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뜨개도구 파우치
my handicrafts/stitch work 2016. 10. 17. 01:21집에 옆살님의 막대형 캣닢/홍어쿠션이 어느새 세 개나 생겼습니다.
두 개는 제가 궁디팡팡마켓에서 주문한 호박방석을 배달받으면서 서비스로 받았었고,
그리고 최근에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옆살주 쿠션도 하나 생겼었죠 +_ +
아무튼! 가장 마지막에 받은 옆살주 쿠션이 향이 가장 진하게 남아있어서 그런지
그 전에 장만해 둔 막대형 쿠션들은 관심을 주지 않더라고요 ㅠㅠ
그치만 그냥 놔두자니 원단이 너무 예쁘고...
그래서 원단을 최대한 자르지 않고 활용하여 제 물건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막대형 쿠션의 크기는 꽤 큼지막 합니다.
세로 길이가 거의 30cm 였던 것 같습니다.
가로는 30cm 약간 안 되는 길이여서 정사각형은 아니더군요.
쿠션 속 방울솜을 모두 꺼냈더니 저만큼씩 나오더라고요.
엄청 빵빵하게 채워서 만드시는 거였네요!
두 가지 원단 모두 고양이 모리씨의 털로 뒤덮여 있었기에
미지근한 물에 손으로 조물조물 세탁하여 깨끗하게 다림질까지 해줬습니다.
가장자리 실밥까지 정리했더니 반짝반짝거리는 새 원단처럼 되었습니다 +_ +//
원단 무늬가 정말 귀엽지 않나요?
이런 원단은 일본에서 직접 구해오시는 걸까요?
저도 나중에 해외여행을 가면 꼭 원단시장에 들러보는 게 새로운 꿈입니다 :D
중간중간 모리씨의 솜털같이 보이는 것들이 보이긴 하네요...
머릿속으로 그려본 뜨개도구 파우치를 연습장에 그리고 또 그린 후,
완전 소중한(?) 마네키네코 원단을 하나도 자르지 않고 그대로 살릴 수 있게
집에 있던 원단들 중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골라 이리저리 대보고 재단을 했습니다.
연한 주황색의 면 원단은 데일리라이크에서 할인 이벤트를 할 때 구매한 것인데
1/4마 원단을 5가지 모아둔 랜덤 팩을 5천원에 팔았던 겁니다.
10가지, 즉 두 팩을 주문하면 9천원에 구매할 수 있었죠.
마음에 드는 원단도 있고 취향에 맞지 않는 원단도 있었지만
랜덤이라는 엄청난 매력이 있었기에 다음에 또 이런 행사를 하면 또 구매해보려고요 ㅋㅎㅎ
아무튼 마네키네코 원단은 겉감이 되고,
위에 접어서 넘어온 부분과 연한 주황색 원단이 안감이 됩니다.
그리고 안감을 한겹 더 준비해서 뜨개도구를 꽂을 수 있는 주머니도 만들어 줄 겁니다.
처음에는 위를 두 번 접어박기를 해서 위 사진처럼 박음질을 한 번 해줬었는데
이 원단이 워낙 얇아서 한 겹으로는 무리인 것 같아 아예 반 접은 원단을 다시 준비했습니다.
그러고는 윗 부분에 박음질을 하는 걸 까먹고 말았죠...ㅠㅠ 뭐 큰 문제는 아니지만...
우선 겉감과 안감을 박음질로 붙여준 뒤 가름솔을 내주고
안감에 반 접은 안감(주머니용)을 올려놓고 위 사진처럼 세로로 쭉쭉 박아줍니다.
왼쪽부터 1cm, 1.5cm, 2cm, 4cm 간격으로 대충 구획을 나눠줬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눠서 두 번 접어서 말 수 있게 계획을 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양 끝의 선과 세 부분으로 나눌 기준선(위에 약간 진하게 표시한 선)까지
총 4개의 선을 제외하고 남은 모든 선을 세로로 박음질 해줬습니다.
코바늘 몇 개를 시험삼아 꽂아봤습니다.
굵기에 맞춰 넣어보니 쏙쏙 잘 들어가네요 :D
코바늘 머리에 갈고리 모양이 걸려있을 수 있도록 끈을 하나 달아줬는데
폴리폴리 액세서리 함에 딸려오는 주황색 고무줄이 보여서 잘라 썼습니다 ㅋㅋ
약간 길이가 모자른 것 같았지만 최대한 중앙에 배치한 후 양 끝을 잘 꿰매줬어요.
여기까지 작업한 원단의 상태입니다.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은 겉감, 오른쪽은 안감입니다.
뒤집어보면 접착솜도 붙여놨지요.
만들고 나니까 여기에 접착심지도 하나 더 붙였으면 좀 더 모양이 잘 잡혔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그냥 시뮬레이션 해 본 모습입니다.
안쪽은 이렇게 뜨개도구를 꽂아둘 주머니가 보이고요-
겉감은 온통 마네키네코로 가득한 귀여운 원단이 보입니다.
자, 그럼 이제 원단을 뒤집어 접어줍니다. (라벨이나 고리도 이 때 넣어줍니다.)
겉감과 안감을 맞대어놓고 세 모서리를 박음질로 막아주되
뒤집을 수 있도록 창구멍을 10cm 이상 남겨줍니다.
접착솜이 꽤 두꺼워서 10cm 정도는 되어야 시원하게 뒤집을 수 있어요.
이렇게 테두리를 박음질해주면 양 끝에 남겨놨던 주머니 선도 마무리가 되고
주황색 고무줄도 한 번 더 박음질 되면서 튼튼하게 연결되겠지요-
잘 뒤집고 나서 창구멍도 잘 정리해서 상침으로 막아줍니다.
저는 창구멍을 위쪽에 만들어서 위쪽을 2mm 정도 안쪽으로 쭉 상침해줬어요.
그리고 모양을 맞추기 위해 아래쪽도 마찬가지로 상침을 했습니다.
위에서 주머니를 세 부분으로 나눴다고 했잖아요?
그 때의 기준선 두 개를 지금 박아줍니다.
위에서 아래로 끝에서 끝까지 쭉- 고무줄까지 함께 박아주면 됩니다.
짜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고민만 몇 시간 하다가
가위를 들고 재단을 시작하고 나니 어렴풋이 도안이 그려지기도 하고
몇 번 박음질을 진행하자 더욱 뚜렷하게 계획이 세워지면서...!!
결국엔 완성된 저만의 뜨개도구 파우치입니다! (사실 중간에 망할 줄 알았어요 ㅋㅋ)
진짜로 생각했던 모양 그대로 결과물이 나왔다며 엄청 감격했던 하루에요.
토요일이었는지 일요일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주말 하루는 정말 뿌듯했어요.
고무줄은 머리 묶는 고무줄 대량으로 사둔 게 보여서 가위로 한 쪽을 잘라 접어 넣었습니다.
코바늘과 대바늘, 그리고 가위까지 넣어봤어요.
가위는 뾰족하기 때문에 주머니 안에 비닐로 된 가위집을 넣어 두었습니다.
여밈용 단추를 큼지막한 나무단추로 할까
아니면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새로 산 아이스크림 단추로 할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뭘로 결정했을까요...?! ㅋㅎㅎ
둘 다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원단 부족으로 안쪽에 바늘 덮개를 만들지 못해서
파우치를 거꾸로 들면 바늘이 쏟아질 위험이 있어요.
근데 그렇게 들 경우가 별로 없으니 사용하는 데 별 지장은 없습니다.
두 번 접어서 단추로 여미면 이런 모습입니다.
돌돌 말아서 쓰는 필통과 모양이 비슷하죠.
여밈용 단추는 결국 주황색 아이스크림으로 결정되었습니다 +_ +//
자꾸 고양이 털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은 뭘까요 -ㅅ-a
테이프로 먼지를 한 번 제거해봐야 할 것 같아요.
원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도 어느정도 감 잡았고,
겉감과 안감을 붙여서 뒤집는 기술(?)도 이젠 손에 익은 것 같아요
제가 만들고자 했던 걸 실제로 만들어보면서 공부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남은 쿠션 원단으로는 또 뭘 만들어볼까 기대가 되네요 :D
뜨개질과 달리 하루 안에, 빠르면 몇 시간 안에 완성작이 나오니까 중독성이 강하네요!!
또 하나의 개미지옥을 만난 듯 한 느낌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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