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봉한 체리피터, 레이니어 체리 수난시대
my kitchen/desserts 2016. 7. 6. 01:15어떤 카페에서 고마운 분이 나눔해주신 체리피터를
코스트코에서 레이니어 체리를 사온 기념으로 개시했습니다!
원래는 올리브 씨를 뺄 요량으로 신청을 해서 받은 거였는데
통 올리브를 구매할 기회가 오지 않았네요.
가장 마지막에 다녀온 방콕 여행중 쇼핑타임에 하나 집었었는데
친구들이 이런건 한국에서도 살 수 있는데
무겁게 왜 여기서 사가느냐고 해서
다시 올려놓고는 여태 안 샀더라고요 ㅋㅋㅋㅋ
아무튼 지난 달 친구들과 글램핑을 갈 때
어디선가 일반 체리보다 당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이 노란색 체리를
코스트코에서 보는 순간 한 상자 담아갔었는데 맛있어서 엄청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가족쇼핑을 하러 갔다가 또 한 상자 집어들고 왔습니다.
검붉은 체리보다 한 상자에 무려 5천원이나 더 비쌌던 것 같아요.
근데 이미 레이니어 체리의 맛을 알아버린 터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ㅋㅋ
드디어 개봉한 체리피터(Cherry Pitter)! 즉 체리씨 제거기입니다.
작동 원리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체리의 무른 과육 가운데 자리한 딱딱한 씨를 힘으로 밀어내는 것 뿐입니다.
다만 저 쇠막대가 체리를 관통해야 해서 그 때 과즙이 튀는 걸 방지해주는 틀이 같이 있죠.
이렇게 체리의 꼭지 한 가운데를 뚫고 들어갈 수 있게 잘 놓아준 후-
푹!
어딘지 좀 잔인한 느낌이 있어보이네요 -ㅠ-
'체리가 사망하셨습니다.'
씨를 모아두기 위해 놓아둔 그릇에 경쾌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 체리씨입니다.
진짜 놀라울 정도로 딱 체리씨만 쏙 빠져나왔습니다.
꼭지 부분에는 십자 모양으로 들어간 흔적이 있고,
반대쪽으로 뒤집어보면 씨가 빠져나간 구멍이 보입니다.
이 때 가끔 씨를 막고 있던 저 과육 덩어리가 떨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아래 그릇을 자세히 보시면 체리껍질이 붙은 과육 조각이 보이실 겁니다.
이건 보이는 즉시 집어먹으면 돼요 ㅋㅋㅋㅋㅋㅋ
체리 과육의 손실없이 씨제거 작업이 모두 완료가 되었습니다 +_ +//
작업이 쉽고 재밌어서 한 박스를 다 하고도 남을 기세였지만-
미리 꼭지를 따고 씨를 빼두면 빨리 상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만큼만 작업을 하고 고이 넣어두었습니다 ;-)
체리를 좋아하긴 하는데 그놈의 씨 때문에
먹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서 손이 잘 가지는 않었거든요.
근데 체리피터라는 문명의 이기를 경험하고 나니!!
너무나 쉽고 편하게 오동통한 체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ㅎㅎㅎ
친구가 우연히 레이니어 체리 이야기를 해서 지금 나도 먹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또 다른 친구가 카톡으로 '코스트코 체리거지' 이야기를 전해줬습니다.
뭔가 싶어서 포탈에서 검색해봤더니 아주 별의별 수단을 동원해서 체리를 훔쳐먹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 옆 박스를 뜯어서 자기가 살 체리박스에 더 채워넣는 경우
- 체리박스를 카트에 넣고 다니면서 한 개씩 빼먹다가 제자리로 돌려놓는 경우
- 대놓고 체리박스 근처에 서서 빼먹는 경우
문제는 이렇게 비워진 체리박스를 새거라고 잘못 알고 사가는 선량한 고객들이 피해를 본다는 거죠.
혹시 제가 산 레이니어 체리박스도 몇 개 빠진 게 아니었을지 생각이 드니 찜찜하네요.
사실 제가 구매할 때에도 바로 옆 상자가 뚜껑이 열려 체리가 몇 개 나뒹굴고 있길래
그냥 박스끼리 걸려서 열렸겠거니 하며 나뒹굴던 체리를 다시 담아 뚜껑을 닫아놓고 왔는데
이게 다 체리거지들의 짓이었다니 ㅠㅠ 충격입니다.
그냥 체리거지들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시식코너를 만들든지
체리박스를 쉽게 열지 못하도록 사방팔방 테이핑을 하든지 하라고 코스트코에 건의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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