 소진 프로젝트 #1 - 알 수 없는 수면사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1. 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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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친구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짐 정리 차원에서 쟁여둔 털실들을 처분하고 갔어요.

 

안 쓰는 실과 자투리실들은 공짜로 떠넘기듯 줬고

고급스러운 털실이지만 짐이 너무 많아서 못 가져가는 것들은

단돈 3천원 균일가에 저와 또 다른 뜨개친구에게 방문판매를 했습니다 ㅎㅎ

 

그래서 아직 옷장안에 쌓인 실이 많은 저는 올 봄까지 더 이상의 실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었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총 45,000원의 털실을 또 사게 되었습니다 =ㅁ=!!

이걸 또 언제 다 뜰지 모르겠네요.

 

 

넘겨받은 자투리실 중 하나인 굵은 수면사입니다.

흰색 바탕에 회색과 검은색이 얼룩덜룩 섞인 색인데...?

이거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실인 것 같아요 ㅠㅠㅠㅠ

 

 

8mm 코바늘로 원형뜨기를 해서 위 사진에 있는 제 스툴 커버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일단 사이즈가 안 나올 것 같기도 하거니와 무늬가... 너무 이상했어요 -ㅠ-

 

 

코도 전혀 보이지 않아서 초초초난감한 상황;

 

수면사로는 대바늘로 네키목도리를 떠본 게 전부인 저인데

코바늘로는 대체 뜨기가 가능한 건지 모를 정도로 코를 찾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매 단마다 6군데에서 코늘림 작업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몇 번째 코인지, 심지어 어떤 게 기둥코인지 알 수가 없는 관계로

일단 기둥코없이 회오리 방식으로 떠나가면서 제 마음대로 코늘림을 진행했습니다. 

 

 

조금 울 것 같으면 덜 늘리고 뜨다가 느낌이 오면(!?) 코늘림 해주고

아무튼 처음부터 끝까지 제마음대로 뜬 원형 모티브입니다.

 

 

다 떠놓고 봐도 도저히 이게 무슨 무늬인건지...

누가 이런 식으로 수면사를 염색해서 팔았던 건지 의도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떠놓으면 어떤 무늬가 나타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핵.노.답 ㅋㅋㅋㅋㅋㅋ

 

 

방석으로 쓰기에도 사이즈가 약간 애매하게 되었지만

딱딱한 식탁 벤치에 올려두니 차갑지 않고 나름 푹신하게 앉을 수 있더라고요.

 

가만보니 좋게 보면 대리석 무늬 같기도 하네요 :D

아주아주 착한 마음으로 좋게 보면 말이죠.

 

마음에 드는 완성품은 절대 아니지만 ㅋㅋ

그래도 친구에게 받은 자투리실 소진 그 첫 번째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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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사로 뜬 아기용 네키목도리와 모자 세트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5. 12. 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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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기를 낳은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몇 가지 아이템을 고민해보다가

추운 날씨에 보온을 위한 작은 목도리와 모자를 뜨기로 했습니다.

 

실은 피부에 까슬거리지 않는 수면사로 골랐는데 이것이 저의 첫 수면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코가 잘 보이지 않아서 헤맸는데 겉뜨기만 하다보니 쉽게 적응이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아무리 봐도 예뻐보이지 않는 실이었는데

직접 만져보고 떠보니 느낌이 극세사 담요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워서

나중에 좀 더 풍성한 느낌의 무채색 수면사를 사서 제 넥워머도 하나 떠볼 생각입니다.

 

 

뜨개모임에서 다른 분께 네키목도리 뜨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아주 어렵거나 한 기법은 아니었지만 저 혼자 동영상 보고 떴다면 몇 번을 돌려봤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20코로 폭을 떠봤는데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다시 후루룩 풀어버린 후, 12코폭으로 쭉쭉 떴습니다.

 

 

구멍이 만들어지는 저 중간 부분만 홀수코, 짝수코를 각각 다른 대바늘에 나눠 끼워준 뒤에

따로따로 메리야스뜨기를 하다가 다시 하나의 대바늘에 합쳐서 끼워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집에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기와 비슷한 크기의 인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뜨다보니 얼마나 길게 떠야 할지 막막했는데 옆에 고양이 모리씨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ㅋㅋ

 

 

둘러주자마자 난리가 날 줄 알았는데 그냥 그대로 앉아있습니다.

수면사의 느낌이 나쁘진 않은가 봐요 +_ +

 

 

1자로 쭉 떠올리는 부분의 길이가 약 38cm 정도 될 때까지 떠준 뒤

격단으로 코를 줄여서 처음 모양과 같이 뾰족하게 만들어줍니다.

 

 

신기할 정도로 가만히 착용하고 계신 모리씨 'ㅁ'!!

수면사로 고양이 옷이라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네키목도리를 끝내고 남은 실로 한코고무뜨기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실이 충분하지 않아서 접지 않는 비니 모양으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마이더스 수면사 한 볼이 들어간 모자와 목도리입니다.

그리고 수면사의 특성상 실꼬리 숨기는 작업이 매우 쉽기 때문에

단 1cm의 실도 잘라내지 않고 온전히 사용되었어요 :Db

 

수면사의 털(?) 때문에 돗바늘에 꿰어 여기저기 끼워넣기만 하면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서로 적당히 걸려서 빠지지도 않더라고요.

 

 

크기도 작고 첫 수면사라 신나게 뜨는 바람에 이틀 정도 만에 완성했던 것 같습니다.

 

 

모자를 한코고무뜨기가 아닌 가터뜨기로 떠서 시작과 끝을 원통으로 붙여주는(?) 방식으로 떠볼 걸 그랬어요.

그랬으면 두 작품의 골 간격이 똑같아서 더 세트같은 느낌도 들고 아마 실도 적게 들었을지 모르죠.

 

 

마이더스라는 수면사를 베이지믹스와 브라운믹스 두 가지 색을 구매했었는데

어두운 갈색도 베이지색 못지 않게 포인트가 되는 색이 굉장히 예뻐요.

 

이걸로 똑같은 세트를 뜰지 아니면 다른 걸 뜰지 또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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