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코 고무뜨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7.16 대바늘로 뜬 검은색 반소매 원피스
  2. 2016.02.15 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감격의 완성!
  3. 2016.02.14 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소매 완료

대바늘로 뜬 검은색 반소매 원피스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7. 7. 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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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를 완성하고 나서 자신감이 붙으니 뜨고 싶은 게 바로 원피스였습니다.

단순히 스웨터를 길~게 뜨면 원피스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였죠 ㅎㅎㅎㅎ

 

그래서 심플한 디자인의 니트 원피스들을 핀터레스트에서 찾아보다가

바로 아래 보이는 러시아 사이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공개도안인데다 텍스트와 그림까지 제공이 되었지만

결정적으로 러시아어로만 나와있었어요 ㅠㅠ

 

구글 번역기를 통해 번역을 시도했지만 매끄럽게 되지 않아서

도안대로 뜨는 건 일찌감치 포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이미지만 참고하여 반폴라 부분부터 탑다운으로 시작해서

소매분리 후 반소매를 완성하고 원하는 길이가 될 때까지 원통뜨기로 쭉 내려가기로 했죠.

 

원래의 도안은 앞판, 뒷판 그리고 소매도 다 따로 떠서 나중에 잇는 방식이었습니다.

원통뜨기로 옷을 만들면 모양이 잘 잡히지 않고 솔기(시접)가 있어야 각이 잡힌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아서

저는 비록 원통뜨기로 뜰 예정이지만 가짜 솔기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겉뜨기 사이의 안뜨기 무늬가 있는 걸 참고해서

양 옆구리에서 2코를 안뜨기로 떠서 솔기처럼 보이게 할 거에요.

 

 

처음에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풀어버리기 전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목둘레를 재고 한코 고무뜨기로 게이징을 해서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콧수를 정해 시작단을 잡으면 되는데

몇 단 마다 몇 코씩 늘려야 가슴둘레까지 적당한 경사로 내려갈 수 있는지 잘 계산을 해야 합니다.

 

옷 만드는 방법을 어디서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으니 저는 그냥 운에 맡기고 ㅋㅋㅋㅋ

그리고 대충 니트는 어떻게든 몸에 맞게 입혀질 거라 믿고!

예전에 스웨터 뜰 때 봤던 Ravelry - Brick 도안을 참고하여 격단으로 8코를 늘려나갔습니다.

 

 

근데 떠보고 나니 이렇게 코늘림 부분에 구멍이 생기더라고요.

이걸 막기 위해 격단으로 8코 늘리는 것 대신 매단 4코를 늘리는 것으로 바꿨어요.

 

홀수단은 왼코늘리기, 짝수단은 오른코늘리기 이런식으로요.

이렇게 하면 구멍이 좀 작아집니다.

 

 

한 번 풀어내고 나니까 한코 고무뜨기 시작단 잡는 것도 귀찮고

이제 다시 풀어내지 않게 정확히 계획을 세우고 뜨기 시작해야겠다 싶어서

밤을 새가며 저만의 도안을 그리기 시작했죠.

 

잠을 안 자고 끄적거리고 있으니 고양이 모리씨도 곁에 서성이네요.

 

 

별실로 시작단 잡기를 탈출하고자 흔들코도 새로 공부해서 잡아봤습니다.

매번 동영상을 봐도 방향이 헷갈리길래 화살표로 이리저리 표시해놨어요 ㅋㅋ

확실히 익숙해지면 속도는 훨씬 빠를 듯 해요.

 

근데 나중에 스웨터 강의를 들을 때 선생님 왈,

흔들코는 고수가 아닌 이상 힘조절이 어려워 균일하게 코잡기가 어려우니

손이 조금 더 가더라도 별실로 잡는 걸 추천하신다고...

한 번 해본 걸로 의의를 두고 다음엔 별실로 잡아야겠습니다 ㅋㅋ

 

 

어느정도 계획이 정리되고 나서 다시 시작한 상태!

목은 15단 정도로 뜨고 코늘림에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떠서 소매분리까지 오면 뭔가 큰 숙제가 하나 끝난 느낌이죠.

진동둘레의 코를 별실로 빼놓고 몸통을 원하는 길이까지 떠 내려가면 됩니다.

 

 

뜨개모임에서도 열심히 열심히!

길이가 길어질수록 밖에서 뜨기는 힘들어져서 나중엔 집에서만 떴어요.

 

겨드랑이 아래에서 6코씩 추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중앙의 2코는 안뜨기로 떠서 가짜솔기를 만들어줬고요.

 

허리라인을 넣어주기 위해 7단마다 등쪽에서 2코씩 줄였어요.

이렇게 허리 가장 잘록한 부분까지 진행하다가 다시 7단마다 2코씩 늘려주면 됩니다.

엉덩이를 지나고 나면 코늘림이나 코줄임없이 일자로 뜨다가 마무리하면 되겠죠.

 

 

열심히 뜨다보니 문제가 생겼어요.

미국 출장을 다녀오는 지인을 통해 구매한 실인데 너무 많이 주문하면 가져올 때 짐이 될까봐

검은색 실을 8볼만 주문했는데 위 사진만큼 뜨고 나니 4볼을 쓴 상태더라고요.

 

 

이렇게 초록색 Air 6볼과 검은색 Merino Extra Fine 8볼을 부탁했었죠.

 

덕분에 의도치 않게 초미니 니트원피스가 될 지경이었는데...

다행히 그 전에 사서 목도리를 뜨고 남은 같은 실의 다른색(연갈색)이 3볼 정도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소매도 좀 짧게 줄이고 몸통 길이는 검은색 실로 최대한 뜨다가 연갈색으로 연장하기로 했죠.

 

소매는 처음에 5부 정도로 무늬를 넣어 만들어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예쁘지 않아서

다시 다 푸르고 3부 정도로 무늬없이 고무단 배색만 넣어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직 완성하지도 못한 프로젝트인데 고양이 털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ㅠㅠ

이것은 집사의 데스티니 -ㅠ-

 

 

퇴근하고 저녁에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무념무상 겉뜨기를 해줬더니 생각보다 금세 진도가 나갑니다.

잘 입고 다니는 주황색 니트원피스 길이를 기준으로 삼기 위해 깔아놓고 중간중간 길이 비교를 했습니다.

작년에 뜨기 시작하면서 그 해 겨울이 지나기 전에 입는 걸 목표로 다른 프로젝트를 다 멈추고 올인했었어요.

 

등쪽으로 뒤집어서 사진을 찍어둔 건데 허리라인이 쏙 들어간 게 보이시나요?! :D

 

검은색 실이 다 떨어질 무렵 연갈색 실로 배색을 넣기 시작합니다.

나름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려고 했으나 장력조절에 실패하여 도트무늬가 자꾸 숨어버리네요 ㅠㅠ

 

 

실을 담아둔 통에 기어이 들어가서 쉬는 프로방해꾼입니다.

 

배색 부분부터는 코줄임없이 일자로 떴던 것 같아요.

어차피 고무뜨기로 마무리가 되면서 살짝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굳이 코줄임이 들어갈 필요가 없거든요.

 

 

중간 중간 입어보면서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길이까지 연갈색실로 충분히 떠 내려갔습니다.

몸통 끝 부분도 목부분 반폴라와 동일하게 한코 고무뜨기 15단으로 떴습니다.

극악의 콧수지만 완성도를 위해 돗바늘로 정성껏 마무리했어요!

 

 

짜잔~!

 

감격의 완성샷... 이지만 마룻바닥에 내팽개쳐두고 찍으니 영 테가 나지 않네요.

입으면 꽤 예쁜 옷인데 이 사진으로 완성했다고 자랑했더니 다들 반응이 시큰둥 ㅋㅋ

 

아랫부분 배색이 살짝 쪼그라들었는데 입으면 늘어나니까 다행히 별로 티가 나진 않아요.

 

 

검은색 실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는 바람에 원래는 무늬가 더 있는데 짤렸어요 ㅋㅋ

 

 

문제의 뒷 부분 ㅋㅋ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4.5mm 대바늘로 뜬 편물이라 꽤 톡톡한 두께입니다.

아주 추운 겨울에 입어야 할 정도에요.

반소매긴 하지만 날이 풀리면 입고 나온 걸 후회할 옷 ㅋㅋㅋㅋ

 

 

친구들이랑 영화보러 갈 때 처음으로 입고 나갔지요.

 

영화 끝나고 카페에 갔을 때 직접 뜬 옷이라고 했더니 우오옹~!

친구의 손을 빌려서 착용샷도 하나 남겼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검은색이기도 해서 회사에도 몇 번 입고 갔었어요.

연갈색 배색때문에 검은 스타킹보다는 맨다리에 입어야 예쁜 옷이지만

맨다리를 입을 날씨에는 또 입을 만한 두께가 아니다보니 조금 애매하네요.

 

그래도 아주 추운 겨울에 입기 좋은 원피스가 생겨서 좋아요~

꽤 큰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니 이후로는 수세미 등 자잘한 프로젝트만 하고 있는데

다가올 가을/겨울에 입을 스웨터 디자인을 빨리 찾아서 시작을 해둬야겠습니다.

 

다음에는 아래 이미지처럼 색색깔의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원피스를 떠보려고요.

너무 상큼하지 않습니까 +_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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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감격의 완성!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2. 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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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도안 : Ravelry - Brick

사용실 정보 : Rico - creative melange glitz chunky   

프로젝트 기간 : 2016/1/28 ~ 2016/2/13 (약 17일)

 

몸통을 먼저 마무리 하고 남은 실로 마지막 작업인 목 주변 코줍기를 했는데

몸통 마무리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둔 것이 없네요... ㅠㅠ

 

몸통은 원래 원통형으로 떠내려가다가 한코 고무단으로 마무리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저는 원작보다 몸통 길이를 훨씬 길게 떴기 때문에 움직임이 편하도록 양 옆에 트임을 주었습니다.

 

트임을 주기 위해 앞판과 뒷판에 해당하는 코를 서로 다른 줄바늘에 옮겨 끼우고

앞판은 한코 고무뜨기를 원작인 26단보다 짧은 12단을 뜨고 마무리했고,

뒷판은 메리야스 뜨기 12단을 더 진행하고 고무단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위 사진은 몸통과 소매를 모두 마무리한 뒤 마지막으로 목둘레 마무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도안대로라면 7단을 떠야 하는데 위 사진은 4단 정도 진행한 후에 느낌을 확인해 본 거예요.

찾아보니 탑다운의 특성 중 하나가 목이 많이 벌어진다고 해서 그냥 7단을 모두 채워서 떴습니다 :)

 

사실 실을 남기지 않고 다 쓸 요량으로 몸통 길이를 가능한한 길게 뜨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도 불편할 것 같아서 바지 지퍼의 중간까지만 가릴 정도로 뜨고

뒤는 엉덩이를 살짝 덮을 수 있도록 2배의 길이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귀찮더라도 모든 한코 고무뜨기 마무리를 돗바늘로 정성껏 마무리했어요.

실이 슬라브사여서 돗바느질 횟수가 너무 많아지면 중간에 끊어지거나 할 위험이 있긴 했지만

몸판을 앞 뒤로 나눠서 총 콧수가 줄어든 셈이 되어 다행히 끝까지 실이 살아있었습니다 :D

 

 

목 둘레는 뒷목과 앞 중간과 같이 수평으로 만들어진 코에서는 V자 모양 한 코에 하나씩 코를 줍고

양 옆의 대각선으로 코늘림이 된 부분에서는 반 코에 하나씩 주워서 구멍이 나지 않게 코를 줍습니다.

이건 저도 손에 익지 않은 작업이라 집에 있던 '대바늘 손뜨개의 기초' 책의 내용을 뚫어져라 참고하면서 했어요.

 

목선은 원작과 동일하게 총 7단을 뜨고 소매와 마찬가지로 돗바늘 마무리를 했습니다.

실은 총 7타래 중 반의 반 타래 정도만 남고 알뜰히 사용했습니다.

 

 

몸통 밑단과 목 둘레를 마무리해서 최종 완성된 스웨터의 모습입니다~!

 

 

뭔가 바닥에 펼쳐두면 어디선가 모리가 슬금슬금 나타난다지요-

 

 

스웨터의 모양을 달리 잡고 사진을 찍어보려는데...

 

 

ㅠㅠ 역시나 깔고 앉아버리는 모리씨

스웨터 모양의 고양이 깔개를 완성한 느낌입니다.

 

 

절대 스스로는 비키지 않는군요.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 사진을 찍어보아도 아랑곳하지 않는 녀석.

 

 

'비키라구!'

'응?'

 

 

토요일에는 더 이상의 촬영을 포기하고 다음 날을 기약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어진 일요일의 촬영본!

모리가 자고 있는 동안 안방에 숨어서 찍었습니다.

 

 

펼쳐놓고 찍으니 유난히 팔이 길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소매통도 고무단 직전까지 14단 마다 코를 줄여나갔기 때문에

팔에 딱 맞아서 소매가 좁은 겉옷도 불편하지 않게 입을 수 있어요.

 

 

목선이 자꾸 말려서 스팀으로 살짝 다려 모양을 잡아줬습니다.

그래도 뒷목 부분은 조금 말리는 경향이 있네요.

 

 

한 코 한 코 정성껏 돗바늘로 마무리한 소매 부리입니다.

사실 소매 말고도 모든 마무리를 돗바늘로 했지만요 :)

 

 

그라데이션 실의 특성상 양쪽 소매가 짝짝이로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나름 그라데이션 실의 매력 포인트가 되겠지요.

 

 

허릿단은 앞판보다 뒷판을 두배 길게 떠서 엉덩이를 살짝 덮도록 해줬습니다.

 

근데 몸통의 코늘림이 앞쪽에서 진행된 상태여서 콧수링을 기준으로 앞뒤를 갈랐더니

앞판이 뒷판보다 고무단 너비가 넓게 마무리가 되어서 이상하면 다시 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뭐 막상 입어보니 생각보다 이상하진 않더라고요 ㅎㅎㅎㅎ

 

 

앞 뒤 길이 비교를 위해 다르게 접어본 모습입니다.

사실 몸에 딱 맞는 스웨터보다는 박시한 타입의 스웨터에 트임이 들어가면 정말 예쁘죠.

몸에 딱 맞으니까 저 트임 부분이 너무 힘겹게 늘어나보이는 문제가 좀 있더라고요 ㅠㅠ

 

 

트임 위쪽 코들을 자세히 보면 코가 줄어들다가 다시 늘어나는 부분이 보입니다.

 

 

짜자잔~ 이후의 사진은 오늘 친구들을 만날 때 개시한 모습이에요.

 

그라데이션이 좀 현란한 편이라 검은색 옷과 어울릴 듯 하여

검은 코트를 입고 갔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힘들었습니다... 그냥 패딩 입고 갈걸 ㅠㅠ

 

 

반짝이 실이 중간중간 보이지요.

피부에 바로 닿으면 따끔거릴까 싶어서 안에 히트텍을 겹쳐 입었습니다.

 

 

이건 같이 있던 언니가 카페에서 조명 센 위치로 데려가 찍어준 사진이에요 ㅋㅋ

아무도 없던 카페 2층에서 마음 놓고 찍다가 직원 한 분이 올라와서 빵 터진 상황-

 

 

뒷모습인데 왜 이렇게 어깨깡패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ㅅ; (어깨깡패 아닌데...)

고무단이 앞판에 비해 조금 좁은 게 보이지만 그렇게 어색하진 않죠...?

 

 

벽에 찰싹 붙어서 찍으니 어깨가 그나마 좁게 나오네요- 히히

엉덩이를 반 이상 가려주는 길이라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근데 실이 좀 두껍고 뻣뻣한 편이라서 이렇게 움직일 때 두꺼운 주름(?)이 잡히는 편이에요.

 

 

엄청난 속도로 연사를 찍어주는 통에 요상한 포즈로 찍힌 마지막 사진입니다.

트임이 제대로 나온 유일한 컷이네요.

 

첫 스웨터가 성공적으로(=입고 다닐 수 있게) 완성이 되어 너무 뿌듯합니다.

맨날 넥워머, 목도리만 뜨다가 재작년인가 플레어 스커트를 떠 본 이후에

처음으로 옷다운 옷을 만들고 나니 뜨개 자신감이 폭발한 상태에요 ㅋㅋㅋㅋ

 

이제 모든 옷을 다 뜰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생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는지 목이 너무 뻐근해서

잠시 대작 프로젝트는 쉴 예정이지만... 또 모르죠 :$ 언제 다시 바늘을 잡고 있을지...!

 

2016/2/13 - 손뜨개 스웨터 1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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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스웨터 도전기 - 소매 완료

my handicrafts/knit & crochet 2016. 2. 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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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이 총 7타래가 있었는데 양이 넉넉한지 부족한지 감이 없어서 

몸통을 어느정도 뜨다 말고 새 실타래로 소매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허리야 뭐 짧은 디자인도 있고 하지만 소매가 짧으면 입기 불편하잖아요 :$

 

 

소매분리단까지 중간에 실수가 있었는지 오른쪽과 왼쪽 진동둘레의 코가

한 쪽은 46코로 도안에 맞게 만들어졌지만 나머지 한 쪽이 45코인 상황...!

 

다시 몇 단 풀어내고 코를 맞출까 1초 정도 고민하다가

어차피 한 코 정도야 진동둘레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까 싶어서

나중에 코를 주우면서 한 개 더 줍기로 했죠.

 

46코를 반으로 나눠서 줄바늘 양쪽에 23코씩 걸어주고

겨드랑이(underarm) 부분에서 각각 2코씩 추가적으로 주워서 총 50코를 바늘에 끼웁니다.

 

 

도안에 메리야스 뜨기와 한코 고무뜨기 부분을 서로 다른 호수의 바늘로 뜨도록 되어 있어서

소매 시작할 때 'larger DPN'을 쓰라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몸통을 뜨던 바늘보다 큰 호수를 집어서

위 사진만큼 진행했을 무렵... 뭔가 소매통이 벙벙해서 다시 보고 실수한 걸 깨닫고 도로 풀어버렸죠 -ㅠ-

 

DPN은 Double Pointed Needle인데 몸통은 줄바늘(Circular Needle) 두 가지 호수로

소매는 DPN 두 가지 호수로 뜨는 거라서 몸통 메리야스 부분과 같은 호수로 뜨면 되는 거였어요.

 

완전 삽질 of 삽질!

그래도 그렇게 많이 뜬 건 아니라고 위안을 삼고 풀었습니다.

 

 

다시 맞는 바늘로 떠내려갔습니다.

14단 마다 첫 코와 마지막 코에서 한 코씩 줄여나가며 소매통 라인을 잡아줍니다.

 

 

양쪽 팔을 고무단 직전까지 진행한 모습이에요.

 

Ravelry - Brick 도안의 XS 사이즈 기준으로 뜨면 소매가 상당히 짧기 때문에

각자의 팔 길이에 맞춰가면서 14단 단위로 증감시키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한코 고무단을 약 26단 정도 떠야 하니 그 길이도 감안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소매길이가 적당한지 중간중간 팔을 끼워가며 단수를 조정하려고 했으나

뜨다보니 26단을 다 떠버렸습니다.

 

 

26단을 떠준 후 돗바늘로 마무리하여 길이가 적당한지 다시 팔에 끼워봤어요.

 

 

이미 마무리까지 해버려서 사실 길든지 짧든지 이대로 고고싱 할 생각이긴 했지만

이 때는 옷을 입어본 게 아니고 팔만 끼워본 거라 소매가 좀 긴가 싶었는데

나중에 완성하고 제대로 입어보니 소매길이가 아주 딱 맞더군요!

 

 

고무단은 이름에 걸맞게 살짝 좁아지면서 아주 쫀쫀하게 보입니다.

 

이제 남은 작업은 한 타래 남은 실로 몸통을 최대한 떠주고

목 둘레까지 코를 주워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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