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실 소진 프로젝트 #1 - 알 수 없는 수면사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1. 5. 01:36지난 달 친구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짐 정리 차원에서 쟁여둔 털실들을 처분하고 갔어요.
안 쓰는 실과 자투리실들은 공짜로 떠넘기듯 줬고
고급스러운 털실이지만 짐이 너무 많아서 못 가져가는 것들은
단돈 3천원 균일가에 저와 또 다른 뜨개친구에게 방문판매를 했습니다 ㅎㅎ
그래서 아직 옷장안에 쌓인 실이 많은 저는 올 봄까지 더 이상의 실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었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총 45,000원의 털실을 또 사게 되었습니다 =ㅁ=!!
이걸 또 언제 다 뜰지 모르겠네요.
넘겨받은 자투리실 중 하나인 굵은 수면사입니다.
흰색 바탕에 회색과 검은색이 얼룩덜룩 섞인 색인데...?
이거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실인 것 같아요 ㅠㅠㅠㅠ
8mm 코바늘로 원형뜨기를 해서 위 사진에 있는 제 스툴 커버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일단 사이즈가 안 나올 것 같기도 하거니와 무늬가... 너무 이상했어요 -ㅠ-
코도 전혀 보이지 않아서 초초초난감한 상황;
수면사로는 대바늘로 네키목도리를 떠본 게 전부인 저인데
코바늘로는 대체 뜨기가 가능한 건지 모를 정도로 코를 찾을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매 단마다 6군데에서 코늘림 작업을 해야 하는데
도저히 몇 번째 코인지, 심지어 어떤 게 기둥코인지 알 수가 없는 관계로
일단 기둥코없이 회오리 방식으로 떠나가면서 제 마음대로 코늘림을 진행했습니다.
조금 울 것 같으면 덜 늘리고 뜨다가 느낌이 오면(!?) 코늘림 해주고
아무튼 처음부터 끝까지 제마음대로 뜬 원형 모티브입니다.
다 떠놓고 봐도 도저히 이게 무슨 무늬인건지...
누가 이런 식으로 수면사를 염색해서 팔았던 건지 의도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떠놓으면 어떤 무늬가 나타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핵.노.답 ㅋㅋㅋㅋㅋㅋ
방석으로 쓰기에도 사이즈가 약간 애매하게 되었지만
딱딱한 식탁 벤치에 올려두니 차갑지 않고 나름 푹신하게 앉을 수 있더라고요.
가만보니 좋게 보면 대리석 무늬 같기도 하네요 :D
아주아주 착한 마음으로 좋게 보면 말이죠.
마음에 드는 완성품은 절대 아니지만 ㅋㅋ
그래도 친구에게 받은 자투리실 소진 그 첫 번째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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