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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사온 그린커리 라면과 똠얌꿍 라면

my kitchen/meals 2016. 4. 1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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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콕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가장 많이 구매해온 간식거리입니다.

그린커리 라면은 6봉입 1세트를, 똠얌꿍 라면은 10봉입 1세트를 사왔죠!

근데 라면의 크기가 우리나라의 일반 라면에 비해 훨씬 작아서

말그대로 간식거리에요 ㅎㅎㅎㅎ 배도 안 차는 귀여운 양입니다.

 

똠얌꿍 라면은 태국 여행을 다녀오는 친구들로부터 몇 번 받아본 터라

맛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집에 와서는 그린커리부터 맛을 봤습니다.

라면 봉지에 쓰인 글자는 전부 태국어라서... 읽을 수가 없어요 ㅠㅠ

 

태국어는 정말 기본지식없이는 전혀 읽을 수 조차 없는 오묘한 글자인 것 같습니다.

기본태국어를 익혀두면 다음 태국 여행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을까요?

 

 

아무튼! 지금은 그냥 그린커리 라면을 끓어먹어야죠 ㅋㅋㅋㅋ

 

라면에 이렇다할 건더기가 없을 게 뻔하기 때문에 냉장고 속 버섯을 두 종류 꺼냈습니다.

부드러운 느타리버섯과 꼬득꼬득 씹히는 맛이 좋은 팽나무버섯이에요.

 

 

라면을 뜯어보니 안에 가루스프와 끈적끈적한 커리 페이스트가 들어있습니다.

 

 

팔팔 끓는 물에 면을 먼저 넣고 연두빛 가루스프도 투하합니다.

 

 

오오- 매번 주황색 스프만 보다가 초록색 스프라니 신선하네요(!?)

 

 

그리고 같이 들어있던 커리 페이스트도 쭉쭉 짜서 넣어줍니다.

 

 

팔팔 끓으면 초록색이라기보다는 연한 노란색에 가까운 국물로 바뀌어요.

면이 컵라면의 면처럼 매우 가늘기 때문에 살짝만 끓여도 됩니다.

너무 길게 끓이면 푹 퍼져버리니 빨리빨리 조리하셔야 합니다.

 

 

준비해 둔 버섯을 마지막에 넣어 데치는 느낌으로 조금만 더 끓이다가 불을 내립니다.

 

 

그릇에 옮겨담고 위에 말린 바질잎을 뿌려서 완성했습니다 :D

방콕에서 타이쿠킹클래스도 들었는데 그린커리 요리에 생바질잎이 들어가더라고요.

 

 

양이 적어서 젓가락질 몇 번 하면 금방 없어집니다 ㅋㅋㅋㅋ

국물에 은근한 커리향이 배어 있어서 찬밥을 말아먹으니 맛있었어요.

 

 

며칠 후, 똠얌꿍 라면도 하나 해치웠습니다 +ㅅ+b

 

 

친구로부터... '끓이지 말고 컵라면처럼 그냥 끓는 물을 부어서 먹어도 돼'

라는 팁을 듣고서 이번에는 그린커리 라면과 다르게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스프가 주황색이니 흔히 보던 우리나라 라면의 비주얼과 비슷하죠.

시큼시큼한 향의 고추장같은 페이스트도 알뜰하게 짜올렸습니다.

 

 

요새 애용하고 있는 Foodie라는 음식사진 전용 앱입니다.

사실 음식사진 말고도 고양이나 사람 얼굴 사진을 찍어도 색감이 예쁘게 나오는데

아쉬운 건 전면카메라 기능은 없어서 셀피는 찍을 수가 없습니다... 왠지 억울;

 

 

뭔가 깨끗하고 맛깔스러운 색감으로 바꿔주는 마법의 사진앱 ㅋㅋㅋㅋ

라면 끓이다 말고 갑자기 돈도 안 되는 앱 광고를 하고 있네요 -ㅠ-

 

 

커피포트에 물을 넣어 끓인 후 라면 위에 뿌려둔 스프가 골고루 적셔지도록 부어줬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덮어 2-3분 기다린 후에 젓가락으로 면발을 휘휘 풀어주면 완성!

 

 

Foodie의 필터발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 똠얌꿍 라면의 현실 비주얼입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어요! 이게 벌써 두 번째 먹는 똠얌꿍 라면이에요.

여기저기 한 두 개씩 선물해주다보니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아껴먹어야죠.

 

맨 처음 똠얌꿍을 접한 건 대학생 때 홍대의 어느 태국 음식점에서였는데 (카오산이었나?!)

음식이 나오자마자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게 진짜 못 먹는 음식을 마주한 것 같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맛을 본 이후에도 여전히 충격을 받은 상태로 '이건 내가 못 먹는 음식이야'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푸켓 여행을 갔다가 마지막 날 호화로운 선상 레스토랑에서 먹은 진정한 똠얌꿍의 맛에 홀딱 반했었죠.

 

그 이후로 똠얌꿍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세계 3대 스프중 샥스핀 스프는 인정하기 싫은 식재료이니 미련없이 빼버리고

태국의 똠얌꿍을 정복하였으니 이제 프랑스로 가서 부야베스를 먹어보는 일이 남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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