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 크레용으로 그라데이션 양초 만들기

my handicrafts/candle making 2013. 12. 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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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핀터레스트(아무래도 저 중독인가봐요 ㅠㅠ)에서 본

크레용으로 만든 컬러블록 재활용 양초가 계속 떠올라서

오늘은 재료만 주문해놓고 나중에 제대로 만들어봐야지 했었는데...;

 

결국 또 책상 서랍에서 몽당 크레용과

거실 한켠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옛날 옛적 오빠가 만들었던 거대 양초를 가지고

무작정 연습삼아 크레용 양초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결국...결국!! 이 오밤중에 또 일을 벌였네요 ㅋㅋ

 

오빠의 정성이 깃들었지만 십수년이 지난 오늘은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던 이 양초!

원래 양초 주변에 그림이 붙여져 있었는데 한 번 떼어내고 손질한 상태입니다.

 

 

그을음이 묻은 부분과 알 수 없는 색이 물든 부분은 과감히 잘라버리고,

중탕시 잘 녹으라고 아래와 같이 대패질하듯 커터칼로 사각사각 긁어냅니다.

이게!! 좀 노가다네요 -ㅠ- 연필 깎듯이 돌려가며 종이컵 두컵 분량을 만들어내고 나니

주먹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남았는데 보관할 컵이 또 없으니 여기서 이 작업은 그만!!

 

 

지금 생각해보니 저렇게 커피컵 하나 녹이면 90ml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 그게 곧 제가 이번에 사용한 패션파이브 푸딩컵의 용량과 같아집니다 ㅋㅋ

 

아무튼 다시 과정을 돌아가서...

아래는 제가 꼬꼬마 시절 그림 그리고 놀던 크레욜라 크레용인데

분명히 여러 세트를 샀던 기억이 있는데 어째 이것밖에 안 보이네요?! 흠;;

다행히 크리스마스 컬러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보라색이 남아있긴 하지만 뭔가 허전하네요 T^T

 

 

일단 심지도 면실을 꼬고 꼬아서 적당한 두께를 만든 후에 촛물로 적셔서 준비해두었습니다.

나무젓가락에 끼워서 병 입구에 걸어두었구요.

 

중탕을 위해 큰 스탠냄비에 물을 살살 끓이고 그 물위에 종이컵을 놓고 작업을 했습니다.

증기열 땜에 손이 매우매우 뜨거우니 꼭 면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시기 바랍니당~;

 

처음에 빨간색 크레용을 1cm 정도 잘라서 녹이고 붓고,

쓰던 종이컵에 그대로 노란색 크레용을 0.5cm 정도 잘라서 녹였더니 자연스럽게 주황색이 되었어요.

이렇게 녹인 주황색 촛물을 부으니...아직 빨간색이 굳지 않아서 섞여버리는 사태가-ㅁ-!!

 

그 다음엔 노란색만으로 채워서 완성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귀찮아서 기다리지 않고 부었어요 ㅋㅋ

근데 섞이는 걸 의식해서인지 천천히 부었더니 붓는 과정에서 굳어버리더군요 ㅠㅠ

그래서 자세히 보면 주황색과 노란색의 경계면이 울퉁불퉁합니다.

 

 

초보니까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 어차피 제가 쓸건데요 뭐!

색이 나름 상큼하지 않나요? 오렌지/자몽향이 날 것 같은 비주얼이지만

집에 있던 재료로 급조했으니 무향일 수밖에 ㅠㅠ

아마 화장실 탈취제로 쓰이게 될 운명인 것 같군요.

 

내일은 인터넷몰에서 소이왁스와 기타 부자재를 주문할 예정이니,

재료가 오면 그땐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연습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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